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중고농구연맹(회장 박소흠)이 올해 공식 판매에 나선 굿즈 티셔츠 초도 물량 400장이 판매 시작 몇 시간 만에 사실상 완판됐다. 관련 한국중고농구연맹 SNS(인스타그램 kssbf_official) 게시물 역시 현재 기준 좋아요 2,113개와 공유 5,155개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 당일(4일) 밤 11시 판매를 시작한 초도 물량 400장 가운데 약 300장이 새벽 사이 판매됐고, 이튿날 오전 9시에는 일부 큰 사이즈 한두 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됐다. 첫 판매부터 기대 이상의 수요를 확인한 연맹은 약 400장의 2차 물량을 추가하는 한편, 향후 네이비와 파란색 등 새로운 색상과 민소매 티셔츠 출시까지 제품군을 넓혀갈 계획이다.
연맹 티셔츠의 시작은 그동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해왔고 현장의 반응을 반영해 소재와 디자인도 꾸준히 손봤다.
연맹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반 면티라 퀄리티가 떨어졌다. 선수들이 받았을 때 반응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의견을 반영해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아이들이 운동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꿨다. 태극기 하나가 붙어도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선수들이 좋아하고 기념으로 남길 수 있는 티셔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티셔츠를 입는 선수들이 늘어나자 홍보 효과도 따라왔다. 대회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종 캠프와 스킬 트레이닝 등 선수들의 일상적인 농구 활동을 따라다니며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그 과정에서 티셔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엘리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동경하는 클럽 선수들에게는 어느새 ‘형, 누나들이 입는 옷’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이 대회도 뛰지만 다른 행사나 각자 스킬 교육도 받으러 다닌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 노출이 굉장히 많이 됐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자연스럽게 홍보 모델이 된 상황이다. 엘리트 선수들이 클럽 아이들에게는 우상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판매용이 아니었던 만큼 구할 수 있는 방법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찾는 수요가 생기면서 연맹에도 정식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선수들이 1년에 티셔츠를 다섯 벌 정도 받으면 지인이나 후배들에게 주기도 한다. 그게 중고 거래 어플에서도 판매된다고 하더라. 많게는 5만 원에서 8만 원까지 거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연맹에 판매해 달라는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다.”
희소성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의 반경을 넓히는 일이다. 판매 범위가 클럽 선수와 팬들에게까지 넓어지면 훈련장과 체육관, 각종 농구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반복 노출될 수 있다. 굿즈를 판매하는 동시에 착용자 한 명 한 명이 중고농구를 알리는 새로운 접점이 되는 셈이다.

연맹도 곧바로 판매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정식 출시를 고민하던 가운데 티셔츠 50장을 내건 이벤트에 약 4,500명이 참여했고, 관련 콘텐츠 조회수도 90만 회를 넘어섰다. 뜨거운 관심으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한 연맹은 이를 계기로 올해 첫 공식 판매에 나섰다.
정식 출시를 준비하면서 홍보 모델 역시 중고농구 선수들 가운데 선정했다. 평소 팬들의 관심도가 높고 미디어 콘텐츠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선수들이 직접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대표팀 선발 캠프 기간을 활용해 3명(안양고 허건우-용산고 박태준-경복고 윤지원)의 선수를 모델로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우리 선수들 중에서도 팬들에게 인기가 좀 더 많은 친구들이 있다. 다른 선수들 모두 인기가 있지만 쇼츠를 만들었을 때 폭발적으로 반응이 나오는 아이들은 미리 체크해뒀다. 대표팀 선발 캠프에 온 김에 시간이 날 때 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이 다 출중해서 후보군은 많았지만 너무 많이 촬영하면 캠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첫해에는 세 명 정도로 했다.”
이어 “허건우는 어렸을 때 모델을 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 다들 처음에는 포즈를 취할 때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데 익숙하다. 자기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연맹이 주목하는 것은 한 번의 일회성보다 지속 가능성이다. 중고농구에는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동경하던 어린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 다시 엘리트 무대로 올라오고, 기존 선수들이 대학과 프로로 향하면 팬들의 관심도 함께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
연맹 관계자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팬층이 될 만한 클럽 아이들도 같이 큰다. 또 계속 좋은 선수들이 올라온다. 이 친구들이 대학이나 프로에 가면 그동안 바라봤던 아이들의 동경도 더 커질 수 있다. 구매층도 계속 교체되기 때문에 꾸준히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의 바탕에는 최근 연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도 있다. 경기 결과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꾸준히 노출하면서 중고농구를 접하는 통로 자체가 넓어졌다.
관계자는 “대회 기간에는 한 달 조회수가 1,000만 회를 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500만 회 정도가 나오고 유튜브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취지 자체는 선수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눈높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다. 사진이나 영상이라도 선수들이 추억으로 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_중고농구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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