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41득점, 야투율 50%, 3점슛 성공률 57.1%.
보스턴 셀틱스는 24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LA 레이커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112-114로 패했다. 보스턴은 최근 10경기 9승 1패 상승세가 주춤, 시즌 17패(39승)째를 당했다.
팀은 석패했지만, 보스턴의 제이슨 테이텀은 단연 돋보였다. 테이텀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1득점을 기록했다. 야투율 60% (FG:12/20), 3점 성공률 57,1% (3P:4/7) 모두 훌륭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자유투(13/15)를 얻어내는 지혜도 있었다.
경기 후 그를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르브론 제임스는 "특별한 선수다. 그가 처음으로 올스타로 선정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레이커스의 프랭크 보겔 감독은 "우리가 후반에 극단적인 더블팀을 보내지 않았다면, 그는 50점을 충분히 넣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비단 이날만의 활약이 아니다. 테이텀은 2월 들어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의 2월 성적은 평균 29.7점, 7.4리바운드. 야투율 48.3% (FG: 9.7/20), 3점 성공률 46.8% (3P:4.1/8.8)이 동반된 활약에 힘입어 효율의 대명사로 거듭나고 있다. 보스턴 출신 켄드릭 퍼킨스는 "최근 활약은 MVP급이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헀다.
이번 시즌 테이텀의 수비는 알을 깨고 나온 모습이었다. 준수한 기동력과 211cm의 윙스팬을 이용해 상대 스윙맨 전담 마크로 맹활약 중이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그의 수비력이 이 정도로 적게 언급되는 게 놀랍다"고 할 정도.
하지만 공격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테이텀은 10월 야투율 37.3%(FG: 7.8/20.8)를 기록하며 시즌을 출발했다. 이후 한동안 40% 초반대의 야투율에 꾸준히 묶여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야투율이 푝등하고 있다.
테이텀이 최근 들어 공격 효율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드레인지 감소, 3점슛 증가
테이텀의 분신과도 같은 기술이 있다. 미드레인지에서 헤지테이션 드리블로 상대 리듬을 빼앗은 뒤, 상대 수비를 달고 올라가는 풀업 점퍼다. 테이텀의 경기를 챙겨본 이들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보기에는 깔끔하지만, 사실 이 슛은 테이텀의 성장을 저해하는 면이 컸다. 슛 자체의 효율도 떨어졌으며, 그 비중은 계속 늘어났다. 지난 시즌 성장이 저해되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 슛에 집중한 탓이 크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테이텀은 '한 발 뒤'라는 키워드로 변화를 맞이했다.
테이텀은 여전히 상대 수비를 달고 헤지테이션 드리블 후 수비수를 달고 올라가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과 차이가 있다면, 미드레인지 영역에서 '한 발 뒤'인 3점슛 라인 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드레인지 비중을 크게 줄이고, 기댓값이 높은 3점슛 시도를 높인 것에서 득점 상승이 시작되었다.
-테이텀의 시즌 별 미드레인지 vs 3점 비율
2017-18: 26.5%-28.5%
2018-19: 27%- 29.8%
2019-20: 17.6%-37.4%
지난 시즌 테이텀은 "미드레인지 슛에 꾸준히 집중할 것"이라고 완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변화에 순응했다. 이는 값진 결과를 낳는 중이다.

▲강심장
스탯의 가치를 따지는 게 대세다. 어떤 선수는 스탯만 화려할 뿐 실질적인 기여가 떨어진다. 또 다른 선수는 스탯에서 보이지 않는 큰 기여도가 있다.
이번 시즌의 테이텀은 확실히 후자다. 클러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테이텀은 표면적인 기록보다 활약의 순도가 훨씬 높다.
테이텀의 클러치 능력은 그의 경기력에 있어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부분 중 하나다. 경기를 매조 짓는 위닝샷을 터뜨린 것은 시즌 초 뉴욕 닉스와의 경기 이후 없기 때문.
하지만 샷클락이 쫓기는 상황에서의 터프샷도 클러치 능력이 필요하다.
-테이텀의 잔여 샷클락에 따른 야투율
24초~4초: 41% (FG: 7.3/17.7)
4초~0초: 50% (FG: 0.9/1.8)
표본은 적다. 하지만 사실 상 '죽은 공격 기회'라고 부를 수 있는 샷클락 4초 미만의 터프샷을 한 개씩 꾸준히 성공시키고 있다. 긴박한 상황일수록 야투율이 올라간다는 것도 유의미한 기록이다.
또한, 테이텀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더욱 강한 면모가 있다. 이번 시즌 '지역 라이벌' LA 두 팀을 상대로 평균 34.2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도 기록이 준수하다.
카와이 레너드, 르브론 제임스,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포워드 스타와의 매치업이 이루어질 때, 테이텀은 숨지 않는다. 되려 경기력을 크게 끌어올린다.
터프샷을 전담하고 있으며 강심장 면모도 있다. 이런 점에서 테이텀 득점 순도는 스탯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만의 성장인가?
성장의 절대적인 공은 테이텀 본인에게 있다. 하지만 유망주의 성장을 위해 베테랑들이 감내한 희생도 짚을 필요가 있다.
우선, 켐바 워커는 테이텀에게 기꺼이 1옵션의 자리를 내주었다. 시즌 초 테이텀은 심각한 야투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런 테이텀에게 워커는 오히려 야투 시도를 늘리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너가 몇 개의 슛을 시도해도 나는 신경 안 쓴다. 자신 있게 하라"는 워커의 조언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시즌 모든 선수들이 야투 시도 횟수에 불만을 품고 있던 지난 시즌과 대조적이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워커의 품격이 느껴진다. 지난 시즌 보스턴의 클러치는 '오직' 카이리 어빙의 전유물이었다. 2018-19 시즌 초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 고든 헤이워드가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테이텀에게 패스를 건넸고 테이텀이 이를 실패하는 상황이 나왔다. 그러자 '리더'가 되어야 했던 어빙은 본인에게 패스를 건네지 않았다며 헤이워드를 크게 책망했다. 이는 방송 화면에 그대로 잡히며 보스턴의 분위기를 엿보게 해 주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해당 시즌 보스턴의 클러치 승률은 매우 저조했다는 것.
워커도 샬럿 시절 클러치 1옵션이었다. 하지만 보스턴에서 이 자리를 기꺼이 내려놓았다. 결코 이번 시즌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양보의 성격이 강하다.
헤이워드도 큰 희생을 하고 있다.
헤이워드의 키워드도 희생이다. 그의 올 시즌 50.6%(FG: 6.8/13,5) 야투율은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야투 감각이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좋다. 득점을 높이기 위해서 얼마든지 야투 시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누군가는 궂은일을 해야 한다. 헤이워드는 큰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 득점 욕심을 버리고, 보조 리딩을 통한 어시스트 적립(4.3개, 커리어하이), 헌신적인 리바운드 (6.7개, 커리어하이) 사수에 집중하고 있다.
헤이워드가 득점 욕심을 줄이고 궂은 일을 이처럼 잘 해주지 않았다면, 테이텀의 지난 시즌 대비 5개의 야투 시도 증가(13.1-18.4)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워커, 헤이워드는 리그를 대표하는 겸손한 선수들이다. 성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이들을 베테랑으로 만난 것은 테이텀 본인에게도 천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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