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례’를 기다린 시간, 두 번의 우승 곁에서 더 커진 꿈…“전성기, 꼭 이 형들이랑 함께”

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3 0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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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내가 전성기일 때 지금 있는 훌륭한 형들이랑 같이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부산 KCC 이주영(25, 181cm)에게 지난 시즌은 분명 특별한 시간이었다. 출전 시간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얻은 건 있었다고 했다. 코트 위에서의 경험, 벤치에서 바라본 우승,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까지.

지난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팬 페스타에서 만난 이주영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물론 경기적으로 잘한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었다. 그래도 나한테는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던 시즌이었다.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은 이주영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시즌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우승의 무게감은 달랐다.

이주영은 “신인 때 우승했을 때는 그냥 되게 신기하다는 느낌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기서 무조건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똑같이 두 번 우승을 경험했는데, 같은 감정이 또 오니까 욕심이 더 생기더라. 더 보여주고 싶고,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물론 시즌 중에는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다. 기회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다. 3시즌 통산 52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 역시 14경기 평균 6분 11초를 뛰는 데 머물렀다.

D리그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12경기에서 평균 31분 34초를 소화하며 18.0점과 3점슛 2.3개(성공률 41.8%) 3.8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쩌면 조급해질 수도 있는 시간. 하지만 이주영은 이 시간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이 내년에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고, 5년 뒤, 10년 뒤 더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금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급함보다는 하루하루 조금씩 좋아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믿음이 있다 보니까 오히려 더 기대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주영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도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주변 사람들 덕분이다.

그는 “가족부터 시작해 우리 팀 형들까지 주위에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믿음이 쌓이다 보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기다려진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팀 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존재로는 최준용을 꼽았다.

이주영은 “(최)준용이 형이랑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내 생각이 확장된다. 내가 없는 것들을 형들이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그걸 흡수하면 나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깊이가 정말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오프시즌 준비도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다시 몸을 만들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주영은 “그동안 쉬면서 못 만났던 형들도 많이 만나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면서 잘 쉬었다. 이제는 다시 몸을 만들면서 시즌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는 더 이상 D리그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D리그에서만 뛰고 싶지 않다. 더 큰 무대에서 많이 뛰고 싶다. 내가 전성기일 때 지금 있는 훌륭한 형들이랑 같이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챔피언결정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해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를 뛰게 된다면 1초를 뛰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결국 기회가 왔을 때 증명해야 하니까요.”

조급함보다 기대감. 이주영은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당장은 기다림의 시간일지 몰라도, 그 기다림 끝에 자신만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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