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개봉박두’ 2021-2022시즌, 구단별 관심 가는 기록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3 11:00:04
  • -
  • +
  • 인쇄

2021-2022시즌은 오는 9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안양 KGC와 전주 KCC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가 새롭게 선을 보이고, KT는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으며, SK는 새로운 전희철 감독과 시즌을 맞이한다.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넘치는 이번 시즌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각 구단별로 지켜보면 재미있을 기록들을 소개한다.

전주 KCC : 1위 후 PO 탈락 징크스를 깨라

KCC는 대전 현대 시절이었던 1997-1998시즌부터 1999-2000시즌까지 KBL 역대 유일한 3시즌 연속 정규경기 1위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 통산 5번째 정규경기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정규경기 정상에 섰던 게 이번 시즌에는 결코 좋은 기록이 아니다. 최근 3시즌 동안 정규경기 1위들이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PO)에 탈락했기 때문이다.

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어 공동 1위였던 SK와 DB가 나란히 8위와 9위로 처져 전 시즌 1위의 PO 탈락 징크스가 더욱 두드러졌다. 더구나 KCC도 2015-2016시즌 정규경기 1위 후 2016-2017시즌 10위 추락을 경험했다. 이런 사례는 2001-2002시즌 삼성의 첫 사례 후 지금까지 9차례 나왔고, 최근 5시즌에서 절반 이상인 5차례나 집중됐다.

KCC가 믿을 구석은 PO 진출 보증수표 라건아다. 2012-2013시즌부터 KBL에서 활약 중인 라건아는 2017-2018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걸쳐 소속팀을 PO로 이끌었다. 유일하게 PO에 탈락한 2017-2018시즌에는 부상으로 4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소속 구단이었던 삼성은 25승 29패로 7위에 머물렀다. 라건아가 출전한 경기에서 21승 19패를 기록한 걸 감안할 때 라건아가 출전하지 않은 14경기에서 4승 10패로 부진했던 게 PO 탈락 원인이다. 라건아가 부상으로 가장 많이 결장한 시즌이기도 하다.

라건아는 2017-2018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4경기 이하로 빠졌으며, 소속 구단을 PO로 이끌었다. KCC는 이번 시즌 라건아가 부상 없이 50경기 이상 출전한다면 정규경기 1위의 PO 탈락 징크스를 깰 수 있다. 참고로 라건아는 현재 정규경기 통산 450경기에 출전했다. 라건아가 이번 시즌 500경기를 채운다면 KCC는 팀 통산 19번째이자 5시즌 연속 PO에 진출한다. 


울산 현대모비스 : 유재학 감독 700승 눈앞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승수 기록은 이제 연례 행사다. 이번 시즌에는 정규경기 통산 700승 고지를 밟을 예정이다. 유재학 감독은 현재 694승 509패, 승률 57.7%를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부터 상승세를 탄다면 1라운드가 끝날 즈음 700승 달성이 가능하다. 유재학 감독은 694승 중 78.4%인 544승(362패)을 현대모비스에서만 기록했다. 다음 시즌에는 현대모비스에서 600승까지도 가능한 흐름이다. 2004-2005시즌부터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13번이나 PO 진출을 이끌었다. SK와 KT의 PO 통산 진출 횟수가 각각 9번과 12번인 걸 감안하면 유재학 감독의 기록이 얼마나 두드러지는지 잘 알 수 있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현재 DB, KCC와 함께 18번 PO에 진출한 공동 1위 팀이다.

현재 감독 승수 2위는 485승의 KCC 전창진 감독이다. 전창진 감독도 무난하게 유재학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500승을 넘어설 전망이다. 179승 중인 KGC 김승기 감독은 통산 12번째 200승을 바라보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 : 2년 연속 챔피언 도전

KGC는 지난시즌 KBL 최초로 PO 10전 전승 우승의 역사를 만들었다. 기존 PO 최다 연승이 현대모비스의 8연승이었던 걸 감안하면 10전 전승 우승은 앞으로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KGC는 이번 시즌 PO에 진출하면 10연승 기록을 더 늘릴 기회를 잡는다. 더불어 2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도 도전 가능하다.

지금까지 2시즌 이상 연속으로 정규경기에 1위를 차지한 사례는 많다. 현대(현 KCC)의 3시즌 연속 1위에 이어 동양(현 오리온)과 TG삼보(현 DB), 현대모비스 2회 등 총 5회 나왔다. 이에 반해 연속 챔피언 등극은 현대가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 모비스가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2회뿐이다. KGC는 3번째 역사에 도전한다. 김승기 감독은 PO 통산 24승 10패, 승률 70.6%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승률 70%+ 기록 중인데 최소한 승률 1위 자리를 지키려면 챔피언 등극이 필요하다.


