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R 신인들의 반란을 보라! 지명 순서 뒤집는 신인왕 레이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7 09: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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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단독 선두를 굳히려는 전주 KCC, 그리고 울산 현대모비스의 추격, 여전히 치열한 중위권 싸움까지 승차가 촘촘할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FA 이적 선수와 오고가는 외국인 선수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지닌 이번 시즌, 또 하나의 볼거리는 신인상 경쟁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싱겁게 마무리된 신인상 경쟁은 이제 잊어도 좋다. 즉시 전력감 신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함으로써 프로농구 코트에 생생한 활기를 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 무의미해지고 있었던 신인상 경쟁
2010년대 들어 신인상 경쟁이란 주제는 KBL을 봐야 할 이유이기도 했다. 오세근, 김선형, 최진수가 등장한 2011년, 김종규와 김민구, 그리고 두경민이 나선 2013년, 여기에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로 이어진 2016년은 국가대표급 신인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신인상 경쟁도 뜨거웠다. 오세근, 최부경, 김종규, 이승현, 정성우, 강상재, 변준형은 압도적인 격차로 당당히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매우 치열한 경쟁을 펼친 시즌도 존재했다. 2010-2011시즌에는 박찬희와 이정현이 KGC인삼공사 내부에서 경쟁했다. 두 선수가 남긴 임팩트가 워낙 강해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결국 박찬희가 45표를 획득하며 32표에 그친 이정현을 제치고 수상했다. 2017-2018시즌 안영준과 허훈은 불과 20표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안영준이 59표를 획득하며 신인상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보통 신인상 경쟁은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신인 선수여도 결국 팀 성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대한 평가를 피할 수는 없다. 실제로 김민구, 김준일은 개인기록 면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큰 격차로 패했다. 매 시즌마다 신인 선수들의 경쟁은 대서특필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종현과 최준용의 양강구도를 예상했던 2016-2017시즌에 강상재가 후반기 활약을 통해 신인상을 차지한 건 드라마틱했다.

문제는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떨어진 2018-2019시즌부터 신인상 관련 이슈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대해 당시 흉작이란 평가가 지백적이었다. 변준형 이외에 주목할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 실제로 변준형이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KGC인삼공사의 주축선수로 자리 잡았던 반면 박준영, 서명진, 전현우 등 다른 1라운드 지명선수들은 출전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결국 신인상 경쟁은 무의미해졌다. 변준형은 총 투표수 109표 중 무려 106표를 획득하며 2표에 그친 서명진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9-2020시즌은 괜찮은 신인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좋은 빅맨들이 대거 등장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시즌이 개막하자 경기 페이스가 빨라진 KBL 코트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끝내 2라운드에 지명된 김훈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총 투표수 111표 중 95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김훈 역시 신인상이란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기록이 초라했다. 김훈은 2019-2020시즌 23경기에 출전, 평균 10분 48초 동안 2.7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김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신인이 없었던 게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다. 일생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 값어치는 그만큼 떨어졌다.

KBL은 결국 신인상 기준에 변화를 줬다. KBL은 그동안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들을 해당 시즌에 자동 등록해 출전 가능한 경기수의 1/2 출전시 신인상 자격을 부여했다. kBL은 2020-2021시즌부터 약정기간 포함 2년차 선수까지 대상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전 시즌 해당 출전 가능한 경기수의 1/2을 채우지 못한 선수들에 한해 해당되는 일이다. 이로 인해 2020-2021시즌에는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자들은 물론 김훈과 박정현, 전성환을 제외한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자들이 함께 경쟁하게 됐다. 더불어 나카무라 타이치와 같은 해외 국적 선수들의 경우 프로 경력 1시즌 이하(단 1/2 미만 출전)일 때 신인상 자격이 부여된다. 완전히 문을 열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신인상 경쟁이란 프로 스포츠를 보는 특별한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첫걸음이 드디어 이뤄졌다.

