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박신자컵] '여자 농구 붐은 온다' 선수들의 구슬땀과 함께…"일본 팀과 차이를 많이 줄인 것 같다"

청주/김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2 10: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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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김민수 인터넷기자] 4년 연속 일본 팀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일본 팀과 한국 팀의 감독 모두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일정이 모두 끝났다. 결승전에서 후지쯔 레드웨이브가 아산 우리은행을 78-71로 꺾으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평균 12.2점 5.7리바운드로 후지쯔를 우승으로 이끈 사만다 퓨어링이 MVP를 차지했다. 후지쯔는 이번 우승으로 박신자컵 3회 우승을 기록, 부천 하나은행과 함께 역대 박신자컵 최다 우승팀이 되었다.

2023년 박신자컵에 일본팀이 참가한 이후 최소 1팀 이상의 일본팀이 결승에 올랐다. 2023년에는 우리은행과 토요타 안텔롭스가 만났고, 이후 2년간은 일본팀끼리 맞붙었다.

2023년 토요타를 시작으로 후지쯔의 대회 3연패로 4년 연속 일본팀이 박신자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 농구 팬 입장에서는 다소 힘 빠지는 결과였지만, 그 과정에서 WKBL 6개 팀도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도 분명했다.

후지쯔의 3회 연속 우승을 이끈 구사카 히카루 감독은 “우리은행과 결승전을 앞두고 키플레이어로 김단비와 강이슬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 두 선수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도 많이 스텝업 한 것 같다. 특히 20번 선수(이명관)도 그렇고, 아시아쿼터 두 선수(마코, 나나)도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박신자컵에 연속으로 출전하며 한국 팀과 상대하고 있는데, 외곽슛을 잘 쏘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 지난 2026 아시안게임 한일 결승전도 봤지만, 한국이 아웃사이드 경기를 잘하는 것 같다. 한국팀의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전주원 감독 역시 패배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수 가용 인원과 체력적인 측면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100% 전력으로 맞붙게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주원 감독은 “해볼만 한 것 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일본팀과 한국팀의 전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무적이다. 사실 전에는 차이가 좀 많이 났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나가더라도 어느 정도 일본과 다시 비슷하게, 차이를 많이 줄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박신자컵에서도 한국 팀들이 후지쯔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던 것 같다”고 밝혔다. 

기존 박신자컵은 정규리그 직전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고, 몸 상태를 점검하는 성격이 짙었다. 대부분의 팀들이 100%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WKBL이 대회 규모를 늘리고 일본 팀들이 참가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3 우리은행을 이끌고 박신자컵에 참가, 준우승을 차지했던 위성우 총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일본 전지훈련을 가서 일본 팀과 연습 경기를 하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박신자컵은 일본 팀이 한국에 와서 함께 경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팀이 확실히 수준이 높다. 괜히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나라가 아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워가는 것도 중요하다. WKBL 6개 구단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후지쯔는 지난 시즌 16승 12패로 토요타, 덴소에 이어 W리그 3위를 차지한 팀이다. 승률은 5할을 조금 넘긴 수준이었다. 일본 내에서 상위권으로 분류되지만, 압도적인 팀은 아니다.

그런 팀이 올 시즌 WKBL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 BNK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돌리며 승리를 거뒀다. 아직 WKBL이 갈 길은 멀다.

 

그럼에도, 느리지만 조금씩 그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WKBL의 국제 경쟁력 강화는 팬들의 관심과 WKBL 유소년 확대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한국 여자 농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팬들은 지더라도 재밌고, 수준 높은 경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러한 수요는 공급을 이끈다. 많은 팬들이 이번 우리은행의 준우승에도 박수를 보낸 이유다. 쓰러져 가는 여자 농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여자 농구 선수들 뿐이다.

황무지가 된 WKBL과 한국 여자 농구가 선수들의 구슬땀으로 점점 단단하고, 비옥한 땅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서 팬들의 따뜻한 응원과 박수가 필요할 때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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