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물포고는 25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81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고부 예선에서 광주고를 68-6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제물포고는 1쿼터를 13-23으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2쿼터부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주호(24점 5리바운드)가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1쿼터 침묵에 그쳤던 이지후도 8점을 몰아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16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지후는 “(백)종원이가 U18 대표팀으로 빠지기도 했고 초반에 공격과 수비도 안됐다. 그래도 여름에 열심히 준비했고 애들이랑 체력 훈련도 많이 했다. 예선 두 경기 모두 이겨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쿼터 침묵에 대해서는 “아침 경기(9시 30분)여서 몸이 잘 안 풀렸서 ‘망했다’고 생각했다(웃음). 그래도 계속 뛰다보니 몸도 좀 풀렸고 스피드가 붙길래 그때부터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소 게임일 때도 애들이랑 다같이 수비하자고 했고 마지막에 (권)윤성이가 3점슛을 연속으로 넣어줘서 승리를 확신했다. 윤성이에게 고맙다(웃음)”고 덧붙였다.
이지후는 3쿼터 종료 직전에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49-48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버저와 함께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단순한 2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 득점이었다. 제물포고는 51-48로 4쿼터를 시작했고 그 흐름을 끝까지 이어갔다.
그는 “진짜 좋았다. 버저비터로 넣은 건 처음이다. 감각이 좋아서 넣을 것 같다는 기분이었는데, 정말 들어갔다. 그때 딱 흐름을 잡을 수 있었고 애들이랑도 으샤으샤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4쿼터에서도 이지후의 활약은 계속됐다. 과감한 돌파로 득점을 보탰고 상대의 속공을 블록슛으로 저지하며 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지후는 “원래 스텝을 대부분 원-투로 오르는데 투 스텝으로 올라가더라. 한 번 떴다가 내려올 때 타이밍이 보였다. 파울없이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현재의 활약은 긴 재활 끝에 만들어낸 결과다. 이지후는 발날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약 5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개인 운동만큼은 쉬지 않았다. 지난 주말리그를 기점으로 조금씩 경기 감각을 되찾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팀을 이끌고 있다.
이지후는 “내가 동계 훈련도 못하고 재활만 했다. 그래도 오후에는 체력 운동도 하고 야간에는 슈팅연습만 했다. 방학도 쉬는 거 없이 맨날 했다.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부모님이 옆에서 할 수 있다고 계속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윤성 코치 역시 이지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농구를 잘하는 선수지만 슈팅이 보완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지후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꾸준한 훈련으로 약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방학이지만 학교 갈때는 1시간 전에 가서 슈팅연습을 했다. 또 하루에 100개에서 또는 500개씩 연습하면서 퍼센테이지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제물포고는 핵심 백종원이 U18 국가대표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하나로 뭉쳤다. 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돌파하며 높이의 열세는 리바운드 집중력으로 메우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지후는 “다같이 코트를 넓게 써서 자신있게 드라이빙으로 공격하자고 했다.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에 리바운드도 더 악착같이 잡자고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백종원과의 재밌는 일화도 들려줬다. “(백)종원이가 계속 우리가 질 거라고 놀리더라. 어제(25일) 안양전이랑 할 때 종원이가 안양고 (허)건우 선수랑 내기를 했다더라. 이긴 팀이 편의점 사주기로. 우리가 이겨서 종원이가 돈을 썼다(웃음)”며 웃었다.
예선 2연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제물포고. 이지후의 목표도 더욱 선명해졌다. 백종원의 공백을 모두의 힘으로 메우고 팀과 개인 모두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백)종원이 없어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적으로도 상을 받고 싶다. 어시스트상이 목표고 우승도 하고 싶다. 종원이 없이 한 번 우승하고 싶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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