▲ 2라운더 신인이 주목받는 이유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대한 평가는 그리 밝지 않았다. 역대 최다 참가(66명), 수많은 조기 프로 진출은 물론 고졸 선수들의 겁 없는 도전, 여기에 일반인 지원자까지 몰려들었다. 최종 신청선수 48명은 역대 최다였다. 그러나 즉시 전력감이 되기에는 모자라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KBL 역대 최초의 고졸 전체 1순위 주인공 차민석은 포워드 전력이 강한 삼성에 당장 필요한 자원은 아니었다. 실제로 이상민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지고 있는 능력, 신체 조건 자체는 좋지만 팀 전술 이해를 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차민석 역시 “나는 당장의 출전보다는 남들보다 4년의 시간이 더 있기에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천천히 배워서 좋은 기량을 갖췄을 때 코트 위에 나서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1라운드에 지명된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빛날 것이란 입장이 대다수였다. 실제로 전체 2순위로 KT에 지명된 박지원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투입 시기가 정해진 선수는 없었다. 이후 지명된 이우석, 양준우, 한승희, 윤원상, 박진철, 임현택 등은 각각 적응 및 부상의 이유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이외의 2, 3라운드 지명자 역시 정규리그가 아닌 D리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감독들의 생각.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일찍 받은 이용우와 이준희를 제외하면 대부분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같은 평가는 길게 가지 않았다. 박지원이 데뷔전 포함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용우와 이준희, 한승희 등이 조금씩 기회를 잡아 코트 위에 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2라운드 1순위로 SK 품에 안긴 오재현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장해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전자랜드 이윤기는 수비와 3점슛, 윤원상은 선배들을 제치고 주력 가드로서 올라서며 드래프트 평가를 180도 바꿔 놓았다. D리그 4강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차민석 역시 기존 계획대로라면 1월부터 출전기회를 받을 예정이었다.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한 감독들 역시 신인 선수들의 예상외 활약에 놀라며 출전시간을 점점 늘리고 있다. 그렇다면 저평가를 받았던 신인 선수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자신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신인 선수들이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중용되고 있는 신인 선수들을 보면 하나같이 안정적인 슈팅 능력을 자랑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언제든지 슈팅을 시도할 수 있다 보니 다른 플레이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A구단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의 경우 자신에게 주어질 출전시간이나 기회가 적은 편이다. 그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한데 그저 코트 위에 있는 한 명의 존재가 아닌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지금 많이 뛰고 있는 신인 선수들의 대부분은 일단 슈팅 능력이 안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외 부분들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준비된 몸 상태 역시 신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이유다.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만 보더라도 일반인에 가까운 몸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체지방률이 20%가 넘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올 시즌 신인들은 다르다. 다수 선수들이 체지방률 10% 미만이며 10%를 넘는다 하더라도 초반대에 가깝다. 삼성의 박민우를 제외하면 20%대를 넘는 선수는 없었다. 한승희는 18% 정도였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선수의 몸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신인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신인상 경쟁 역시 심화됐다. 수년간 많아야 1~2명의 선수들이 거론되었던 신인상 경쟁은 이제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을 살펴봐야 결론을 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 오재현 vs 이윤기, 2R 지명 신인들의 반란

KBL 역사에서 2라운드 신인선수들은 크게 기대받지 못했다. 전체 역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2003-2004시즌 이현호, 2019-2020시즌 김훈을 제외하면 2라운드 출신 신인상 수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2020-2021시즌은 다르다.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기세를 높이던 1라운드 신인 선수들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2라운드 신인 선수들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재현과 이윤기다. 스틸픽 정도로 예상됐던 그들이 이제는 신인상 레이스의 선두주자로서 앞서가고 있다.

