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돌아온 ‘람보 슈터’ 문경은 감독 “빠른 농구로 KT에 첫 우승을!”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7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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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수원 KT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팀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신임 문경은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것. 선수 시절 람보 슈터로 불렸던 문경은 감독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SK 사령탑을 맡았다. 2017-2018시즌에는 팀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SK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는 KBL 경기본부장, tvN SPORTS 해설위원으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KT의 사령탑으로서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0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9월 2일 진행됐습니다.

KT 감독 부임 소감?
기대되지만 부담감도 크다. 그동안 KT가 우승을 위해 열심히 해왔는데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내가 있는 동안 꼭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선수들 개인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감독 선임 과정?
일본 유학 중인 딸을 보기 위해 일본에 갔는데 KT에서 전화를 주셨다. 현지에서 전화로 면접을 봤다. 영상 통화도 아니고 음성 통화로 사장님, 단장님, 사무국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면접 보고 딸과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는데 연락을 주셔서 바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지난 시즌 해설을 하며 느낀 점은?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감독 시절에는 다음 상대 경기만 보고 준비했다면 해설위원을 하면서 전 경기를 다 봤다. 팀의 특징, 강점, 약점 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팬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경기를 더 깊이 봤던 것 같다.

밖에서 본 KT는 어땠는지?
멤버가 너무 좋다. 좋은 팀인데 이기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개인의 능력은 좋지만 그 힘을 하나로 만들지 못해서 정상에 가지 못했다. 수비는 좋지만 공격을 어렵게 하더라. 그래서 야투 성공률과 평균 득점이 낮을 수밖에 없다. 평균 실점은 똑같이 가져가고 평균 득점을 올리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 그럼 달려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빠른 농구를 강조하고 있다.

KBL 경기본부장을 역임한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각 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경기본부를 총괄하다보니 경기를 폭넓게 봐야 한다. 행정적으로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알았다. 회사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배울 수 있었다. 나와 거리가 멀었던 행정적인 업무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방송에서 러브콜도 꽤 많았는데?
평소 입담이 좋다보니 유혹이 많았다. 돈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니더라. 소속사를 포함해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많은 제안이 왔었는데 다 거절했다. 아직 농구계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하게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거절했다.

SK의 통신사 라이벌로 불리는 KT 감독이 됐다. 통신사도 같이 옮겼는지?
KT와 계약 하자마자 바로 바꿨다(웃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바꾸려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빨리 바꿀 줄 몰랐다.

SK에서 함께 했던 이현준 코치를 데려왔다.
이현준 코치는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안다. 선수 시절 (창원) LG에서 SK로 영입한 것도 나다. 데려오자마자 주장을 시켰는데 역할을 너무 잘하더라. 2012-2013시즌 정규시즌 우승까지 했다. 은퇴 후에는 전력분석을 맡았다. 지도자를 하면 잘할 것 같아서 전력분석을 시켰다. SK 코치로 우승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나. 경력도 밀리지 않고, 워낙 인성이 좋아서 선택했다.

SK 감독이 됐을 때와 지금의 차이점이 있다면?
완전 다르다. SK 시절에는 선수들을 성장시키면서 나도 발전하는 감독이 되려고 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체계와 목표가 있는 팀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명문팀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 SK 감독하면서 우승도 했고, 상대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지금은 모든 노하우를 쏟아 부어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선수단에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크다.

“탱커·힐러만 많았던 KT, 암살자는 윌리엄스”

KT는 사령탑과 함께 선수단 구성도 바뀌었다. 오랫동안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던 허훈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부산 KCC로 이적했다. 이를 대신해 김선형을 영입했고, 베테랑 가드 정창영도 가세했다. 외국선수는 아이재와 힉스와 데릭 윌리엄스를 선택했다. 문경은 감독은 SK 시절 보여줬던 빠른 농구를 앞세워 정상에 등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KT의 에이스였던 허훈을 놓친 게 가장 아쉬울 것 같은데?
당황스러웠다. KT가 나를 선택한 이유는 우승 때문이었다. 성적을 내려면 전력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허훈 없이 우승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필 잭슨이 와도 우승을 못할 거라고 본다. 허훈이 우리팀의 중요한 한 축이었는데 빠져서 당황했었다.

