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김정현은 9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명지대와의 맞대결에서 1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7-54 승리에 힘을 보탰다. 7연승을 질주한 고려대는 경희대를 제치고 단독 2위(13승 3패)로 올라섰다.
후반기 고려대의 전력은 온전하지 않다. 이동근과 유민수라는 핵심 자원이 자리를 비웠고, 이도윤과 윤현성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수층도 얇아졌다. 여기저기 생긴 공백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운 선수가 김정현이다.
지난 1일 단국대전부터 선발 기회를 받은 김정현은 이날도 제 몫을 해냈다. 1쿼터부터 골밑에서 6점을 책임졌고, 3쿼터까지 16점을 올리며 석준휘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최종 기록은 18점 7리바운드, 야투 성공률은 56%였다.
경기 후 김정현은 “팀원들과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임했다. 그게 제일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완벽한 경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김정현은 “초반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골밑슛도 놓쳤다. 안 좋은 모습이 초반부터 나왔는데 이후에는 더 집중하려고 했다. 최대한 내 페이스를 되찾으려고 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김정현의 활약은 후반기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지난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대학농구리그(AUBL)에서도 양종윤의 잔부상까지, 주전의 공백을 메웠고 주희정 감독 역시 그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고려대가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김정현은 8강에서 25점 8리바운드로 분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남겼다.
김정현은 “중국에서부터 계속 잘해왔다. 이제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해외와 국내는 전혀 다른 무대다. 경기는 소화하고 있지만 사실 (석)준휘 형과 (심)주언이 형, (양)종윤이도 조금씩 아프고 다른 선수들도 잔부상이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힘을 내서 이겨내는 게 진정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대가 체감하는 가장 큰 공백은 높이다. 이동근은 9월 대학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유민수 역시 자리를 비웠다. 지난 단국대전에서도 고려대는 역전승을 거뒀지만 리바운드에서 31-34로 밀렸다. 올 시즌 평균 39.8리바운드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이날은 달랐다. 고려대는 명지대를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39-19로 압도했다. 김정현 역시 7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힘을 보탰다.
김정현은 “(이)동근이 형과 (유)민수 형의 자리가 제일 크다고 느낀다. 높이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지난 단국대전에서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졌다”며 “형들이 없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는 우리끼리 그 자리를 다 메워서 최대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공격에서는 원래 하던 대로 스크린을 걸고 빠져야 한다. 가드들이 힘들 때는 공을 가지고 넘어와 주고, 수비와 궂은일도 더 많이 해야 한다. 오늘(9일)은 그런 부분을 잘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움직임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더 보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주전들의 공백은 김정현에게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로 돌아왔다. 단국대전에 이어 이날까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시선은 여전히 기본을 향했다.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역할 하나하나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간다. 부담이 느껴지긴 하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하나씩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고려대가 견뎌야 하는 것은 경기에서의 전력 공백뿐만이 아니다. 부상이 잇따르면서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선수마저 줄었다. 인원이 적어진 만큼 한번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일도 예전보다 쉽지 않다.
김정현은 “사람이 적다 보니 분위기가 한번 다운되면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처음부터 분위기를 올려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다 같이 더 많이 이야기하고, 하나부터 정확한 동작으로 해나가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남은 정규리그에서 상명대, 경희대, 동국대를 차례로 상대한다. 10월 초에는 정기전도 기다리고 있다.
김정현은 “(이)동근이 형이 빠진 상황에서 두 경기를 이겼다. 남은 세 경기까지 모두 이기고 정기전도 이겨야 한다. 남은 후반기를 전승으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