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11)] '듀란트의 마지막 도전?' 휴스턴, 믿을맨 밴블릿이 돌아온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1 07:48:4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규빈 기자] 밴블릿의 복귀가 휴스턴에 어떤 변화를 만들까.

휴스턴 로켓츠는 줄곧 상위권을 유지한 팀이었다. 1980년대부터 플레이오프에 매년 진출했고, 1993-1994시즌과 1994-1995시즌에 연속으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섰다. 하킴 올라주원이라는 걸출한 빅맨이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00년대에도 야오밍,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통해 서부 컨퍼런스 강호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 시절에는 우승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오프만 간신히 진출하는 정도의 팀이었다. 결국 야오밍과 맥그레이디가 팀을 떠나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고, 다음 주인공은 제임스 하든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정상급 식스맨으로 활약한 하든을 영입해 에이스로 밀어줬고, 이는 엄청난 이득으로 돌아왔다. 에이스가 된 하든은 빠르게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극강의 공격력을 지닌 선수로 거듭났다.

하든을 중심으로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2번이나 진출했으나,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는 야오밍 시대와 달리, 휴스턴의 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라는 슈퍼팀의 존재가 컸다. 과정은 달랐으나, 결과는 같았다. 하든도 휴스턴을 떠나며 새로운 주인공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휴스턴이 기대한 선수는 제일런 그린이었다. 2021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해 곧바로 에이스로 밀어줬다. 하지만 하든과 그린은 달랐다. 그린은 공격에서 발동 조건이 많은 제한적 선수였고, 수비는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그린과 함께 알페렌 센군, 아멘 탐슨 등 훌륭한 드래프트 선택으로 수준급 유망주를 수급했고, 여기에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이메 우도카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비를 중시하는 우도카 감독의 농구와 운동 능력이 좋고 수비에 능한 유망주가 많은 휴스턴은 좋은 궁합이었다. 부임 첫해인 2023-2024시즌에 41승 41패로 모처럼 5할 승률 고지에 올랐고, 2년차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52승 30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위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망주들의 경험마저 쌓은 2025-2026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52승 30패 서부 컨퍼런스 5위


그간 꾸준히 유망주들을 모으고, 드래프트 지명권을 지키며 자산을 유지했던 휴스턴이 마침내 시원하게 질렀다. 그린, 딜런 브룩스, 2025 NBA 드래프트 10순위 지명권으로 케빈 듀란트라는 초특급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에는 칭찬만 가득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결정적 원인이 클러치 해결사 부재였다. 듀란트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으나, 공격력 하나는 여전했다. 또 듀란트의 약점은 활동량과 수비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휴스턴에는 즐비했다. 그야말로 윈윈 영입으로 보였다.

나간 대가도 아쉽지 않았다. 그린은 공들인 유망주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활약으로 팬들의 민심을 잃었고, 브룩스는 아쉬워도 타이 이슨, 탐슨 등 대체할 선수가 있었다. 2025 드래프트 전체 10순위 지명권도 휴스턴의 뎁스를 생각하면 내줄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졌다. 듀란트 영입으로 휴스턴을 우승 후보로 꼽는 사람이 많았다. 완벽한 마지막 퍼즐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시작도 전에 대형 악재가 발생한다. 바로 주전 포인트가드 프레드 밴블릿의 시즌 아웃이었다. 밴블릿은 훈련 중 십자인대 파열로 2025-2026시즌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휴스턴에는 너무나 치명적인 타격이다. 밴블릿은 사실상 유일하게 공격을 조율할 선수였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예상 그대로의 그림이 펼쳐졌다. 이슨, 탐슨,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등 뛰어난 수비수들의 존재로 수비는 시즌 내내 상위권이었다. 문제는 공격이다. 듀란트는 역시나 듀란트였다. 높은 효율로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기대했던 클러치 해결사 본능도 뽐냈다. 하지만 그것보다 밴블릿의 공백이 컸다. 시즌 내내 포인트가드 없이 공격을 펼쳤고, 이는 한계가 명확했다.

시즌 중반, 듀란트의 이중 계정 사건도 컸다. 듀란트가 비공개 SNS 계정으로 동료를 비난한 정황이 드러났고, 이후 휴스턴의 팀 케미는 눈에 보일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단 체급이 좋아 지난 시즌과 동일한 52승 30패를 기록했다. 같은 결과지만, 휴스턴 팬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대감도 적었다.

1라운드 상대는 LA 레이커스였다. 대부분 매체에서 휴스턴 우세를 예상했다. 이유는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가 출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스턴은 레이커스에 박살이 났다. 휴스턴이 자랑하는 수비진이 르브론 제임스를 전혀 막지 못했고, 믿었던 듀란트는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2승 4패로 1라운드에서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 시즌과 같은 결과였으나, 대성공으로 평가됐던 지난 시즌과 반대로, 처참한 실패였던 이번 시즌이다.

