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 고려대의 맞대결. 동국대가 64-4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고려대 출신 프로 선수들이 동국대 체육관을 찾으며 반가운 얼굴들을 드러냈다. 그런데 눈길을 끈 건 고려대 출신이 아닌 선수들의 방문이었다. 고졸 출신의 정관장 송한준과 박정웅도 체육관을 찾았다.
특히 박정웅은 고려대 출신인 문유현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말 그대로 ‘유현 따라 동국대 간다’인 셈이다.
박정웅은 “(문)유현이 형이 고려대 경기를 간다더라. 나도 올해 한 번도 대학 경기를 안 가기도 했고 시간도 맞아서 같이 오게 됐다. 와보니 동국대 축제를 한다고 하더라. 온 김에 둘러보고 가려고 한다(웃음)”며 대학 생활을 즐겼다(?).
박정웅은 지난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평균 4.6점 2.1리바운드 1.7어시스트였다. 그러나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역할이 있었다. 상대 에이스를 물고 늘어지는 수비와 궂은일로 팀 균형을 잡아주며 정관장이 상위권 흐름을 타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봄 무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데뷔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출전 시간을 기록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역시 부상 여파 속 코트를 밟지 못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허벅지 재활하고 있다. 다 나았는데 근육이 다 안 만들어졌다. 재활하면서 볼도 만지면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아쉬웠다. 데뷔 시즌과 두 번째 시즌 모두 팀이 플레이오프에 갔지만 내가 큰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금 잘하는 건 계속 가져가고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해서 보여주겠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많이 늘리고 싶다”고 내비쳤다.

문유현과 박정웅. 오프시즌 동안 두 선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남겼다. 문유현 껌딱지(?)다. 이날 동국대 방문 역시 그런 인연의 연장선처럼 보였다.
박정웅은 “자주 만나긴 한데 의도한 건 아니다(웃음). 그냥 시간이 잘 맞았다. 비슷한 나이대다. (표)승빈이 형이랑 (소)준혁이 형이랑도 만나자고 얘기했는데 시간이 잘 안 맞았다. 유현이 형은 배울 점이 많은 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은 인성이랑 농구에서 배울 점이 많은데… 아, 이렇게 말하면 또 형이 좋아할 텐데(웃음). 그래도 되게 좋은 형이다. 근데 나도 이렇게 많이 만날 줄은 몰랐다. 사실 오프시즌 때 형이 성격상 연락을 안 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꾸준히 해줬다. 유현이 형 놀리는 맛이 있다(?)”고 웃었다.
비록 시즌 끝무렵 부상으로 잠시 멈춰야 했지만, 이번 시즌은 데뷔 시즌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더 또렷하게 남긴 시간이었다.
기록 이상의 수비 존재감과 허슬플레이로 팀에 필요한 조각이 되어갔고, 코트를 비운 시간 속에서도 다음을 위한 준비는 계속됐다. 잠시 한 템포 숨을 고른 박정웅은 이제 다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정웅은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 전보다 훨씬 좋게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 부족한 부분이나 농구도 많이 연습해서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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