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스포츠정형외과 컬럼]미국 스포츠 현장에서 한국 스포츠의학의 진보를 꿈꾸다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2 1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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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상범 원장]2023년 가을 넘어가는 시간 두꺼운 외투가 매일 출근길을 함께하던 11월이었다. 병원 업무는 매일 바빴다. 진료를 보는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아픈 부분을 만져보며 여러 영상자료를 통한 진단을 내린다. 어떤 환자분은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튼튼하게 걸을 수 있는 상태고 또 다른 환자는 당장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급한 상태이기도 하다. 우리 병원의 특성상 스포츠손상에 의한 내원 환자 비율이 높다. 특히, 프로선수, 국가대표, 대학/청소년 선수층, 사회인 동호회 활동층 등 10대부터 40대 연령층이 70-80% 정도에 달한다.

 

스포츠 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의사가 되는 것은 체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기를 꿈꾸며 의대에 입학해서 길고 긴 험난한 시기와 약간의 방황, 좌절의 시기까지 한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결국 지금의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을 시작하려고 하던 찰나 뜻 밖의 사건이 있었다. 농구를 하고 있었고 달리던 나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같은 시간 코트에 “빡!!!”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아킬레스 건이 끊어졌다. 당시의 나의 아킬레스를 지금의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준 선생님이 김진수 교수(세종스포츠정형외과 대표원장)다. 이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더욱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고, 스포츠 의학은 힘들어도 놓을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스포츠의학에 빠진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스포츠 선진국의 스포츠의학 서비스 및 구단과의 연계는 어느정도로 발전되었고 얼마나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지 궁금했다. 직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까지는 생각이 닿지 않았었다.  


다시 2023년 11월로 돌아가서, 11월말부터 약 2개월 조금 넘는 기간동안 LA컬란조브에 연수를 가기로 했다. 스포츠의학을 각인시켜준 김진수 교수를 비롯 세종스포츠정형외과 대표원장의 배려로 미국 서부 스포츠의학의 메카로도 불리는 컬란조브 클리닉의 연수가 결정됐다.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세종스포츠정형외과는 스포츠의학 중심병원의 역할에 충실한 곳이다. 무릎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차민석 병원장은 2022년 카림 벤자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유명선수들의 무릎 주치의인 소네리 코테 박사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생티 정형외과 센터에 3개월간 연수를 다녀왔고, 그 이전엔 2021년 어깨와 팔꿈치를 전문으로 진료보는 금정섭 병원장이 LA다저스 등 팔꿈치 내측측부인대접합수술 일명 토미존 수술의 명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도움으로 LA컬란조브 클리닉에 3개월간 연수를 다녀왔다. 스포츠의학에 진심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 몸담고 있음에 감사하다.


2023년 12월이 시작되는 첫 주부터 LA컬란조브에서의 일정은 시작됐다. 진료, 수술, 진료, 수술 등 한국에서의 일정과 다르지는 않지만 조금 더 일찍 시작하고 조금은 낯선 환경만 있을 뿐, 익숙한 시작이었다. 연수를 시작한 1-2주가 지나고 컬란조브의 시스템에 적응이 되고 이곳의 정교하고 여유로운 진단과 진료 환경에 부러움이 생겼다. 컬란조브 클리닉은 LA다저스, LA클리퍼스, LA램스, 애너하임 덕스 등 MLB, NBA, NFL, NHL의 팀닥터가 있고 미국 전역에 걸쳐 스포츠의학의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병원이다. 유명한 야구 선수, 풋볼 선수, 농구 선수, 배우 등 검색만 하면 찾아볼 수 있는 환자리스트에 즐거움도 잠시. 이곳의 환자 한 명에 대한 시간 할애와 스테프와의 심도 깊은 토론 등의 진료 문화는 환자가 돌아가는 차안에서 미소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스포츠 현장에서의 의료서비스는 어떨까? NBA LA클리퍼스 주치의 닥터 스티브 윤의 도움으로 LA클리퍼스 홈경기 의료팀의 스테프 닥터로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NBA 의무팀에 함께할 이번 기회라니… 아침부터 들떴다. LA 크립토 닷 컴 아레나에 도착하고 경기장의 규모와 관람시설에 감탄사 연발. X레이, 초음파, 처치실 등 병원 응급실 하나가 홈팀 전용 그리고 어웨이팀 전용으로 세팅된 모습에 또 한 번 감탄사를 뱉었다. 기본적인 현장 시설의 완벽함을 떠나 의료팀과 구단 수 많은 트레이너들과 긴밀한 소통, 정보교환이 일사분란하게 현장에서도 이루어지는 모습에 부러움이 몰려왔다. 1미터 앞에 폴 조지, 카와이 레너드,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이 서 있던 모습은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 KBL LG세이커스 팀닥터다. 한국프로농구를 너무 사랑하는 나에게 이번 기회는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2024년 2월 현재 나는 세종스포츠정형외과로 복귀했다. 2개월의 연수가 충분하지 않은 배움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2년의 시간을 투자한 것만큼의 몰입의 시간이었다. 다시 의대생으로 돌아가 해부학을 처음 공부하던 시절의 열정보다 깊은 몰입의 시간이었다. 정형외과 의사 더 나아가 스포츠의학을 사랑하는 의사로서 그리고 한국 스포츠의학의 현재 일원으로서 긍정적인 발전에 필요한 역할이 어떤 것일지 조금은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초청부터 담당의로서 도움을 준 닥터 케네스 정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한다. 

 

#사진제공=세종스포츠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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