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은 1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3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6-8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개막 후 평균 3.2점에 그쳤던 서명진은 1쿼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스크린을 활용한 풀업 점퍼에 이어 3점슛 3개를 꽂는 등 야투 성공률 100%로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서명진이 공격의 물꼬를 튼 현대모비스는 1쿼터를 30-18로 마쳤다. 후반에는 KT의 추격을 받았지만, 전반에 쌓아둔 점수 차를 지켜내며 원정 15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서명진은 “이겨서 좋다. 베즐 리가 선수들을 모아놓고 한 말이 있다. 지는 이유가 상대가 월등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실수 때문이라고 했다. 실수를 줄이고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고 했는데, 코트 안에서도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무거웠던 발걸음도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 서명진은 “한 경기씩 뛸수록 밸런스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 부족하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함께 승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는 동갑내기 친구도 있다. 99즈 이우석과는 방을 함께 쓰는 사이다. 다소 부진할 때 어떤 말이 오갔는지 묻자 서명진은 “예전 같았으면 철없이 장난만 쳤을 거다. 이제 나도 결혼도 하고 (이)우석이도 군대도 다녀오면서 철이 들어 진중한 이야기를 한다(웃음). ‘자신감 있게 하자’는 이야기도 나눈다. 룸메이트라 서로 각자 할 일을 하면서도 ‘으쌰으쌰’ 하고 있다”며 웃었다.
양동근 감독은 서명진의 초반 활약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슛다운 슛을 시도한 점도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날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도 남겼다. 공을 오래 쥐지 않는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하고, 상대 수비의 강도에 따라 득점이 크게 달라지는 기복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3쿼터 막판 나온 턴오버 역시 보완할 과제로 짚었다.
서명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점수 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안일한 턴오버가 없어져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많이 고쳐나가야 한다. 감독님 마음에 들고 우리가 칭찬받을 수 있도록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트 밖에서는 다리우스 베즐리가 선수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소통의 다리를 놓고 있다. 극(?) 내향인 서명진에게는 그 적극성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장난스레 말했지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에는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서명진은 “나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웃음).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자꾸 영어로 말을 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외국선수는 처음이다.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밥을 안 먹더라도 테이블을 하나하나 찾아가 농담한다. 우리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외국선수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원정 연패를 끊은 현대모비스의 다음 상대는 5연승을 달리는 서울 삼성이다. 한숨을 돌린 서명진은 다음 승리로 시선을 옮겼다. “앞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 중 하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는 마음뿐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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