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왕중왕전] 스카우트로 다시 출발하는 삼성 최수현, 중고농구현장을 찾은 이유는?

해남/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7 16: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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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서호민 기자] 프로스포츠 구단에게 당장의 성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유망주 육성'이다.

프로 구단 관계자들이 대학농구리그와 MBC배 현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지켜보는 건 흔하다. 하지만 고교농구 현장을 찾는 건 그리 흔치 않다. 서울 삼성 최수현 스카우트는 10개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 중에는 유일하게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해남대회가 열리는 전라남도 해남군을 찾아 대회 기간 동안 머무르고 있다.

최수현 스카우트는 삼성 연고 지명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뒤 팀의 미래가 될 선수들의 모습을 눈에 담고 메모를 해둔다. 참고로 현재 삼성의 연고지명 선수는 총 14명(박범영, 강민성, 이현후, 박범윤, 박범진, 김시원, 전주호, 이도현, 김도하, 강현묵, 김유찬, 이제이, 조유찬, 오승윤)이다.

코치에서 다시 스카우트로 보직을 옮긴 최수현 스카우트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모처럼만에 중고농구 현장을 찾은 소회를 전했다. 그리고 그는 프로 관계자의 입장에서, 또 농구 선배로서 프로 무대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값진 조언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최수현 스카우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다시 스카우트 업무를 맡게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코치 계약이 만료됐는데 구단에서 감사하게도 스카우트 자리를 제안해주셔서 다시 삼성 농구단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Q. 전력분석과 스카우트 업무를 병행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한 파트만 맡게 됐다.
구단에서 전력분석파트와 스카우트 파트를 구분시켜주셔서 조금 더 한쪽 파트에 전문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외국선수 선발과 드래프트에 참가할 아마추어 유망주들, 그리고 연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내가 해야될 역할이다. 시즌 중 상대 팀과 선수 분석, 비디오 분석 등은 김광철 전력분석이 맡는다.

Q. 중고농구 현장을 찾는 건 얼마만인가.
대학리그 현장은 많이 갔었어도 중고농구 현장은 꽤 오랜만인 것 같다. 사실 예전부터 중, 고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만의 발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농구 선배로서 농구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러다보면 인생 자체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들이지 않나. 또, 중고농구 현장에 직접 와서 현장 분위기를 보고 느낀 점은 아마추어 지도자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말 많이 고생하시고 있다는 걸 느꼈다.

Q. 사실 중고농구를 보러 직접 지방에 내려오는 프로 관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예전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량을 살피고, 성장 과정을 살피는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당장 고교 선수들이 얼리로 프로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이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프로에 올 것이다. 지금부터 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한다면 한 해, 한 해 어느 정도로 성장하는지, 성장의 폭을 확인할 수 있고 나중에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결국 드래프트, 프로까지 연결되는 포인트들이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잘 쌓아놓으려고 한다. 또, 중고농구 현장에 와서 경기를 지켜보다보면 선수의 인성적인 부분과 벤치 분위기는 어떤지도 체크해볼 수 있다. 지도자가 얘기할 때 선수가 받아들이는 모습 등 농구 외적인 부분까지 체크해볼 수 있어서 좋다.

Q. 현행 대학입시는 경기실적만 놓고 평가를 한다. 본인이 현역으로 뛰던 중, 고등학생 시절과는 분명 다른 풍토일 것이다. 본인 역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이러한 문제를 체감했다고.
맞다. 민감한 사안이지만 고교농구가 대학입시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록을 맞추는데 혈안이 되어 정작 경기에 필요한 움직임이나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걸 느꼈다. 물론 지도자들이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소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결국 농구는 디시전메이킹이 잘 되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경기실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팀 플레이는 완전히 실종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이런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한다면, 대학 지도자들이 바라는 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번 출장을 오면서 가장 아쉽게 느껴진 부분이었다.

Q. 인상적이었던 선수나 팀이 있었다면?
광주고 3학년 김경륜 선수가 눈에 띄었고, 고3 선수는 아니지만 무룡고 1학년 이승현 선수도 돋보였다. 두 선수는 자신이 어떤 공간에 있어야 하고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를 미리 생각해놓고 플레이하는 것 같았다.

Q. 프로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슈팅이다. 사실 피지컬은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슈팅은 어느 정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전체적으로 고등학교 선수들에게서 슈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결국 프로에서는 슈팅이 없으면 그 선수를 활용하는데 제한될 수 밖에 없다. 피지컬적인 부분은 차후의 문제다. 그 다음이 디시전메이킹과 상대와의 수싸움이다. 즉, BQ라고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요즘 프로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1차원적으로 생각을 하느냐, 아니면 이를 한 단계 더 넘어선 2~3차원적으로 생각하느냐의 문제이다. 이를테면, 공을 갖고 있는 선수가 수비수를 제친 뒤에 슈팅으로 바로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도움 수비에 따라 한 곳만 보고 1차원적으로 빈 곳에 줄 것인지, 상대 수비 로테이션 흐름을 읽고 파악해서 빈 곳으로 줄 것인지, 또 언제 어떤 타이밍에 패스를 넘길 것인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내가 도움 수비를 갈 때, 무작정가기보다는 상대 공격수의 의도를 파악해 공격수의 패스를 막을지, 아니면 슈팅을 막을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BQ와 디시전메이킹에 있어서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Q. 구단마다 연고선수들이 받는 혜택, 지원 등이 다르다. 삼성 연고선수들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나?
현재 삼성에선 연고선수들에게 연간 5회에 걸쳐 김형철 전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RP 트레이닝센터에서 트레이닝을 받게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횟수가 적다고 생각한다. 연고 선수들이 이런 혜택을 더 다양하게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나와 구단이 해야될 몫이라고 생각한다. 구단 역시 단장님과 국장님, 감독님께서 관심있게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고 어떻게 하면 연고 선수들에게 더 좋은 지원을 해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려고 한다.

Q. 삼성은 현재 연고선수가 14명이 있는데, 아직까지 연고선수가 프로로 직행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프로 직행)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구단의 지원과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지원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연고 선수들도 현재는 각자 소속 팀에 있기 때문에 소속팀 지도자들이 방향성에 맞게 따라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지도자들의 노하우나 코칭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또,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많은 경험치를 쌓은 뒤 우리 팀에 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농구 선배로서 유망주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차피 선수의 길로 들어온 이상 그걸로 끝까지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스스로가 정말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노력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어떤 선수로 모델을 잡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삼고 있는 롤 모델이 있을 거다. 자신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이 상황에선 왜 저런 플레이를 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다던지, 단순히 롤 모델로 삼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그 선수에 대해 깊게 파고 들며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Q. 다시 스카우트로 업무를 시작한다.
중고대회 현장도 부지런히 다닐 계획이다. 그러다보면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될 것이고 이것이 우리 구단에서도 권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서 후임자가 들어오더라도 이 시스템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또, 김상식 감독님과 임근배 단장님께서도 내가 연고선수들을 관리하고 아마추어 현장을 다니며 유망주들을 살피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밀어주시고 있다. 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기윤 사무국장님께서도 평소에 많이 보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라는 말씀을 많이해주신다. 여러모로 감사함이 크다. 나도 내가 맡고 있는 업무가 절대 가벼운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 고, 대학에 이르기까지 농구 유망주들을 많이 보고 외국 선수들을 많이 보려고 노력할 것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또 다른 공부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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