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코비 브라이언트” 외쳤던 레이커스 장내 아나운서, 43년 만에 마이크 내려놓는다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13: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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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43년간 레이커스와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로렌스 탠터가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LA 레이커스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탠터의 새로운 보직을 공개했다. 무려 43년 동안 PA 아나운서(퍼블릭 어드레스)로 활동했던 탠터는 새 시즌부터 경기 프리젠테이션 특별 고문을 맡아 레이커스의 경기 준비 과정을 돕는다.

PA 아나운서는 양 팀 선수 소개부터 득점, 파울, 선수 교체 등 경기 진행 상황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작전타임 시 이벤트 진행도 담당한다. 국내 프로스포츠로 비유하면 장내 아나운서와 같은 역할이다.

대학 시절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했던 탠터는 졸업 후 LA 지역 라디오 방송국을 거쳐 1982-1983시즌에 PA 아나운서로 레이커스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레이커스 역사상 최장기간인 43년 동안 PA 아나운서를 맡았고, 레이커스는 이 기간에 10차례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열린 추모식은 탠터의 PA 아나운서 커리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날이었다. 탠터는 지난 2020년 2월 1일 코비의 추모식이 열린 후 베스트5로 출전한 5명 모두 “로워메리언 고교 출신, 8번 코비 브라이언트”라고 소개했고, 레이커스 팬들은 눈물을 쏟았다.

탠터는 코로나19 여파로 버블에서 NBA가 진행될 때도 레이커스 PA 아나운서로서 역할을 다했다.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경기 소개 코멘트를 녹음했고, 덕분에 레이커스는 버블에서도 홈 분위기를 이어가며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레이커스는 버블에서 열린 2020 NBA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 언론 ‘ESPN’에 따르면, 탠터는 지난 3월 뇌졸중 진단을 받아 정규리그 막판 홈 6경기,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자리를 비웠다. 레이커스는 G리그 팀 사우스베이 레이커스 PA 아나운서 제이슨 바케로가 탠터를 대신해 잔여 경기를 치렀고,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탠터의 건강은 호전됐지만, 오랜 기간 시즌을 치러야 하는 PA 아나운서를 맡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PA 아나운서에서 물러나는 대신 경기 준비 과정을 함께하는 경기 프리젠테이션 고문을 맡기로 했다.

레이커스는 “43년 동안 경기를 진행했던 탠터는 그간 쌓았던 전문성을 바탕으로 레이커스의 경기 진행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는 우리 팀의 핵심 멤버였다. 프로페셔널한 자세, 에너지, 특유의 목소리로 스테이플스 센터의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았던 탠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사진_LA 레이커스 홈페이지 캡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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