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프리뷰] (1) '53년 만에 우승 도전' 뉴욕 닉스, 올해가 진짜 적기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08: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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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뉴욕이 5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최고의 빅마켓 뉴욕이 파이널 무대로 돌아왔다. 1999년 이후 처음이자 27년 만의 쾌거다. 당시 '뉴욕의 왕' 패트릭 유잉을 앞세워 8번 시드의 기적을 일으키며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준우승(1승 4패)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역시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다.

이후 끝없는 암흑기를 보내며 간간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타급 선수 영입도 많았지만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2022년 여름, 제일런 브런슨 영입과 함께 뉴욕의 운명이 바뀌었다. 새로운 '뉴욕의 왕'으로 등극한 브런슨과 함께 팀도 승승장구했고, 마침내 파이널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래리 오브라이언 NB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잡은 것이다.

파이널까지 여정

정규시즌

시즌 시작 전 뉴욕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탈락한 선수단을 그대로 유지한 데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보스턴 셀틱스 등 경쟁자들의 전력이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시즌에 돌입한 뉴욕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주축 선수들의 체급을 앞세워 꾸준히 승리를 쌓았고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탐 티보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지도력이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평이었다.

브라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공격 비중에 대한 의견 차이로 칼 앤서니-타운스와 갈등을 빚었고, 시즌 내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경쟁자들이 약해졌음에도 뉴욕의 플레이오프 전망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1라운드 vs 애틀랜타 호크스 (4승 2패)

팽팽한 시리즈가 예상됐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브런슨의 활약으로 1차전을 손쉽게 승리했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CJ 맥컬럼을 제어하지 못하며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궁지에 몰렸으나 이후 3연승을 거두며 4승 2패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3연승 과정에서의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에이스 브런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타운스를 '컨트롤 타워'로 활용해 공격 전개를 맡긴 것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OG 아누노비와 조쉬 하트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했다. 수비 역시 3경기 모두 상대를 100점 이하로 묶으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 vs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4승 0패)

필라델피아는 1라운드에서 7차전 접전 끝에 숙적 보스턴을 꺾고 올라왔다. 기세를 탄 필라델피아의 맹공이 예상됐지만, 뉴욕이 손쉽게 제압했다.

2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벌어질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브런슨을 앞세운 유기적인 공격과 수비 기둥으로 거듭난 타운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필라델피아 홈에서 열린 3, 4차전은 마치 매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착각할 정도로 뉴욕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뉴욕이 본격적으로 우승 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한 시리즈였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컨퍼런스 파이널 vs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4승 0패)

또 한 번 스윕에 성공했다.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모두 7차전 끝에 통과했고, 그 여파로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반면 2라운드를 스윕하고 올라온 뉴욕의 체력은 충분했다. 초반부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며 클리블랜드의 앞선을 압박했고, 이는 제대로 효과를 봤다. 제임스 하든과 도노반 미첼은 뉴욕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턴오버를 양산했다.

뉴욕은 턴오버 유발 이후 속공, 브런슨과 미칼 브릿지스의 일대일 공격 등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올렸다.

승부처는 1차전이었다. 에반 모블리를 활용한 수비 전술이 제대로 통하며 클리블랜드가 4쿼터 종료 7분 전까지 무려 22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브런슨의 집요한 하든 헌팅이 성공하고, 뉴욕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클리블랜드는 결국 2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타격이었고, 사실상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결정짓는 결과가 됐다.

주요 선수들 플레이오프 활약상

제일런 브런슨
평균 26.9점 6.6어시스트 2.8리바운드

뉴욕의 에이스이자 공격의 중심이다. 3점슛, 미드레인지, 골밑 마무리까지 모든 공격 옵션을 갖추고 있으며, 가드치고는 뛰어난 풋워크를 바탕으로 포스트업 공격까지 소화한다.

현대 농구에서 단신 가드의 가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브런슨은 예외다. 수비 강도가 높아지는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하는 다른 단신 가드들과 달리, 워낙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뉴욕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승부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다.

미칼 브릿지스
평균 14.6점 3.1리바운드 2.5어시스트


NBA를 대표하는 공수겸장이자 철강왕. 플레이오프에서 좀처럼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던 뉴욕은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고, 현재까지는 성공에 가깝다.

브릿지스는 어느 팀에나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뛰어난 수비력과 간결하면서도 효율적인 득점력을 갖췄다. 특히 주무기인 풀업 미드레인지 슛은 알고도 막기 어려운 필살기다. 정규시즌보다 미드레인지의 가치가 커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뉴욕이 답답한 흐름에 빠질 때마다 꺼내 드는 핵심 공격 옵션 역할을 해줬다.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압도적이다. 브런슨의 약점을 가려주는 동시에 상대 에이스를 직접 봉쇄한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제임스 하든과 도노반 미첼을 번갈아 맡으며 괴롭혔다.

OG 아누노비
평균 19.7점 6.9리바운드 1.9어시스트


뉴욕의 파이널 진출을 이끈 핵심 주역이다. 한때 NBA를 대표하는 3&D 포워드였다면, 이제는 완성형 공수겸장 포워드로 진화했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활용한 돌파, 정확한 외곽슛, 강력한 수비력을 모두 갖췄다.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는 단연 커리어 최고 수준이다. 평균 20점에 육박하는 득점력과 함께 1번부터 5번까지 수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브런슨과 타운스에 가려졌지만, 뉴욕의 진정한 기둥은 아누노비라는 평가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2라운드에서 2경기를 결장한 만큼, 몸 상태는 최대 변수다. 다행히 두 시리즈 연속 스윕으로 충분한 휴식을 확보했고, 이는 컨디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칼 앤서니-타운스
평균 16.9점 10.6리바운드 5.9어시스트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공격만 놓고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평균 16.9점은 20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야 하는 타운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뉴욕 팬들은 타운스를 비판하지 않는다. 수비에서 보여주는 공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내내 수비력으로 비판받았던 타운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마치 드레이먼드 그린이나 뱀 아데바요를 연상시키는 전방위 수비를 펼치며 뉴욕 수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앞선에서 조쉬 하트와 브릿지스가 상대 가드를 강하게 압박하면, 돌파를 허용했을 때 타운스가 뒤를 지워주는 구조가 완성됐다. 패스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플레이오프 평균 5.9어시스트는 브런슨에 이어 팀 내 2위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시절의 타운스는 동료보다 자신의 득점을 우선시하는 공격형 빅맨에 가까웠다. 정확한 외곽슛과 저돌적인 골밑 돌파가 강점이었기에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하이포스트와 탑 지역에서 공을 잡고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들의 기회를 먼저 살핀다. 이른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뉴욕 공격을 한층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슈팅 중심의 공격형 빅맨이 아니라,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다재다능한 빅맨으로 거듭났다. 타운스의 변신은 뉴욕 경기력 안정화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다.

과정과 결과 모두 완벽에 가까운 뉴욕의 이번 플레이오프다.

뉴욕은 11연승을 질주하며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이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전 선수들의 기량과 조합은 완성형에 가깝다. 벤치에도 랜드리 샤멧과 듀스 맥브라이드 등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식스맨들이 버티고 있다.

뉴욕 현지는 이미 축제 분위기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파이널 3·4차전 티켓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27년 만의 파이널 진출, 그리고 53년 만의 우승 도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뉴욕이다. 이번에는 정말 때가 된 것처럼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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