허훈이 이적했지만 발 빠르게 움직여 SK 시절 함께 했던 김선형을 영입했다.
운이 좋았다. 마침 시장에 (김)선형이가 남아 있었다. 우리 팀을 선택해준 것도 고맙지만 빠른 결정을 내려준 게 고맙다. 만난 당일에 바로 사인을 해서 시즌을 하루라도 더 빨리 준비할 수 있었다. 우승 전력을 꾸리기 위해서는 선형이 만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창영을 데려온 건 다소 의외였는데?
선형이가 있어서 허훈의 빈자리는 채웠다고 봤다. 그러나 가드진이 불안하더라. 선형이 출전 시간은 20~25분으로 생각 중인데 남은 시간을 버텨줄 선수가 필요했다. (조엘)카굴랑안 한 명으로는 부족하고, (박)지원이는 경험이 적다. 슈팅 능력이 있는 듀얼 가드가 필요했다. (정)창영이는 슛이 좋기 때문에 주로 2번(슈팅가드)으로 쓰고, 선형이가 쉴 때는 1번(포인트가드)까지 맡길 계획이다.

외국선수로는 힉스와 윌리엄스를 선택했다.
힉스의 장점은 안정감과 공수 밸런스다. KBL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와도 적응을 못하면 실패한다. 팀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힉스를 선택했다. 윌리엄스에게는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KT가 1점 싸움에 약하더라. 해결사가 허훈 밖에 없었다. 윌리엄스는 승부처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다. 나이가 많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는데 마무리 능력은 확실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본다.

SK 시절과 마찬가지로 팀 컬러는 빠른 농구인지?

그동안 KT는 게임으로 치면 탱커와 힐러만 있었다. 암살자가 없다. 탱커와 힐러를 활용해 상대를 괴롭히는데 암살자가 없으니 죽이질 못한다. 그래서 경기에서 진 거다. 윌리엄스를 암살자로 이용하기 위해 선택했다. 탱커와 힐러는 많으니 그들의 능력은 더 갈고 닦으면 된다. 여기에 확실한 암살자만 있으면 된다. 그러려면 달려야 한다. 팀에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데드된 상황이 아니면 실점을 하더라도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가야 된다. 가용 인원도 많기 때문에 활발한 로테이션을 가져가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SK 시절 3-2 드롭존도 특기였는데?
최근에 드롭존 연습을 시작했다. 다른 수비 연습을 계속하다가 마무리가 되어서 이제 드롭존도 맞춰보려고 한다. 내가 주로 쓰는 드롭존은 변형이다. 일본 전지훈련에 가서 실험을 해볼 계획이다. 드롭존을 서는 이유는 상대 팀이 2대2 플레이를 한번이라도 덜하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리바운드 포지션이 되기 때문에 잡으면 바로 속공으로 나갈 수 있다. 속공만 잘 되면 아마 나머지 9팀이 우리 팀과 경기를 할 때 쉽지 않을 거다.

앞으로 좀 더 다듬어야 될 부분은?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다. 똑같은 맨투맨 수비에도 10개 구단 감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내가 추구하는 맨투맨 수비는 어느 정도 됐다. 이게 되면 드롭존까지 될 것 같다. 완전한 수비가 되려면 국내선수, 외국선수 성향을 파악해야 된다. 윌리엄스 몸 상태가 아직 60% 정도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나머지 국내선수들도 버프를 받을 수 있다. 그럼 팀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감독님 모두 우승이 목표 아니겠나. 우리 팀 역시 마찬가지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지난 시즌 챔피언 LG, 우승 후보 전력인 SK, 슈퍼팀 KCC 3팀과 정규리그에서 3승 3패가 목표다. 나머지 팀들도 강하지만 3팀과 3승씩만 하면 5할 승률은 가능할 거라고 본다. 그럼 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은지?
내 성격이 피할 수 없다면 부딪치자는 마인드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준비를 안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즐기면서 준비 과정에서 자신감을 갖는다면 충분히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선수단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그동안 KT가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우승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재밌는 경기 보여드릴 테니 시즌 때 체육관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 사진_점프볼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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