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생각한 심판과 달랐다” 농구 인생 2막 준비 중인 장문호의 이야기

청운/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8 0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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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운/최창환 기자] “2번, 푸싱!” 쩌렁쩌렁한 목소리 그리고 분명한 수신호까지. 주인공은 선수를 거쳐 수련 심판을 준비 중인 장문호(33, 195cm)였다.

7일 경복고 체육관에서 경복고와 양정고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양 팀이 주말리그를 비롯한 하반기 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치른 연습경기였지만, KBL 경기본부에도 큰 의미를 지니는 일전이었다. 수련 심판 테스트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

KBL은 수련 심판 서류전형에 합격한 4명을 대상으로 6일 8일까지 이론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7일에 이어 8일에는 경복고-양정고의 연습경기를 토대로 심판 실기 테스트도 치른다. 실기 테스트에 임한 4명의 대상자 가운데 1명이 바로 장문호였다.

건국대 출신 포워드 장문호는 2016 KBL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됐다. 이후 서울 SK를 거치는 동안 정규시즌 통산 94경기를 소화했다. 2023-2024시즌을 B3 카가와 파이브 애로우즈에서 치른 후 SK로 복귀, 2024-2025시즌에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24-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던 장문호는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고, 이후 김포 SK 유소년 클럽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2025-2026시즌 종료 후 다시 FA 선수로 공시돼 현역 연장에 대한 희망을 품었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진 못했다. FA 시장이 막을 내린 후 수련 심판 채용 공고를 접했고, 이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지난해에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서 몸이 온전하지 않았다. 계약이 안 된 후 채용 공고를 접했지만, 그때는 재활을 받아야 해서 지원을 못 했다. ‘몸이 괜찮아지면…’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B리그에서 뛰는 것도 고려했지만 프리미어리그로 바뀌면서 어려워진 부분이 있었다. 최근 FA 시장에서 관심을 못 받았는데 마침 채용 공고가 올라온 것을 봤다.” 장문호의 말이다.

그간 KBL에서는 김도명, 이정협, 박범재, 신동한, 한정원, 김태환 등 KBL 선수 출신 심판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장문호는 “개인적으로도 (심판에 대한) 뜻이 있었고, 추천한 분들도 있었다. 선수 출신 심판도 많은데 신동한 선배는 부산 동아고 선배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들은 조언까지 참고해서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학창 시절 자체 청백전에서 심판을 맡은 경험이 있다. 장문호도 마찬가지였으나 심판부장과 교육 담당 심판 앞에서 테스트를 위해 치른 심판 역할은 무게감도, 역할도 차이가 있었다.

“고교, 대학 시절에 심판을 본 경험은 있다. 그때 생각도 들었고,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운을 뗀 장문호는 “교육을 받을 때 디테일한 부분에 놀랐고 그만큼 공부도 많이 했다. 실제로 치러 보니 선수들의 발이나 공뿐만 아니라 내가 맡은 구역을 더 섬세하게 봐야 했다. 선수 시절에는 공의 움직임을 많이 봤는데 심판은 각자 맡아야 하는 구역과 역할이 더 세밀했다. 그만큼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서류전형 합격자 4명은 8일에도 연습경기를 치른 데 이어 오는 14일 열리는 면접까지 거쳐야 한다. 면접을 통과한 2명에게 수련 심판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은 KBL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체력 훈련도 병행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강습회를 통한 심판 자격증 1급을 취득해야 연습경기를 비롯해 D리그, 1군 경기 등 KBL에서 주관하는 경기에 심판으로 나설 수 있다.

“일단 남은 실기, 필기, 체력 테스트도 잘 받아야 한다. 면접을 본 경험이 많지 않았던 만큼 면접도 더 준비할 생각”이라며 운을 뗀 장문호는 “만약 수련 심판이 된다면 그동안 선배들에게 배웠던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워야 한다.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심판 자격증도 준비해야 한다. 1경기를 치러 보니 선수 시절 생각했던 심판과 달랐다. 수련 심판을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기를 잘 진행하는 심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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