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1일 소집돼 본격적인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못 올랐으나 4월 30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고, KBL 규정에 따라 60일이 지난 이후인 7월에 선수단을 소집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베테랑 함지훈이 은퇴했지만, 입대 전 국내선수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우석과 신민석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앞선과 높이 모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전력이지만, 양동근 감독은 이들의 복귀에 앞서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양동근 감독은 “오프시즌 훈련을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기대해선 안 된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마무리 훈련을 한 이유이기도 했다. (최)강민이, (김)건하 등 오프시즌 훈련을 나와 함께하지 않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거쳤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내부 FA 조한진을 붙잡은 가운데 배병준(FA)과 김경원(트레이드)을 영입했지만, 함지훈의 은퇴를 고려하면 현대모비스는 ‘급상승’이라 할 만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이우석과 신민석이 무게감을 더해줄 자원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 외국선수들이 만드는 변수가 더해져야 플레이오프 이상도 노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팀 득점은 최하위(74.4점)에 머물렀지만, 수비력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평균 78.5실점을 기록하며 최소 실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은 더 끈적끈적하고 단단한 팀이 되어야 한다”라는 양동근 감독이 택한 외국선수 조합은 다리우스 베즐리-게이지 프림이다.

베즐리는 206cm의 신장에 페이스업 능력을 겸비한 파워포워드다. 외곽에서부터 상대 수비를 휘젓는 유형의 선수가 부족했던 현대모비스의 공격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외국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베즐리 영입을 공식 발표했을 때 놀라움을 표했던 관계자도 적지 않았다.
베즐리는 화상 미팅에서 양동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마디도 남겼다. “공격이 재밌어? 수비가 재밌어?” 양동근 감독의 질문에 베즐리는 망설임 없이 수비를 택했다. “포인트가드도 막을 수 있다”라며 의욕을 내비친 것은 물론이다.
“공격이 재밌다고 답했다면 ‘수비도 재밌게 해줄게’라고 말할 생각이었다”라며 웃은 양동근 감독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현역 시절 잘한 수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수비를 통해 행복과 재미를 느꼈다. 국내선수들에게도 늘 수비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라며 지론을 전했다.
양동근 감독은 이어 “베즐리는 공격에서 휘젓는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괜찮은 선수다. 프림도 팀 수비 시스템에 대해선 다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 끈적끈적하고 단단한 팀이 되어야 한다”라는 각오를 내비친 이유이기도 했다.
그렇게 현대모비스의 전력 재편 작업은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팀 훈련도 시작됐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쉼표를 찍었던 현대모비스가 업그레이드된 수비력과 함께 명가 재건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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