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용산고 정문에 걸린 아시안게임 금메달 축하 배너의 문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하는 문구 아래 나란히 적힌 이름들은 이세범 코치에게 지난날 함께 흘린 땀을 떠올리게 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는 풍성한 결실을 거뒀다. 남녀 5대5 대표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3x3에서도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의 주역 가운데 5명이 용산고 출신이다. 5대5 대표팀의 이승현(현대모비스), 여준석(시애틀), 유기상(LG), 에디다니엘(SK)과 3x3 대표팀의 김승우(연세대 3)가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여준석, 유기상, 에디다니엘, 김승우는 현재 용산고를 이끄는 이세범 코치와 고교 시절을 함께했다.
연세대와의 연습경기 후 만난 이세범 코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제대회에서 우리 용산고 출신 5명이 제 역할을 해줬다. 나도 용산고 졸업생으로서 굉장히 뿌듯하다. 공교롭게도 (여)준석이, (유)기상이, (에디)다니엘은 나와 3년 동안 함께 농구했던 제자들이다. 3x3에 나간 (김)승우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들이 이뤄냈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내 농구 인생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세범 코치 역시 제자가 뛰는 코트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이세범 코치는 “나도 간절한 마음으로 봤다. 5대5 선수들 못지않게 3x3 선수들도 정말 힘들게 고생했다. 우리나라의 첫 문을 이 친구들(김승우, 이주영, 이동근, 구민교)이 연 것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3x3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이 아이들이 확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체로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 안에서 제자 (김)승우가 열심히 해줬다는 것도 너무 보람 있다. 스스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경기 내내 보여서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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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고 정문 |
이세범 코치는 “불현듯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 이 아이들이 간절하게 팀 훈련에 임했는데, 그 간절함을 이루려고 눈물지으면서 운동했던 장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돌아봤다.
선배들의 성과는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목표가 됐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같은 체육관에서 운동했던 선배들의 금메달은 먼 꿈을 조금 더 가까이 보여주는 이정표다.
이세범 코치가 후배들에게 전한 것은 메달의 빛깔보다 그 뒤에 쌓인 시간이었다. KBL과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선배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훈련을 견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결국 해준 이야기는 ‘거저 이룬 게 아니다’라는 거였다. 힘들게 운동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자기 것이 된 거다. 그 보이지 않는 노력이 진짜 본인들 것이다. ‘그 형들은 그렇게 운동했다. 너희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힘든 걸 해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이 친구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선배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사진_정다윤 기자, 용산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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