먼저 오재현을 이야기해보자. 2라운드 1순위로 SK에 지명된 오재현은 한양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다. 자발적으로 하루 4회의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성실함을 갖춘 준비된 남자다. 그러나 지금처럼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않았다. SK는 김선형을 중심으로 최성원, 변기훈, 양우섭, 배병준 등 KBL 내에서도 가드 전력이 강한 팀이다. 오재현의 장래성은 높지만 현재 필요한 자원은 아니었다. 반전의 계기는 12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전이었다. 최준용이 SNS 논란을 일으키며 이미 내부적으로 문제가 심각했던 SK는 결국 KGC인삼공사에 68-83으로 대패했다. 얻을 것 없었던 그 경기에서 SK는 오재현이란 보물을 찾았다. 4쿼터 6분 48초, 문경은 감독은 최성원을 대신해 오재현을 투입했다.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인 만큼 출전은 의미가 없었다. 오재현은 달랐다. 과감한 수비로 이재도와 변준형이 버틴 KGC인삼공사의 앞선을 휘저었다. 짧은 시간 동안 그의 기록은 6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특히 주가를 올리고 있던 변준형의 자존심을 짓밟은 수비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경은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오재현의 활약에 특급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테스트겸 출전 기회를 제공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잘해줬다. KGC인삼공사의 2대2 플레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했다. 상대 스크린을 잘 빠져나가며 지혜롭게 맞섰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메인 볼 핸들러가 (김)선형이 외에 없다. (오)재현이가 그 부분을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오늘 경기에선 재현이 혼자 잘했다. 잘 다듬으면 좋은 양념 역할을 해낼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이후 오재현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오리온 전부터 20분 이상 출전 기회를 가졌다. 매 경기 돋보였던 그는 1월 3일, DB와 경기에서 패색이 짙었던 SK를 이끌고 끝내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오재현의 기록은 19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DB는 오재현에게 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휘둘렸다. 오재현은 21경기 출전, 평균 21분 44초 동안 7.9득점 3.0리바운드 1.6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신인상은 그의 것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오재현의 대항마는 이윤기다. 2라운드 7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된 그는 사실 오재현보다도 기대받지 못한 선수였다. 대학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는 수비에 대해선 유도훈 감독도 인정했다. 그러나 수비 외적인 부분에 대한 장점은 찾기 힘들었다. 적어도 대학시절만 바라보면 그렇다. 이윤기는 반전이 있는 남자였다.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양준우보다도 먼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유도훈 감독은 “(이)윤기가 수비에 재능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근데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더라. 슈팅을 시도하는 타이밍이나 자세가 좋았다. 그래서 (양)준우보다 먼저 투입 시켜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윤기는 기대에 부응했다. 12월 12일, DB와 경기에서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DB는 생각지도 못한 신인 선수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물론 이윤기의 기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데뷔전 이후 12월 내내 무득점을 기록하다 12월 27일, KGC인삼공사 전에서 침묵을 깼다. 예상외의 선전이었으나 신인상 경쟁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이윤기. 하나, 1월 6일, 삼성 전에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준일의 허술한 수비를 무너뜨린 3점슛 세례로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다음 경기였던 KCC 전에선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퍼부으며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라는 팀이 앞으로 더 성장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허리가 두꺼워야 한다. 차바위와 전현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윤기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적극 신뢰했다. 이윤기의 현재 성적은 19경기 출전, 평균 17분 21초 동안 5.1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오재현과 경쟁이 충분한 수준이다.

▲ 1라운드 신인 선수들의 현주소

지금처럼 많은 신인 선수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인상 경쟁의 선두에는 박지원이섰다. 가드 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KT 입장에서 박지원은 당장 뛰어야 할 선수였고 가장 먼저 기회를 받기도 했다. 데뷔전은 놀라웠다. 12월 5일, 현대모비스 전에 나선 박지원은 18분 7초 동안 8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훈만 생존해 있던 KT 가드 전력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된 것. 이어진 전자랜드 전에서도 김낙현을 완벽히 봉쇄한 끝에 26분 35초 동안 7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로 승리를 책임졌다.

그러나 한계는 분명했다. 데뷔 전부터 지적되어 온 슈팅 능력에 대한 약점은 여전했다. 12월 15일, 전자랜드 전에서 첫 3점슛을 성공한 이후 총 17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박지원의 이번 시즌 성적은 15경기 출전, 평균 13분 27초 동안 2.9득점 1.7리바운드 1.9어시스트.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건 꽤나 아쉬웠다. 서동철 감독은 “박지원의 경기운영이나 수비 능력은 매우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예민한 성격 같다. 몸 상태나 다른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자신이 실수한 부분에 얽매여 있으면 안 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나마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로터리픽 주인공들 중 박지원이 가장 준수한 편이다.

