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고? 올해는 못 넘나 싶었는데···" 일류가 되기 위한 박태준, 2년 연속 대표팀 발탁

잠실학생/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5 19:49: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잠실학생/정다윤 기자] “올해만큼은 경복고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용산고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서울특별시장배 남녀농구대회 경복고와의 맞대결에서 83-75로 승리했다.

2학년 박태준(185cm, G)의 손끝은 경기 시작부터 뜨겁게 타올랐다. 날카로운 스틸로 용산고의 속공 엔진을 켜더니, 화려한 스텝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며 골밑을 사정없이 폭격했다. 2쿼터 들어서도 빈틈을 놓치지 않는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의 백미는 1쿼터 종료 직전이었다. 단 1.6초를 남겨두고 림을 가른 짜릿한 버저비터 3점포는 용산고의 기세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경기 후 박태준은 "올해 경복고를 이기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저번 주 중국에 다녀와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진 않는다. 그래도 코치님들의 좋은 지도를 바탕으로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낸 것에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그리고 슛도 잘 들어갔다. 특히 (박)범윤이가 원래 슛이 그렇게 좋진 않은 것 같은데(웃음), 오늘(5일) 잘 들어갔다"며 동료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서울의 자존심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경복고의 올해 전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용산고가 허무하게 전패를 당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용산고는 팀 사기를 악착같이 끌어올렸고, 무서운 집중력 끝에 마침내 큰 산을 넘어섰다.

박태준은 "어제(4일)부터 '이번 경기는 이길 것 같다, 내일(5일)은 다를 것 같다'는 얘기가 오갔다. 상대는 키가 커서 내외곽을 오가니 한 발 더 뛰어야만 한다고 했다. 정말 열심히 박스아웃해 줬고 결과까지 이어졌다"고 당시의 치열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경복고를 올해는 못 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정말 한 번은 꼭 이기고 싶었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체전 선발권이 걸린 경기에서 이겨서 더 좋다"고 벅찬 감정을 덧붙였다.

용산고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2026 Jr. NBA 국제 챔피언십 초청대회'에서 4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르며 저력을 증명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 기세가 서울 대표 결정전까지 이어졌다.

박태준은 "해외 선수들은 힘도 좋고 피지컬이 압도적이다. 우리보다 실력이 좋기 때문에 도전자, 그리고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했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날 전반전에 화력을 뿜어냈던 박태준이었지만 후반전은 다소 조용했다. 경기 막판 범한 5번째 파울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틸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이어 하지 않아도 될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급격한 체력 소모로 인해 발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었다.

용산고를 이끄는 이세범 코치 역시 이 부분을 냉정하게 짚었다. 이 코치는 "체력이 약하다. 후반에 경기력이 확 떨어지는 게 보여 계속 얘기를 해주고 있다. 본인이 그걸 넘어서야 한다. 숨지 말고 나와서 해야 한다. 수비도 마찬가지고 볼을 갖고 하는 게 현저히 줄어든다. 숨고 피하려고 하는 게 안타깝다. 그걸 이겨내면 일류, 이겨내지 못하면 거기까지인 거다. 극복하면 분명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힘들 때일수록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깨부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한 단계를 넘어서야 비로소 '일류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박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느끼지만 코치님도 '힘들어도 나와서 해야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계속 마음처럼 안 되더라. 지적도 많이 받았다. 더 체력을 기르고 힘들어도 먼저 나서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애들한테도 먼저 파이팅을 불어넣고 해야 한다."

스승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미안함은 더 큰 각오로 이어졌다. 박태준은 "코치님이 힘들 때 숨으면 삼류가 된다고 하셨다. 나는 일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데, 자꾸 힘들 때 숨어서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 체력을 더 길러야 한다. 앞으로 힘들어도 쓰러진다는 마인드로 임하겠다"며 단단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박태준은 이번 U18 남자농구대표팀에 승선하며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U16 대표팀 시절 한 경기 17스틸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던 그는 오는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본선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온 박태준은 이번에도 자신의 손으로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박태준은 "다음 주에 대표팀이 소집한다. 대표팀에 가서도 후배라고 주눅 들지 않고 먼저 자신감 있게 하면서 주축으로 뛰는 것이 목표다. 체전도 그렇고 남은 대회도 다 우승하고 싶다"며 힘찬 포부를 던졌다.

#사진_서울시농구협회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