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4쿼터 7득점’ 조은주 “실수는 누구나 해, 피하지 말자”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1-15 0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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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현승섭 기자] 4쿼터를 접수한 베테랑 조은주가 후배들을 향해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OK저축은행은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74-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거두며 7승 13패로 4위 KEB하나은행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WKBL 감독들은 하나같이 ‘언니’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감독들은 팀이 흔들릴 때, 궂은일을 맡겨야 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할 때 베테랑을 찾는다. 또한, 언니들이 앞에서 이끌고 동생들이 뒤에서 받치는 구조를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긴다.

조은주는 이날 경기에서 그런 베테랑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 9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 KEB하나은행이 강이슬의 3점슛 앞세워 추격할 때 7득점으로 추격의 맥을 끊었다. 수비에서도 3쿼터까지 강이슬을 단 3점으로 묶었다.

조은주는 “우리가 2년 만에 연승을 거뒀다. 예전 연승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 전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현재 다들 기분이 좋은 상태다”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조은주는 2017년 11월 5일 우리은행 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은 보낸 조은주는 아직도 컨디션 회복 단계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베테랑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상일 감독은 “실력이 있는 선수다. 현재는 20분 정도 뛸 수 있는 상태”라며 조은주를 높게 샀다. 그렇다면 조은주는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까? 조은주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예전만큼은 못 하지 않을까(웃음). 몸 상태가 예전과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이번 시즌에도 개막을 앞두고 겨우 복귀해서 신체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운동할 수 있는 것은 다 따라 해서 체력을 끌어올리라고 하셨다. 매일 몸 상태가 좋을 수는 없다. 어떻게든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마음처럼 안된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아무리 노련하더라도 내외곽을 넘나드는 수비는 쉽지 않다. 수비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조은주는 ”힘들다(웃음). 그렇지만 공격은 다른 선수들이 해도 된다. 나는 감독님께서 지시하시고, 내가 할 수있는 리바운드,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라며 가볍게 웃었다.

이어서 무릎 부상을 당한 노현지가 화제로 떠올랐다. 노현지는 11월 25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2쿼터 중반 스텝이 엉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노현지에게 부상을 이겨내는 조언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조은주는“(노)현지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자기도 몸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거다.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조급하면 잘 되려던 것도 안 되기 마련이다”며 노현지를 향해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현지에게 빨리 돌아오라고 전해달라. 수비가 힘들다(웃음)“라는 농담을 던졌다.

금호생명, KDB생명을 거쳐 OK저축은행까지. 조은주는 팀의 흥망성쇠의 산증인이다. 그런 선수가 팀의 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느낄 것이다. 정상일 감독 부임 이후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변화했냐는 질문에 조은주는 “지난 시즌에는 어린 선수들이 주눅 들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경기중엔 공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선수들의 의욕이 넘쳐난다. 그래서 연습할 때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림을 보지 않고 공을 돌리면 감독님께 엄청 혼난다(웃음). 다들 스스로 자기 역할을 조금씩 인지하는 것 같다. 자신들이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림을 안 보는 버릇은 줄어들었다”라며 젊은 선수들을 대견해 했다.

그렇다면 팀 내 최고참인 조은주는 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있을까? 조은주는 ”나도 잘하는 게 아니라서 딱히 말할 건 없다(웃음). 그러나 매번 (한)채진이와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 실수는 누구든지 할 수 있으니 피하지 말라고 한다. 피하면 경기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정상일 감독은 새해 소원으로 ‘연승’과 ‘상위 3팀 상대 승리’를 빌었다. 조은주도 정상일 감독의 바람에 동조했다. 조은주는 ”나도 감독님과 마찬가지다. 4라운드에 우리은행,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졌다. 다른 팀들도 상위권 팀을 잡은 경험이 있는데, 우리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도 감독님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조은주. 조은주는 발전 중인 젊은 선수들의 디딤돌이 되고 있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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