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고는 26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81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고부 예선에서 양정고를 연장 접전 끝에 87-8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막판까지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전주고는 4쿼터 한때 14점 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김준환이 있었다. 그는 골밑 득점과 스틸에 이은 속공, 돌파 득점까지 연속 8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직접 골밑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장인호의 속공 득점을 이끌어내며 종료 51초 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 속 장인호의 3점슛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이어 김준환의 속공 득점이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김준환은 22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후 김준환은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점으로 끝까지 차근차근 따라가서 이길 수 있었다. 힘들게 역전해서 이기면 더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준환은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2, 3쿼터에는 좀처럼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다시 살아나며 팀의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김준환은 “2,3쿼터에서는 내가 원래 하던 플레이가 아예 안 됐다. 집중력이 부족했다. 자꾸 파울 얻으려는 식으로 공격을 하는데, 콜이 안 나와서 스스로 말렸다. 방법을 찾지 못해 조금 다운돼있었다. 그래도 4쿼터에 친구들이 ‘다시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그때 정신을 차릴 수 있어서 더 자신감을 챙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장 승부가 결정됐을 때 질 것같은 기분이 안 들었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들었다. 상대가 3점슛이 잘들어가서 외곽을 더 막자고 했다. 우리 3점슛 컨디션이 좋진 않아서 확실한 득점을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환은 현재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고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며 포인트가드로도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공격력이 강점인 만큼 볼 운반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가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전주고 윤병학 코치 역시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져온 기본적인 볼 핸들링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연습 경기 등 꾸준히 그의 포지션 전환을 돕고 있다.
김준환은 포지션 변화에 대해 “처음 했을 때 볼 컨트롤과 슛, 패스가 너무 떨어졌다고 느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많이 연습시켜주셨고 슈팅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있다. 옛날에는 많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길도 보인다. 코치님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소노 이정현 선수가 내 롤모델이라서 많이 찾아보기도 한다. 여러 스킬도 배우고 우리 코치님이 가드를 잘보시기 때문에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8월 왕중왕전부터는 김준환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된다. “현재 주장인 3학년 선수가 학업으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만큼, 남은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팀원들과 함께 다지고 있다.” 윤병학 코치의 말이다.
김준환은 주장에 대해서 “중학교 때도 주장을 안 해봐서 이번에 처음 해보게 된다. 현재 주장인 친구를 보고 배워서 내가 팀을 남은 시간동안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2연승을 달린 전주고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김준환 역시 팀과 개인 모두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더 확실한 가드 포지션으로 바꿔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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