
팀마다 분주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원주 DB가 이규섭 신임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안양 정관장은 FA 최대어 변준형과 재계약했다. 복수의 팀으로부터 관심받았던 베테랑 슈터 허일영(정관장)과 전성현(KT)은 새 팀을 찾았고, 외국선수 및 아시아쿼터 재계약도 발표됐다.
서울 삼성 역시 케렘 칸터, 저스틴 구탕과 재계약했으나 가장 중요한 신임 감독 선임은 여전히 무소식이다. 삼성은 지난달 8일 2025-2026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계약이 만료된 김효범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고, 결국 5월 마지막 날까지도 신임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이전에 사령탑을 교체할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2021-2022시즌을 이규섭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했던 삼성은 시즌 종료 사흘 만이었던 2022년 4월 8일 은희석 신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김효범 감독대행에게 정식 감독을 맡긴 건 18일 만의 일이었다.
최근 두 차례 발 빠르게 감독을 선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54일째 ‘오피셜’을 내놓지 못했다. “프로야구단은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후 보고 체계가 더 까다로워졌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는 야구단 가운데에도 유독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팀이다. 농구나 배구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견해를 남긴 관계자도 있었지만, 이를 고려해도 KBL에서 2개월 가까이 감독이 공석인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사이 삼성 감독과 관련해 무성한 소문만 떠돌았다. 김상식, 송영진 전 감독 등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만 있었을 뿐이다. 삼성은 감독 선임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 발표 시기 등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감독 선임이 미뤄지고 있는 사이 FA 시장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1일은 FA 자율협상 마감일이다. 감독 출신 임근배 단장이 FA와 관련된 플랜, 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정식적으로 감독이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 삼성은 관심이 있는 선수에게 러브콜만 보냈을 뿐 현재까지 외부 FA를 영입하지 못했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고, 어느덧 소집일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은 오는 8일 소집돼 공식적으로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돼 재활훈련 중인 이대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몸 상태를 살핀 후 곧바로 팀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감독 선임이 더 미뤄지면 선수단만 소집됐을 뿐 이들의 훈련을 이끌 코칭스태프는 없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소집까지 남은 기간은 단 1주일.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삼성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소집 훈련은 차질 없이 맞이할 수 있을까. 6월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쌓여있는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삼성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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