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북받친 김정은 "늘 지는 선수였는데…"

용인/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5 21: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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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아산 우리은행 베테랑 김정은(35, 180cm)이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덤덤히 소감을 말하던 김정은은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김정은은 이어 앞으로 남은 선수생활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정은은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39분 57초를 소화하며 7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정은은 1쿼터 개시 5분 3초경 김소니아를 대신해 투입된 후 연장전까지 줄곧 교체 없이 코트를 누볐다.

김정은이 공수에 걸쳐 분전한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개인 최다 34점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81-72로 승리했다. 2연승을 질주한 3위 우리은행은 2위 인천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김정은에게 삼성생명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일전이었다. 이날 전까지 통산 499경기를 기록 중이었던 김정은은 삼성생명전 출전으로 WKBL 역대 9호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종료까지 8경기 남겨두고 있는 만큼, 김정은은 올 시즌 내에 502경기 출전 후 은퇴한 이미선, 허윤자(이상 삼성생명)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6위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은 경기종료 후 “수술을 많이 했고, 아팠는데도 500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하는 한편,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가 보유한 최다경기 기록 얘기가 나오자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이내 감정을 추스른 김정은은 “‘몇 경기 뛰겠다’라는 것보단 그저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Q.500경기를 달성한 소감은?

A.500번째 경기인 것을 알고 있었다. 후배들이 막판 집중해준 덕분에 이겨서 개인적으로 다행인 것 같다. 그동안 뛰어왔던 걸 생각하면 ‘아직 500경기밖에 안 됐나’ 싶다. 수술을 많이 했고, 아팠는데도 500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Q.데뷔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치렀다.
A.기억난다. 데뷔경기 외에도 용인에서 기록을 많이 세웠다. 6000점, 7000점도 용인에서 만들었다. 큰 의미는 없지만, 7500점도 앞두고 있어서 카운트다운을 가져온 팬이 있었다. 7500점까진 1점 부족했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Q.1위 임영희 코치의 기록은 600경기인데?
A.(울먹이며)구체적인 목표보단 오랫동안 선수 생활하는 게 목표라고 해왔다. 그동안 막연히 그렇게 얘기해왔다. ‘몇 경기 뛰겠다’라는 것보단 그저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 경기수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 최근 들어 1경기, 1경기가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 웬만한 경기는 뛰는데 최근 며칠 동안 몸이 안 좋았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더라. 약해지는 제 모습에 화도 났다. KB전(14일)에서 무릎이 조금 아파서 감독님께 얘기하고 쉬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 그동안 별다른 일 없는 것처럼 참고 뛰다 보니 부상이 많았다. 사실 지금도 살얼음판이다. 불안하기도 하지만, 항상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선수생활 끝까지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이제 A매치 브레이크 전까지 5라운드 3경기가 남았다. 개인적인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500번째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Q.몸 상태에 대해 얘기해준다면?
A.웬만하면 괜찮다고 얘기하겠지만, 정상은 아니다. 리바운드, 돌파할 때 약간 겁나는 부분도 있다.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은데 공격적인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된다. 수비도 잘하다가 막판 실수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화도 나지만 어쩔 수 없다. 5라운드에 남은 3경기가 중요하고, 이후 A매치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잘 버텨야 할 것 같다.

Q.500경기에서 252승 248패를 했는데, 아무래도 우리은행 이적 후 많은 승을 따냈다(김정은은 우리은행 이적 후 133경기 102승 31패, 신세계-하나원큐에서는 367경기 150승 217패를 기록했다).
A.우리은행에 오기 전까지 늘 지는 선수였다. 승리보다 패배를 많이 했다. 그동안 많이 졌으니 우리은행 오면서 한없이 이겨보고 싶었다. 그게 원동력 된 것 같다. 선수생활 막판까지 최대한 많이 이겨보고 싶다. (박)혜진이를 비롯해 좋은 후배가 많아 창피하지 않게 승리를 많이 쌓았다. 후배들 덕분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뛸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고 코트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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