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 “손이 부러진 것 같아요” 온몸을 던져 지켜낸 승리. 문정현은 웃었다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0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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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 “일본전 비장의 카드. 문정현”


일본 남자농구대표팀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6일.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연습을 보기 위해 고양체육관을 찾았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을 돕고 있는 김성철 코치는 7일 일본과의 2027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아시아예선 윈도우3 홈경기에 문정현을 중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정현은 3일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중용 받지 못했다. 한국의 수비가 대만의 귀화 센터 브랜든 길벡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4분 21초만 뛰었다.

이번엔 달랐다. 일본에도 귀화선수 조쉬 호킨슨, NBA리거 와타나베 유타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길벡과 달리 내외곽을 오가는 선수다. 마줄스 감독은 수비폭이 넓은 문정현을 스타팅 멤버로 기용해 와타나베 수비를 맡겼다.

18분 42초를 뛰면서 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최준용(16점), 이우석(19점)이 공격에서 돋보인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지만, 문정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했다.

FIBA심판 판정 기준이 몸싸움에 관대하다는 점을 백분 활용했다. 와타나베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심지어 경기가 멈춘 상황에서도 계속 몸을 부딪치니 와타나베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코트에 들어서기만 하면 여지없이 계속 몸싸움이었다. 이에 와타나베는 적지 않은 데미지가 쌓인 탓인지 4쿼터에는 속공 참여 도중 쥐가 나기도 했다.  

▲온몸을 던져가며 수비하는 문정현(사진=유용우 기자)

단순히 와타나베만 막은 것이 아니다. 스위치(바꿔맡기) 상황에서 일본 가드들의 동선을 막았으며 골밑이 뚫리면 도움수비까지 다 갔다.

4쿼터 막바지 한국은 피가 말리는 승부를 거듭했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문정현은 와타나베 수비에 온 힘을 짜냈고 한국은 겨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81-79, 2점차 승리. 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문정현은 오른손에 얼음을 대고 라커룸에서 나왔다.

“아... 손이 부러진 것 같아요. 마지막에 와타나베 막다가 옷에 손이 걸렸는데 부러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네요.”

손이 부러진 와중에도 문정현은 승리라는 결과에 웃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온몸을 던져가며 승리를 지켜낸 문정현. 그는 진짜 비장의 카드였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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