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이맘 때 열리는 대한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농구대회는 지난 2024년 대회부터 엘리트와 클럽을 하나로 묶는 등 통합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공공스포츠클럽 뿐만 아니라 사설 클럽까지 참가 대상을 확대해 문호를 더욱 넓히고 있다.
올해 클럽 팀 중에서는 총 7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전주비전스포츠클럽(이하 비전스포츠)은 협회장배 대회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협회장배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비전스포츠의 김천 행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아 6명의 선수만으로 대회에 나서야 했던 것.
여기에 주축 선수 중 한 명이 조모상까지 당하면서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어찌저찌 대회에 나선 비전스포츠는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6명의 인원이 책임감으로 똘똘 뭉치며 전의를 불태웠다.
비전스포츠는 예선 첫 경기에서 부산성남초를 상대로 1점 차 신승을 거뒀고, 이후 중앙초에게 38-74로 패한 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천안봉서초를 52-37로 꺾으며 예선 2승 1패로 결선에 진출했다.
조모상에도 불구 대회 출전을 강행한 주장 김영민(167cm,F)은 “협회장배에서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거라고 들었다. 할머니 장례식을 마치고 급하게 대회장에 오게 됐다.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서 출전하자는 생각이었다”며 “16강에서 패해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전주에서 김천까지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부모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고영현(150cm,G)도 “교체 선수가 1명 밖에 없어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체력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얻은 것이 많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팀들과 맞붙으며 느끼는 점들도 많았다. 확실히 우리보다 기량이 뛰어나고 열정도 넘쳤다.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 여름에 열릴 종별 대회에선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전스포츠는 2017년 12월에 대한체육회의 '지역스포츠클럽육성 사업'공모전에 전주비전대학교와 전주시가 함께 지원하여 시작된 비영리 공공스포츠클럽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이는 전주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과거 오리온스에서 가드로 활약한 조효현 코치다. 2022년부터 매년 팀을 꾸려 본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조효현 코치는 “애초에 성적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선수 개개인이 연습했던 걸 실전에서 얼마나 잘 보여주는 지를 위주로 보려고 했다”고 이번 대회에서 중점적으로 체크한 내용을 언급했다.
대회 전체를 돌아보며 조 코치는 자신의 눈에는 아쉬운 점만 보인다고 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줬지만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이었다. 좀 강하게 나오는 팀에게는 초장에 지고 들어가니까 뭘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반면에 좀 루즈하게 나오는 팀들한테는 또 강하게 나오더라. 상대가 누구건 간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수비, 리바운드도 좀 더 의지를 갖고 하면 하나라도 더 따낼 수 있다. 다음 대회에선 이런 점을 머릿 속에 각인시키고 플레이를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통합 체제로 치러지는 협회장배 대회의 새로운 시스템이 정착되기까지는 분명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조효현 코치는 대회 시스템에 대한 견해도 함께 전했다. 엘리트 출신의 그는 협회가 가고 있는 방향에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조 코치는 “나도 엘리트 출신이지만 바뀐 시스템이 이왕이면 더 빨리 정착 됐으면 한다. 클럽클럽에서 유망한 선수가 엘리트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런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면 엘리트 농구부의 선수 수급 난도 해결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협회가 추구하고 있는 디비전 시스템도 잘 자리잡아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한국농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비전스포츠는 전주로 돌아가 재정비를 가진 뒤, 오는 7월 영광에서 열리는 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