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안녕하세요. 불꽃슛터입니다. 저는 약 8년간 엘리트 농구선수로 생활했고, 30년 넘게 농구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농구화 리뷰 대신 농구계의 현실을 보며 느낀 점을 공유하자 합니다. 주제는 바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디비전리그’입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현 디비전 제도
프로 : 디비전1 (전문 선수)
대학 : 디비전2 (전문 선수)
일반부 : 디비전3 (선출 2명)
디비전4(순수 아마추어) / 이하 생략
특징 : 승격 제도나 강등 없이 운영됨
한국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과거 제 선수 시절을 돌이켜보면, 농구는 제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성공만을 목표로 뛰었죠. 하지만 대부분은 비자발적으로 농구를 그만둡니다. 요즘은 상황이 더 냉혹합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러브콜이 없으면, 농구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엔 대부분 고등학교까지는 이어갔는데, 이제는 8~12명 소수정예로 운영되며 기회를 잡지 못하면 일찍 포기하게 됩니다. 현대모비스 양동근 감독도 중학교 시절엔 벤치 멤버였습니다. 그러나 용산고 진학 후 성장했고, 한양대에서 재능을 꽃피웠죠. 만약 그가 중학교 때 농구를 접었다면? 한국 농구는 한 명의 레전드를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디비전 제도’의 방향입니다
현재 협회가 새로 도입한 디비전 제도, 겉으로는 미국·일본 사례를 참고했다고 하지만 핵심이 빠져 있습니다. 디비전이 단계적으로 나뉘었다면 당연히 승격과 강등 시스템이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디비전 3에서 아무리 잘해도 상위로 올라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건 제도라기보다 단순한 분류일 뿐입니다. 많은 은퇴 선수들이 동호회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농구를 사랑하고 즐길 자유가 있습니다. 협회가 수준 향상을 목표로 했다면, 오히려 이들이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의 무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상적인 디비전 구조는 디비전 1 : 프로, 디비전 2 : 상위 대학, 디비전 3 : 동호회(선출허용) + 2부 대학
이렇게 연계시켜야 합니다. 일반인도 2부 대학리그에 등록하여 실력을 쌓고, 성적을 통해 프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성조 같은 일반인 스타가 더 나와야 농구의 저변이 넓어집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지 못해 꿈을 접는 현실, 감독 입장에서는 냉정한 판단이지만, 디비전3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겁니다.
선수 부모들도 리스크를 덜고, 선수들도 대학까지 농구를 이어갈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것이야말로 농구 생태계의 건강한 구조 아닐까요? 디비전의 핵심은 ‘승격’과 ‘강등’입니다. 디비전 3 우승팀은 디비전 2로 올라가고, 디비전 2 최하위팀은 강등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순환이 있어야 경쟁력이 생기고, 성장의 동기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디비전 3에서도 뛰어난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프로로 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는 일반 직장인입니다. 농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면 누가 체력과 기술 향상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을까요?
디비전 제도는 ‘기회 확대’를 위한 도구여야 한다.
현재의 디비전 제도는 ‘형식적 구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디비전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구조여야 합니다. 프로를 목표로 하는 일반인, 은퇴선수, 대학 미진학자 모두가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디비전 3 → 디비전 2 → 디비전 1 이 단계적 성장의 구조가 마련될 때, 한국 농구의 경쟁력은 비로소 살아날 것입니다.
“디비전 제도는 선수의 기회를 넓히고, 경쟁을 통한 성장의 발판이 되어야 한다. ‘형식적인 분류’가 아닌 ‘승격과 도전의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농구화 유튜버
‘불꽃슛터’ 안성준은?
올해 46세 농구경력 32년 차 농구인이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농구선수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농구화 수집이 취미로 2021년부터는 유튜브 농구전문채널 ‘불꽃슛터’를 운영하고 있다.
#글_안성준
#사진_점프볼 DB,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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