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의 지론, “자유투 언급은 선수들에게 부담”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5 08: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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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선수들에게 자유투를 언급하면 가장 부담을 느낀다.”

남녀 프로농구 모두 경기 전에 감독들과 사전 인터뷰가 진행된다. 주로 오가는 내용은 경기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다.

전희철 SK 감독은 준비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일부 감독은 두루뭉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경기 후 준비했던 세세한 내용을 풀어놓을 때도 있다.

물론 질문을 깊이 있게 하면 깊이 있는 답이 나온다. 정확하게 질문을 하지 않아서 답변 역시 애매한 면도 있다.

전희철 감독은 더불어 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편이다.

지난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을 앞두고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저거다. 가스공사와 스탯을 다 훑어보니까 큰 차이가 없다. 우리도 질 이유가 없고, 가스공사도 질 이유가 없다. 2점슛 빼고는 우리가 조금씩 수치가 앞선다. 3점슛 허용률은 우리가 압도적이라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리바운드 등 전체적으로 앞서는데 2점 횟수는 우리가 확실히 앞선다.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야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답이 나와있다. 그래서 리바운드 우위를 가져가야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간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는 좀 더 길게 준비한 내용을 들려줬다.

“엊그제(21일) 경기를 마치고 힘든 상대팀 이야기가 나왔을 때 KGC인삼공사, 현대모비스, 캐롯이라고 했다. KGC인삼공사와 캐롯은 아시다시피 외곽에서 3점슛 농구를 해서 상성이 안 맞는다. 현대모비스는 조직력도 그렇고, 기록으로 말씀 드리면 우리가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페인트존 득점이 유일하게 뒤지는 팀이다.

1라운드에서는 3점슛을 많이 맞았지만, 2라운드에서 이기기는 했다. (현대모비스가) 껄끄러운 상대인 이유가 내외곽 (공격) 분포가 좋기 때문이다. 내가 빅맨 출신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현대모비스는) 프림과 장재석, 함지훈으로 맞춰져 있는 패턴 같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잘 되어 있다. 그 부분이 뻑뻑하다.

워니가 득점을 많이 하고, 빠른 농구와 속공으로 득점을 하면서 2점 싸움을 많이 하며 페인트존 득점을 노린다. 현대모비스에게만 평균으로 따지면 (페인트존 득점이) 6~7점 정도 지고 있다. (페인트 존) 득점은 40점 초반, 실점은 40점 중반이다. 그런 부분이 경기를 봐도 뻑뻑해진다.

우리가 한쪽을 확실하게 압도를 하고 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전체 수비 형태를 잡는 것보다는 솔직히 (현대모비스 내외곽 공격) 양쪽을 다 막아야 한다. 3점 의존을 많이 하는 팀은 아닌데 99즈들이 활동량과 스피드가 좋고, 잘 뛴다. 얼리 오펜스를 할 때 주고 받으며 처리가 좋다. 연결 고리에서 프림도 빨리 달려서 마무리를 해준다. 얼리 오펜스도 선수들에게 인지를 시켰다.

2대2 플레이가 관건이다. 아바리엔토스가 많이 한다. 1라운드 때는 (아바리엔토스 수비를) 완전 실패했다. 팀 파악이 안 되어서 1라운드 때 내외곽 모두 다 줬다. 2라운드 때 최준용과 최성원이 들어와서 스피드가 안 밀렸다. (속공에서) 우리가 10개, 현대모비스도 7개 했다.

스피드와 활동량이 떨어지면 먼저 안 되고, 1대1 수비에서, 1대1 수비가 2대2 플레이에서 가드의 몸 싸움, 또 현대모비스가 포스트 공격을 많이 한다. 가스공사는 미스 매치 활용(해서 포스트 공격)을 한다면 현대모비스는 매치가 되어도 포스트 공격을 많이 하기에 1대1 수비 강조도 많이 했다. 뻑뻑한 경기가 될 거다. 어느 한쪽이 컨디션이 아주 저하되지 않으면 양쪽 다 대등한 경기를 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SK는 최준용과 최성원이 복귀 전과 후로 나뉜다. 이들의 복귀 전에는 4승 8패로 부진했지만, 이들의 복구 후에는 9승 4패로 승승장구 중이다.

기록도 이를 증명한다. 복귀 전과 후로 나눠 비교하면 대부분 기록들이 더 좋아졌다. 단, 하나 자유투를 제외하고 말이다.

자유투 성공률은 73.9%에서 68.8%로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오전 훈련을 하기 전에 만난 전희철 감독은 이를 언급하자 “선수들에게 자유투를 언급하면 가장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아무런 방해도 없이 던지는 자유투이기에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 감독의 자유투가 좋지 않다는 말 한 마디가 오히려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K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자유투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원정경기를 떠나 코트 훈련을 마친 뒤에는 모든 선수들이 자유투 연속 넣기를 했다. 가장 빠르게 넣은 선수들에겐 전희철 감독이 상금을 줬다. 어느 순간 하프라인 슛 내기로 바뀌었다.

전희철 감독은 자유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며 여러 방법을 적용했다. 이번에는 이 사실을 인지만 하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진 건 자밀 워니(64.8%→57.6%)와 최준용(66.0%)의 영향도 있지만, 의외는 허일영이다.

지난 시즌 자유투 성공률 80.4%를 기록했던 허일영은 이번 시즌 초반에는 90.3%로 10개 이상 자유투 시도 선수 중 팀 내 1위를 자랑했다. 리그 전체에서도 3위(10개 이상 성공 기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69.2%로 부진하다. 팀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려줘야 하는 허일영이 오히려 뚝 떨어져 SK의 자유투 성공률도 70% 미만으로 하락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상하게 SK와 경기를 하는 상대팀들의 자유투는 더 떨어졌다. 두 선수의 복귀 전후 SK 상대팀의 자유투 성공률은 각각 76.3%와 69.8%다. 자유투 성공률 하락 폭이 SK의 5.1%보다 상대팀이 더 큰 6.5%다.

전희철 감독이 알고 있어도 말을 하지 않는 자유투를 더 집중해서 던진다면 SK는 더 안정된 팀이 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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