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진(185cm, G)은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자율협상 기간에도,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에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은퇴 위기였다.
그렇지만, 원 소속팀과 재협상 기간에 수원 KT와 계약한 뒤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했다. 재협상 기간에 가스공사가 원해서 이뤄진 계약이었다.
최창진의 지난 시즌 보수는 6200만원이었다. 재협상 기간까지 간 걸 고려하면 최저 보수(4200만원)로 계약해도 무방했다. 최창진은 지난 시즌 대비 3.2% 삭감한 6000만원에 계약했다. 가스공사는 최창진의 최소한 자존심을 지켜줬다.
가스공사에 합류한 최창진은 감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아침 훈련을 보러 갔을 때 최창진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줄넘기부터 하면서 몸을 풀었다.
지난 3일 제주도 전진훈련 중 만난 최창진은 살이 쫙 빠진 상태였다. 가스공사에 합류한 뒤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몸무게를 빼는 게 숙제였다.
감독님께서 제가 KT 있을 때부터 보셨을 거다. 스피드가 빨라져야 한다, 가드는 빨라야 한다고 하셨다. 제가 감독님께 가스공사로 오게 될 거라고 연락을 받은 뒤 식단조절을 하면서, 전화를 받았을 때 90kg 가까웠는데, 지금은 80~81kg이다. 9~10kg 뺐다.
힘들었을 거다.
힘들기는 했는데 1년 계약을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해보자며 했다. 식단도, 운동도 그랬다. (팀에) 들어오기 전부터 식단 조절과 따로 운동을 하루 3~4번씩 한다.
마음을 먹어도 꾸준하게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스트레스를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음식을 안 먹은 건 아니다. 감독님께서 안 먹으면서 빼지 말라고 하셨다. 안 먹고 빼면 운동할 때 도움도 안 되고, 다시 예전 몸으로 돌아간다. 최대한 탄수화물을 줄이고, 샐러드와 단백질 위주로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사람이 예민해지기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기분이 예민한 걸 표출하고, 운동하는 걸 싫어했을 건데 그런 준비를 하고 살 빼고 운동을 하는 과정이 덜 힘들게 느껴졌다. 오히려 하나라도 해봐야겠다고 여겼다.
지금 몸무게였던 시절은?
고3 때 76~78kg이었다. 대학(경희대) 올라가서 82kg에서 86kg까지 찌웠다. 그 때는 최부영 감독님께서 계실 때인데 대학에서는 힘이 없으면 기술을 못 쓴다, 살을 찌워야 한다고 하셔서 살을 쉽게 찌웠다. (지금 몸무게는) 고등학교 3학년에서 대학 올라갈 때 중간 즈음이다. 그랬던 거 같다. 그 뒤로는 86kg을 계속 유지했다. 프로 1년 차도 86kg이었다. 군 복무를 하면서 살이 조금 찌고 근육량이 빠졌다. 송영진 감독님도 (살을) 빼라고 하셨다(웃음). 이제는 다시 안 돌아가고 싶다. 이만큼 빼니까 90kg으로 안 돌아가고 싶다.
감량해서 뭐가 좋은가?
처음에는 몰랐는데 제 몸이 조금 빨리 반응한다. 몸이 덜 아프다고 해야 하나? 조금씩 불편했던 곳이 있었지만, 요즘은 불편한 곳이 없다.

강혁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팀 컬러가 있다. 압박수비, 올해는 빠른 트랜지션을 요구하신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보여드리고, 준비를 해야 출전시간이 좀 더 주어질 거다.
슛도 그렇다.
감독님께서 패스만 가지고는 안 된다며 자신있게 슛을 던지라고 운동 중에 계속 말씀하신다.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새벽과 야간에 슈팅 연습을 했고, 계속 하고 있다. 패스를 준다는 게 버릇인데 감독님께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시니까 제가 더 해야 한다.
집에서 다니나?
본가에서 다니려고 했는데 체육관까지 거리가 멀다.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면, 또 아침 일찍 나가서 늦게까지 운동을 해야 해서 (본가에서 체육관으로) 못 다닐 거 같았다. 운동에 도움이 되려면 방을 구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클럽하우스 근처 방을 구했다. 수요일이나 목요일 오전 훈련만 하거나 주말에 쉴 때 본가를 다녀온다. 수원에 있으면 휴가 외에는 집에 못 갔다. 토요일 오전 훈련하고 외박이면 대구 다녀오면 주말이 끝난다. 지금은 바로 앞에 있으니까 좀 더 자주 집에 갈 수 있다.
그 외 고향인 대구 와서 좋은 점
부모님을 일주일에 한 번 뵙던 걸 2~3번 뵙고, 지인들도 조금 더 본다. 공익근무를 할 때 도와줬던 원팀이라는 형들이 있다. 부모님이 가장 크다. 왔던 동네에서 익숙함이 있다.

FA 계약에서 잘 안 되었는데 제가 간절했던 부분을 감독님께서 알아주셔서 운이 좋게 계약했다. 그 간절함을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또 1년 계약을 해서 내년에 다시 FA가 된다. 내년에는 잘 되든, 안 되든 후회없이 1년을 해보고 싶다. 잔부상으로 한 번 나가면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다. 부상없이 잘 치러서 후회가 없어야 한다. (내년) FA에서 좋은 계약을 해도 후회가 없고, 안 되더라도 제가 후회를 하지 않을 거다. 지금처럼 잘 준비하고, 감독님께서 요구하는 팀 컬러에 맞게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지금 몸 상태만 유지해도 원하는 플레이가 되지 않을까?
신인 시절을 빼고 몸이 제일 좋다. 이렇게만 준비하면 괜찮을 거 같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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