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찾아가는 농구교실] 겸업에도 지치지 않는 원종훈의 에너지 “여전히 농구가 좋습니다”

강일/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7 13: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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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일/최창환 기자] “은퇴 후 농구를 아예 안 보는 선수들도 종종 있지만 나는 여전히 농구가 좋다.” 겸업하는 와중에도 원종훈은 피곤한 기색 없이 아이들과 농구공을 주고받았다.

KBL은 27일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 체육관에서 ‘2026 KBL 찾아가는 농구교실’을 진행했다. KBL 찾아가는 농구교실은 은퇴 선수 또는 프로 미지명 선수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총 8~10회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빛초를 담당한 강사는 원종훈이었다. 단국대 출신 가드 원종훈은 2018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원주 DB에 지명됐다. 통산 45경기 평균 10분 27초를 소화했고, 2022-2023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원종훈은 은퇴 후 고향이자 DB의 연고지인 원주에서 원주 YKK 농구교실 코치로 제2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업무도 병행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잠을 잘 자는 편이어서 피곤하진 않다. 아이에게 맛있는 거 더 사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근황을 전한 원종훈은 “KBL은 은퇴 후에도 계속 챙겨보고 있다. DB 선수들과 여전히 친분이 있다 보니 DB를 응원하고 있다. 고향도 원주여서 다른 팀은 정이 안 간다”라며 웃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원종훈은 끝내 계약을 맺지 못했다. “최저 연봉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였다면 다른 팀이라도 계약했을 것 같다. B리그 B3(3부 리그)도 알아봤는데 당시에는 연봉이 훨씬 적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최저 연봉을 받을 바엔 다른 일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당시에는 아내가 나보다 더 아쉬워했다. 지금은 나도 더 뛰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농구 강사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원종훈의 말이다.

원주 YKK 농구교실을 비롯해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 경험이 많은 만큼, 원종훈은 능숙하게 강빛초 학생 15명과의 시간을 보냈다. 공을 튕기는 시간을 가진 후 레이업슛을 연습하는 데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했고, 이어 3개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도 진행했다. 아직 공을 다루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도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트래블링은 허용된 미니게임이었다.

원종훈은 “일반 학생들이다 보니 일단 농구의 재미를 느껴야 한다. 공 튕기는 것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아무래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학생들은 드리블, 패스 연습보단 직접 뛰어다니면서 농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강빛초 학생들은 특히 잘 뛰어다니더라. 부딪쳐도 안 울고 잘 따라줬다. 앞으로도 농구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담도 전했다. “대학 시절 교사 자격증 2급을 취득했는데도 은퇴를 맞이할 땐 막막했다. 일단 프로선수라는 타이틀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다. 새로운 일을 접하다 보니 적응하는 게 어려웠고, 동료와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다”라며 운을 뗀 원종훈은 “내려놓는 걸 잘해야 한다. 나도 내려놓는 데에 3개월 정도 걸렸지만, 이후부터 한결 편하게 농구를 대하게 됐다. 은퇴 후 농구를 아예 안 보는 선수들도 종종 있지만 나는 여전히 농구가 좋다. 내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이도 농구를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신분이 바뀌었을 뿐, 농구를 향한 원종훈의 애정은 변함없었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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