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이 소속된 나가사키 벨카는 류큐 골든킹스와의 2025-2026시즌 B리그 파이널에서 1승 1패로 맞서있다.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창단 5년 만에 처음으로 B리그 정상에 등극한다.
류큐가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관광지 오키나와(인구 약 140만 명)를 연고지로 둔 반면, 나가사키는 인구 약 38만 4000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도시 규모만 차이가 있을 뿐,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0년 창단한 나가사키는 창단 첫 시즌 B3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B2리그를 거쳐 2023-2024시즌에 B리그로 승격했다. KBL에서 은퇴선수로 공시됐던 장민국이 잠시 뛰며 국내 팬들에게 인식됐고, 올 시즌 이현중이 맹활약하면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력만 상승한 게 아니다. 지난 2024년 10월 일본 나가사키현에 개장한 나가사키의 홈구장 해피니스 아레나는 MD샵, 푸드코트뿐만 아니라 대형 쇼핑몰까지 위치해 관광 단지로 자리잡았다. 대부분의 홈경기서 6000석이 매진되는 등 지역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코트 안팎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가사키가 중립경기 형식으로 열리는 파이널을 치르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할 때는 수십 명의 팬들이 마중을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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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니스 아레나 인접한 V-파렌 나가사키의 홈구장 피스 스타디움 커넥티드 바이 소프트뱅크 |
실제 V-파렌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벨카 부스터(나가사키 팬 애칭)와 함께 “고! 고! 벨카!”를 연호했고, 골키퍼 하나토 고는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응원단장 역할도 맡았다. V-파렌 선수들의 원정 응원은 TV 중계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탔고, V-파렌 팬들이 요코하마에 오지 못한 나가사키 팬들을 대신해 응원하는 풍경도 만들어졌다. V-파렌의 응원에 힘입은 나가사키도 66-60으로 승, 시리즈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기업이 프로스포츠단을 운영하는 특성상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같은 연고지에 있는 타 종목 선수단이 파이널 경기를 원정 응원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LG 트윈스, KT 위즈 야구단이 각각 형제 팀인 창원 LG, 수원 KT의 정규시즌 홈경기를 관전하며 힘을 실어주는 장면은 종종 볼 수 있었다.
B리그 관계자는 “벨카의 팬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B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 가운데 한 팀인 류큐만큼 두껍진 않지만, V-파렌과 팬들이 함께 응원전을 펼친 건 큰 의미를 지닌다. 나가사키 지역 사회 전체가 스포츠를 통해 하나로 뭉쳤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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