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가 함께 프로의 문을 두드리는 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는 처음으로 조상현과 조동현이 각각 1라운드 1순위와 8순위로 지명됐다. 이후에도 형제들의 동반 도전이 이어졌고, 김동현과 김진모도 함께 프로 입성의 꿈을 이뤘다. 이번에는 구인교와 구민교가 그 뒤를 잇고자 한다.
동생 구민교의 얼리 엔트리 도전으로 형제는 같은 출발선에 섰다. 각자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지만, 함께라는 사실은 긴장 속에서도 힘이 된다.
구민교는 “다른 것보다 둘 다 잘 갔으면 좋겠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가족으로서 함께 도전한다는 게 든든하다. 둘 다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형 구인교도 “같이 나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함께 도전하게 돼 가족에게도 뜻깊은 일이 됐다(웃음). 서로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같은 팀에서 생활했다. 다른 팀으로 가면 어색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형제는 서로 다른 강점으로 프로의 평가를 기다린다. 구민교는 힘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돌파와 득점력, 1대1 수비가 강점이다. 외곽슛의 정확도까지 끌어올린다면 활용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18.8점 6.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은 32.6%였다.
구인교는 성균관대 수비의 핵심이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열정적인 태도로 팀에 에너지를 더한다. 이번 시즌 평균 11.3점 6.5리바운드 3.4어시스트에 3점슛 성공률 36.8%를 기록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성균관대가 2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함께 프로에 가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구민교는 서로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았으면 한다. 같은 팀에서 경쟁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출발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구민교는 “서로 같은 팀은 피하자고 했다. 같은 팀에 지명된다는 건 어쨌든 한 명은 뒤 순위로 밀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각자 좋은 순위로 다른 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리 엔트리를 결심한 동생에게 형은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구민교는 “형은 무조건 나를 응원한다고 계속 이야기해줬다. 결과가 어떻든 함께 잘해서 성공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구인교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돼 만나는 게 목표다. 서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어떤 팀에 가든, 어떤 상황에 놓이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KBL 역사에 남을 형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에서의 내일을 기다리는 형제에게는 함께 마쳐야 할 승부도 남아 있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다.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뛰어온 두 사람은 우승과 함께 대학 무대의 마지막 도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구민교는 형에게 “드래프트를 준비하느라 힘들 텐데,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둘 다 좋은 순위로 프로에 가자”고 응원을 건넸다.
구인교도 “민교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다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아직 우리에게 플레이오프 우승이 없다. 함께 첫 우승을 이루고 드래프트에 나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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