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아들과 휴가 보낸 양재혁, 동생 양재민과 같은 코트 설 수 있을까?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1 0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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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같은 팀으로 뛰고 싶고, 상대팀으로 만나도 재미있을 거 같다. 뭐가 되었든 동생 의견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8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부주장을 맡은 양재혁(191cm, F)은 2026~2027시즌 준비에 들어가기 무섭게 야간훈련까지 소화한다.

양재혁은 2025~2026시즌이 끝나자마자 득남했다. 휴가 60일을 고스란히 육아에 집중했다.

다행스럽게 아들이 시즌 끝난 직후인 4월 9일 태어났다. 양재혁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아들을 효자라고 했다.

가족이 늘어난 양재혁은 또 다른 가족과 만남도 꿈꾼다.

KBL은 3년 이상 해외 프로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 대상 특별 드래프트를 신설했다.

양재혁의 동생인 양재민은 2020년부터 6년 동안 일본 B리그에서 활약했다. KBL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KBL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다만, 미래는 알 수 없다. 양재민은 우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잠시 농구공을 놓는다. 2년 뒤 활약할 무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재혁은 “뭐가 되었든 동생 의견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면서도 “일본에 있을 때도 일본 전지훈련을 가니까 한 번은 만났으면 했는데 아쉽게 연습경기를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라도 한 번 만나고 싶다”고 동생과 같은 코트에 서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9일 대구체육관에서 야간훈련을 마친 뒤 양재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오프 시즌 훈련 시작
휴가 때 바로 아들이 태어나서 육아를 열심히 하면서 몸이 처지지 않도록 훈련을 열심히 했다. 지난 오프 시즌보다 더 좋은 몸으로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좋아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육아하면서 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피곤하더라도 힘을 내고 틈을 내서 새벽에 훈련하고, 농구도 하러 다녔다. 몸무게도 3kg정도 빠졌다.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육아로 몸무게가 빠진 건 아닌가?
육아를 하면서 빠진 것도 있는데 운동까지 겹쳐서 하니까 빠졌다. 육아를 하니까 건강하게 지내고 외출도 안 하니까 육아와 운동만 해서 몸이 잘 만들어졌다.

아이를 키우는 게 몸은 힘들다고 한다.
힘들었다. 몸은 힘들었다(웃음). 그래도 행복하게 잘 했다. 진짜 집에서 육아하고, 아이가 잘 때 잠깐 나가서 운동했다. 새벽에 수유하고 나서 오전 6시에 나가서 10km 정도 뛰고, 오후에도 나가서 아는 선배(권성진)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저녁에는 육아하고 그랬다. 그랬더니 몸이 좋아졌다(웃음).

3점슛 성공률(30.4%)이 가장 좋았던 지난 시즌

매년 말씀을 드리는데 슛 연습을 열심히 하지만, 경기에서 넣어야 한다는 것보다 팀이 필요로 하는 걸 한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거 같고, 그 기회 속에 자신있게 하니까 슛이 들어가는 경기도 있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지금부터 선수들과 열심히 하는 게 다음 시즌 높은 성공률을 위해, 오픈 기회에서는 자신있게 던져서 성공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부주장
밑에 동생들을 잘 챙기는 편인데 감독님께서 그걸 좋게 봐주신 거 같다. 이번 시즌 팀이 많이 젊어졌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내 나이가 중간이다. 어린 선수들부터 고참까지 모든 선수들이 원팀이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에 나에게 부주장을 맡기신 거라고 생각한다. 똑같이 동생들을 챙기고 다같이 열심히 해서 한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

야간훈련
새벽, 오전, 오후, 야간 훈련을 한다. 저녁에 4시간 자고 나왔다. 몸이 힘들어서 부상이 올 거 같다. 새벽훈련은 당분간 안 하는 대신 야간훈련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프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얼마 전에도 생각을 했다. 가스공사에서 처음 뛴 경기(2023년 11월 23일 vs. 삼성 18분 52초 출전 2리바운드 3스틸 코트 마진 +6)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2023~2024시즌 처음으로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간 경기였다.

제대를 하고 열심히 훈련을 하다가 오프 시즌 손등 수술을 한 뒤 재활 후 겨우 기회를 받았다. 원정 경기였는데 전반(46-21)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 때까지 뛰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후반에 투입되었다. 그 때 출전할 때 기분을 잊지 못한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와서 경기를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시즌이었다. 그 때 간절하게 뛰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득점을 못 했지만,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서 8점 차이(3쿼터 중반 56-21로 35점 차이에서 앤드류 니콜슨 5반칙 퇴장 이후 4쿼터 중반 66-58로 추격)로 따라갔다. 경기를 지고 내가 득점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 순간이 있어서 지금의 양재혁이 있는 건가?
그게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경기를 뛰지 못하면 언젠가 지치기 마련이다. 경기를 뛰었을 때도 뭘 보여주지 못했다면 거기서 끝났을 거다. 간절하게 경기에 임했던 첫 경기였는데 다음 경기도 이어졌다. 그 시즌 발목 수술도 했는데 다시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그 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진출 특별 드래프트가 생겼다. 동생 양재민과 KBL에서 같이 서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동생이 올해 7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한다. 2년 뒤에 정해질 거다. KBL에 지원할지, 다시 일본으로 갈지 동생도, 나도 전혀 모른다. 한편으로 같은 팀에서 뛰고 싶기도 하다.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같은 팀으로 뛰고 싶고, 상대팀으로 만나도 재미있을 거 같다. 뭐가 되었든 동생 의견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동생이 KBL로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맞다. 내가 은퇴하고 와도 좋지만, 내가 있을 때 오면 더 좋을 거 같다. 일본에 있을 때도 일본 전지훈련을 가니까 한 번은 만났으면 했는데 아쉽게 연습경기를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라도 한 번 만나고 싶다.

이번 시즌 목표

개인적으로 아들이 태어났고, FA를 앞두고 있다. 여러가지로 책임감이 들고 목표가 뚜렷하다. 욕심을 내지 않고 하던 대로, 지난 시즌보다 성장을 한다면 더 많은 출전시간과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 내 장점대로, 감독님께서 나를 바라시는 게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허슬 플레이 등 에너지를 넣는 거다. 그런 걸 원하실 때 투입될 수 있도록 오프 시즌 훈련에 임하겠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재범,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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