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g 감량+주장 반납' 최부경 "SK 영건들의 성장,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 될 것"

양지/황혜림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6 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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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지/황혜림 인터넷기자] “빼다 보니 나름 재미가 있더라. 아예 재미를 붙였다.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지니 목표치보다 더 감량하게 됐다.” 전희철 감독의 미션을 완벽 수행(?)한 최부경이 본격적으로 동료들과의 코트 적응에 돌입했다. 

서울 SK는 25일 SK 나이츠 양지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69-83으로 패했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으나, 이날 코트에는 비시즌 들어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최부경이 그 주인공이다. 1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코트를 밟은 최부경은 노련한 플레이로 자유투를 얻어내며 추격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최부경은 오랜만에 주장직을 내려놓았다. 2021년 처음 주장을 맡아 두 시즌을 연임했던 그는, 한 시즌의 공백을 거쳐 2024-2025시즌 다시 주장직을 맡았다. '부캡'이라는 애칭이 팬들에게 익숙할 정도로 최부경과 '캡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최부경은 “시원섭섭하다(웃음). 주장을 맡으며 힘든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누구나 원한다고 해서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니 그동안 부족했던 점도 보인다. 이제는 새롭게 주장이 된 (오)세근이 형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고 있다. 선배와 후배 사이의 중간 다리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연결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이해해 주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전했다.

SK는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출범 이후 열린 네 번의 대회 중 세 번 참가했다. 국내 구단 중 EASL 경험이 가장 많은 만큼 체력적 한계에 대한 부담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EASL 대신 BCL(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정규리그 개막 후 약 2주간 BCL 참가를 위한 일정이 배정됐다.

최부경은 “정규리그 출발 자체가 조금 늦어지는 셈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 일정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역시 넘어서야 할 과제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BCL도 잘 치르고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26-2027시즌 외국선수 2인 출전제(2·3쿼터 동시 출전) 도입을 앞두고, 빅맨진의 역할 변화는 가드진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최부경 역시 변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자신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부경의 노련한 수비와 이타적인 플레이는 SK 전력에 안정성을 더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김낙현의 부상 공백 당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며 수비 중심을 굳건히 잡아 정규리그 1위 창원 LG를 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전희철 감독 역시 최부경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공격에서도 변화를 모색 중이다. 최부경은 지난 시즌 6라운드 부산 KCC전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상대 허를 찔렀던 최부경의 외곽슛이 보다 정교해진다면 스페이싱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코트에 들어갔을 때 수비 중심을 잡는 게 나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 더해서 스페이싱을 도울 수 있게 공격에서는 3점을 더 보강하려고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외의 궂은 일은 늘 그랬듯 당연히 해내야하는 부분이다.”

한편 최부경은 이번 비시즌 약 10kg 가까이 감량하며 시선을 모았다. ‘부상 악재’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한 전희철 감독의 과제에 100점, 그 이상의 성과를 가져온 셈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건강하고 부상 없는 SK’를 강조하신다. 그래서 인바디 목표치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타이트했다(웃음). 처음에는 가능할까 싶었는데, 빼다 보니 나름 재미가 있더라. 아예 재미를 붙였다.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지니 목표치보다 더 감량하게 됐다. 힘이 조금 빠진 느낌도 있지만, 지금은 이 무게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어 “휴가 직후 110kg에서 현재 101kg까지 9kg가량 감량했다. 오랜만에 뛴 첫 연습경기라 정신이 없었지만, 가벼워진 몸으로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SK의 선수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선수단의 체중 감량을 통한 체력적, 신체적 부담 완화가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최부경은 여기에 또 하나의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SK에는 서서히 싹을 틔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SK의 새로운 간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팬분들께서 함께 키워가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사진_황혜림 인터넷기자,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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