고양 오리온 : 강을준 감독 6강 PO 징크스

2008-2009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3시즌 동안 LG를 이끌었던 강을준 감독은 지난해 9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오리온 지휘봉을 잡았다. 9년은 두 팀 이상 역임한 감독 중 최장 공백 기간이다. 기존 기록은 역시 LG와 오리온 감독을 맡았던 이충희 감독의 7년이다.

강을준 감독은 LG 감독 시절 항상 팀을 PO로 이끌었다. 그러나 매번 6강 PO에서 레이스를 멈췄다. 이런 흐름이 오랜만에 복귀한 오리온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에서 1승 3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강을준 감독은 4시즌 모두 팀을 PO로 이끌었지만, 4강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승률이 좋지 않다. LG에서는 1승 10패였다. 플레이오프 통산 승률은 14.3%(2승 12패)로 이충희 감독과 더불어 공동 최하위다. 강을준 감독은 정규경기에서는 승률 55.1%(119승 97패)로 전체 8위다. 유독 PO에서만 승률이 좋지 않다. PO 진출까지는 항상 이끌지만, PO에서 시리즈 승리와 인연이 없는 강을준 감독이 처음으로 4강 PO 진출에 도전한다. 참고로 오리온은 11월 17일 대구를 연고지로 정하려는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만약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갖는다면 오리온은 2011년 3월 19일 이후 3896일(10년 7개월 28일)만에 대구를 방문한다.

한국가스공사 : 창단 첫 시즌 팀 성적

KBL 기록 프로그램에서 정규경기 통산 각 팀의 승수 순위를 찾아보면 17팀이 나온다. 10팀으로 운영되는 KBL임을 감안하면 7팀이 다른 팀을 인수해 새로 가세했다는 의미다. 전자랜드를 한국가스공사가 인수한 것처럼 말이다.

창단 첫 시즌의 팀 성적을 살펴보면 7팀 중 3팀이 PO에 진출했고, 4팀이 7위 이하의 성적을 냈다. 2005-2006시즌 KT&G(현 KGC)는 27승 27패를 기록하고도 7위에 머물렀다. KBL 출범 후 5할 이상 승률을 거두고도 처음으로 PO 진출에 실패한 사례다. 2007-2008시즌 전자랜드와 2008-2009시즌 KT&G가 29승 25패, 승률 53.7%로 7위에 머문 것까지 더해 5할 이상 승률에도 PO 탈락한 건 딱 3번뿐이다.

창단 첫해 PO에 진출한 팀은 2001-2002시즌 KCC와 2003-2004시즌 전자랜드, 2005-2006시즌 DB다. 이들은 각각 30승과 32승, 31승을 기록해 모두 30승 이상 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전신은 대우증권과 신세기를 이어받은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창단 첫해부터 4강 PO까지 진출했지만, 신세기 시절에는 10위에 머물렀다. 첫해 성적이 극과 극의 역사를 가진 팀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해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강상재와 박찬희를 내주고 두경민을 영입했다. 공격력 하나만 놓고 보면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앤드류 니콜슨을 데려왔다. 아쉬운 건 정효근이 무릎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에는 출전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이 지난 11시즌 중 10번이나 PO 이끌었기에 최소한 PO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수원 KT : 연고지 이전 첫 시즌 팀 성적

연고지 이전 기준은 팀 이름에서 연고지가 바뀐 것이다. 다만, 1998-1999시즌 경남 LG에서 창원 LG로 변경된 건 제외했다. LG는 1997-1998시즌 창원과 마산에서 절반 가량씩 경기를 치르려고 했으나 마산체육관의 코트 사정이 좋지 않아 시즌 중 남은 마산체육관 경기를 창원체육관에서 소화했다. 1997-1998시즌부터 연고지를 경남에서 창원으로 바꿨지만, 경기 장소가 창원체육관으로 동일하다. 또한, 팀 이름의 연고지에서 경기를 갖지 않았던 경우도 제외했다. 안양 SBS는 1997시즌부터 1999-2000시즌까지 안양이 아닌 서울이나 의정부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광주 나산은 1998-1999시즌 홈 18경기 중 14경기를 군산에서 소화했다. 1999-2000시즌에는 광주 골드뱅크라는 이름을 달고도 군산과 여수를 터전으로 삼았다. 인천을 연고로 삼았던 팀(대우증권과 신세기, SK빅스, 전자랜드)도 1997년부터 2006년 11월까지 10년 가량을 부천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가졌다.

연고지가 바뀐 사례는 총 7번 있었으면 그중에 두 팀만 PO에 진출했다. 2001-2002시즌 청주에서 서울로 바꾼 SK와 대전에서 전주로 옮긴 KCC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5개 구단은 연고지 이전 후 부진했다.