오프시즌 IN/OUT

IN: 타리 이슨(재계약), 마커스 스마트(FA), 제이션 테이트(재계약), 보그단 보그다노비치(FA), 브루스 손튼(드래프트)

OUT: 도리안 피니-스미스(트레이드), 조쉬 오코기(FA)


지난 시즌에 비해 큰 움직임이 없었다. 집토끼를 잡는 데 집중했다. 루머가 많았던 제한적 FA 이슨과 적절한 금액에 5년 계약을 체결했고, 테이트도 팀에 남았다.

그리고 FA에서 스마트를 2년 1300만 달러라는 염가에 잡았다. 스마트는 원소속팀인 LA 레이커스의 더 좋은 제안을 거절하고 휴스턴에 합류했다. 보스턴 셀틱스 시절 감독인 우도카의 영향력이 컸다고 한다. 밴블릿의 대체자가 전무했던 휴스턴에 매우 좋은 영입이다. 스마트는 지난 시즌에도 정상급 수비력과 공격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노쇠화가 역력하나, 공격은 쓸만한 식스맨 보그다노비치도 영입했다.

큰 기대를 걸었으나, 최악의 활약으로 악성 계약 신세가 된 피니-스미스도 처분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친 오코기의 이탈은 아쉬운 대목이다.

영입도, 방출도 적었으나, 괜찮은 오프시즌을 보냈다는 평이다.

키 플레이어: 프레드 밴블릿
지난 시즌 기록: 부상으로 출전 X

밴블릿은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시절 시카고 일대에서 가장 뛰어난 포인트가드였으나, 작은 신장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학도 농구 명문이 아닌 위치타 주립대학교라는 무명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 무대에서도 1년차는 벤치 멤버였고, 2년차부터 주전으로 올라와 4년 활약한 후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 밴블릿은 지명되지 못했다. 대학 무대에서도 간신히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장은 작은 단신 가드다. 오히려 지명받는게 이상한 상황이었다. 결국 언드래프트가 됐고, 뛰어난 육성 능력으로 유명한 토론토 랩터스로 향한다. 토론토에서 밴블릿은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

2016-2017시즌, 벤치에서 간간이 모습을 보이더니, 2017-2018시즌부터는 핵심 식스맨으로 위상이 높아진다. 이후 NBA를 대표하는 식스맨으로 거듭났고, 2019-2020시즌부터는 식스맨이 아닌 주전 선수가 된다. 당시 토론토의 백코트는 카일 라우리-밴블릿으로 NBA에서 신장이 압도적으로 작은 조합이었다. 하지만 농구 실력이 뛰어난 두 선수의 궁합은 매우 훌륭했고, 토론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2020-2021시즌 이후 라우리가 토론토를 떠나며, 밴블릿은 주전 포인트가드가 된다. 그리고 2021-2022시즌 평균 20.3점 6.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다. 언드래프트로 NBA에 입성한 선수의 대단한 성과였다.

이런 밴블릿도 토론토를 떠난다. 토론토는 스카티 반즈 중심의 전면 리빌딩을 구상했고, 밴블릿도 내보낼 선수 중 하나였다. 밴블릿의 선택은 휴스턴이었다. 이적 당시 말이 많았다. 무려 1억 3000만 달러의 맥시멈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스턴이 데려간 이유가 있었다. 토론토 시절 리더쉽과 공수에 능한 포인트가드가 절실했다. 그리고 휴스턴의 판단은 옳았다. 밴블릿은 가자마자 패배에 익숙한 휴스턴의 분위기를 바꾸었고, 코트 내에서도 실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밴블릿이 이적한 후 휴스턴은 다시 강팀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2025-2026시즌, 듀란트까지 합류하며 시즌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듀란트도 밴블릿과 뛰는 것이 휴스턴 이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힐 정도였다. 그런데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끝났다. 휴스턴과 밴블릿, 모두에게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밴블릿이 없는 휴스턴은 강팀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과연 밴블릿이 큰 부상 이후 전성기 기량을 찾을 수 있을까. 만약 그러면 휴스턴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다.

예상 라인업
밴블릿-탐슨-듀란트-스미스 주니어-센군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기대치가 내려갔으나, 주전 라인업은 여전히 강력하다.

부상에서 돌아올 밴블릿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포인트가드 부재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은 휴스턴에 믿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도 돌아오는 것이다. 밴블릿의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공격 전개가 달라질 것이다.

최근 5년 2억 800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한 탐슨도 굳건한 주전이다. 탐슨은 NBA를 대표하는 정상급 수비수이자, 수준급 공격력을 지닌 선수다. 외곽슛이 약하다는 문제에도 평균 18.3점 7.8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40대가 눈앞인 듀란트도 믿을맨이다. 지난 시즌도 평균 26점 5.5리바운드 야투율 52% 3점슛 성공률 41%로 전성기 시절 모습을 재현했다. 밴블릿의 복귀로 공격 부담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더 좋은 시즌이 기대된다.

휴스턴이 자랑하는 포워드 중 하나인 스미스 주니어도 핵심 선수다. 최고 수준의 3&D 포워드로 우도카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긴 센군의 활약도 주목해 볼 만하다. 어쩌면 밴블릿 복귀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다음 시즌에 부진하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주전 라인업은 최고 수준이고, 스마트와 이슨 등 벤치 라인업도 훌륭하다. 우승 후보로 봐도 손색이 없는 전력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