전체 1순위 주인공 차민석은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출전이 예정되어 있다.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이우석은 이제 출격 준비를 마쳤으며 전체 4순위로 선택받은 양준우는 기회가 적다. 같은 팀이자 대학 시절 함께 지내온 이윤기의 활약에 비하면 매우 아쉬운 성적이다.

하위 순번 지명자들의 경우 윤원상만이 돋보이고 있다. 전체 6순위로 ‘송골매 군단’ LG에 지명된 윤원상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조금씩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데뷔 후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1월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13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후 안정된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경쟁력 높은 LG 앞선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윤원상은 수비가 약점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학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던 공격 능력을 적극 발휘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19경기 출전, 평균 4.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1라운드에 지명된 신인들은 오재현과 이윤기에 비하면 아직 빛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들이 왜 1라운드에 지명됐는지 증명한다면 평가가 바뀔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이종현과 최준용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강상재 역시 후반기 대활약으로 인해 결국 신인상을 차지했다. 중요한 건 꾸준함, 그리고 임팩트다. 점점 더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2020-2021시즌 신인상 레이스.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확신을 갖기에는 아직 상황이 이르다. 과연 누가 생애 단 한 번만 차지할 수 있는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러질 전쟁에서 승리의 깃발을 휘날릴 주인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BONUS ONE SHOT.
오재현, 이윤기가 신인왕이 되면 쓰일 KBL의 새 역사

1997년 KBL 출범 이래 수많은 신인상 수상자가 배출됐다. 이 가운데 2라운드 출신 신인상 수상자는 단 2명에 불과하다. 2003-2004시즌 이현호와 2019-2020시즌 김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구단의 두 번째 선택을 받은 그들이 전체 신인 선수들 중 으뜸이 된 것은 대단한 일이다. 2020-2021시즌도 2라운드 신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오재현과 2라운드 7순위로 선택된 이윤기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재현은 이미 SK의 핵심 자원이 됐으며 이윤기는 차바위, 전현우와 함께 전자랜드의 2, 3번 라인을 책임지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만약 오재현과 이윤기 둘 중 한 명이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또 한 번의 2라운드 출신 신인상 수상자가 탄생하게 된다. 또 KBL의 새 역사가 쓰이는 일이기도 하다. 2라운드 출신 신인상 수상자가 드문 KBL에서 2시즌 연속 같은 결과가 등장한 적은 없었다. 이현호와 김훈 사이에 16년이란 큰 차이가 있는 만큼 드문 일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일이다. 현재 오재현과 이윤기를 넘어설 신인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둘 중 누군가가 신인상을 수상하더라도 KBL은 새 역사를 쓰게 된다.

HISTORY.
KBL 역대 신인상 수상자 현황
1997-1998_주희정(연습생) / 원주 나래
1998-1999_신기성(1R 7순위) / 원주 나래
1999-2000_김성철(1R 4순위) / 안양 SBS
2000-2001_이규섭(1R 1순위) / 서울 삼성
2001-2002_김승현(1R 3순위) / 대구 동양
2002-2003_김주성(1R 1순위) / 원주 TG
2003-2004_이현호(2R 8순위) / 서울 삼성
2004-2005_양동근(1R 1순위) / 울산 모비스
2005-2006_방성윤(1R 1순위) / 서울 SK
2006-2007_이현민(1R 3순위) / 창원 LG
2007-2008_김태술(1R 1순위) / 서울 SK
2008-2009_하승진(1R 1순위) / 전주 KCC
2009-2010_박성진(1R 1순위) / 인천 전자랜드
2010-2011_박찬희(1R 1순위) / 안양 KGC인삼공사
2011-2012_오세근(1R 1순위) / 안양 KGC인삼공사
2012-2013_최부경(1R 2순위) / 서울 SK
2013-2014_김종규(1R 1순위) / 창원 LG
2014-2015_이승현(1R 1순위) / 고양 오리온
2015-2016_정성우(1R 6순위) / 창원 LG
2016-2017_강상재(1R 3순위) / 인천 전자랜드
2017-2018_안영준(1R 4순위) / 서울 SK
2018-2019_변준형(1R 2순위) / 안양 KGC인삼공사
2019-2020_김훈(2R 5순위) / 원주 DB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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