특히, 4개 구단이 8위에 머문 게 눈에 띈다. 이들 중 KT의 전신인 골드뱅크와 KTF가 모두 8위였다. 최근 3시즌 연속 6위를 차지했던 KT는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겨 6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연고지를 바꾼 이번 시즌에는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지, 아니면 6위 아래로 떨어질지 지켜보자.

서울 삼성 : 5시즌 만의 PO 진출


삼성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차민석을 영입한 뒤 이관희를 내주고 2012년 1순위 김시래를 영입했다. 여기에 9월 28일 열리는 2021년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삼성은 1순위 국내선수 3명으로 이번 시즌을 치른다. 그럼에도 전력이 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은 KBL 최다인 9시즌 연속 PO 진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원년부터 2016-2017시즌까지 21시즌 동안 PO에 탈락한 건 6번이었다. 그렇지만, 2017-2018시즌부터 4시즌 연속으로 PO와 인연이 없다. 이번 시즌까지 PO에 탈락한다면 5시즌으로 늘어난다.

SK와 오리온, KT의 전신 구단(나산, 골드뱅크, 코리아텐더)이 5시즌 연속 PO에 탈락한 사례가 있다. 삼성이 만약 이번에도 부진하면 PO 진출 연속 기록과 연속 탈락이란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삼성은 불명예의 멍에를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에는 PO 무대를 밟아야 한다.

서울 SK : 코치서 감독 승격 후 첫 시즌 팀 성적

SK는 10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감독 대신 전희철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한 팀에서 10년 동안 코치를 맡은 뒤 감독으로 승격된 건 처음이다. 언젠가 감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리온 김병철 코치도 이번 시즌이 10년째다. 소속팀 코치에서 감독이 된 경우는 17차례 있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갑작스레 감독이 물러나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른 것도 포함했다. 이들 가운데 김진 감독과 전창진 감독은 첫해부터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박인규 감독, 김영만 감독, 추승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PO 진출은 9번(52.9%)으로 절반가량이다. 반대로 김상식 감독과 박종천 감독은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정규경기 통산 감독 승수 순위에서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 전창진 감독, 김진 감독은 모두 코치에서 감독을 맡은 첫해부터 3위 이상 성적을 낸 뒤 승승장구했다. 전자랜드 최장수 유도훈 감독도 마찬가지다. 전희철 감독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문경은 감독처럼 SK 감독으로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원주 DB : 퐁당퐁당 극과 극 팀 성적

DB는 이상범 감독이 부임한 2017-2018시즌부터 퐁당퐁당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7-2018시즌에는 1위를 차지했으나 2018-2019시즌 8위로 떨어졌고, 2019-2020시즌에도 SK와 공동 1위를 차지한 뒤 지난 시즌 다시 9위로 추락했다. DB는 2011-2012시즌 1위를 기록한 뒤 2012-2013시즌 7위로 PO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팀 성적이 널뛰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선수다. 디온테 버튼과 재계약을 못한 2018-2019시즌과 치나누 오누아쿠가 입국하지 않아 외국선수 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지난 시즌 고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검증된 얀테 메이튼과 함께 한다. 반등 가능성이 보인다.

DB 하면 팀 성적 못지 않게 허웅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허웅은 올스타게임 유니폼 경매에서 최고가인 460만 원을 기록했고, 지하철 역사에 허웅의 생일 축하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현재 허훈과 함께 KBL 최고 인기 선수다. 이를 반영하듯 KBL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했다. 다만, 허웅은 2016년과 2017년 KBL 올스타게임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최근 2년 동안 동생인 허훈이 올스타게임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는 걸 지켜봤다. 지난 시즌에는 2위에 머물렀다. 이상민 이후 아직까지 3년 연속 올스타게임 팬 투표 1위는 나오고 있지 않다. 허훈이 만약 3년 연속 기록을 실패한다면 그걸 저지한 선수는 아마도 허웅일 것이다.


창원 LG : 역대 꼴찌 직후 시즌 팀 성적

LG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에는 명예 회복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FA였던 이재도와 이관희를 13억 원을 들여 붙잡았다.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탄탄한 가드 진용을 갖췄고, 조성원 감독이 바라는 공격 농구의 기반을 다졌다. 이제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역대 10위였던 팀의 다음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절반인 12팀이 PO에 진출했다. 1위는 1번,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건 3번이다. 더구나 2014-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중 6번이나 6위 이내의 성적으로 반등했다.
LG는 2014-2015시즌까지만 해도 18시즌 중 13번이나 PO에 진출하던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2015-2016시즌부터 6시즌 동안 1번밖에 PO에 진출하지 못했다. 순위도 8-8-9-3-9-10으로 굉장히 좋지 않다. 2014-2015시즌까지는 9위조차 한 번밖에 안 했던 팀이 이제는 상대의 승수 제물로 바뀌었다. LG가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고 창원 팬들에게 패배보다 더 많은 승리를 선물하며 반등할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