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조세프 벨란겔이 코트 안팎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KBL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벨란겔은 어느덧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가스공사를 상대하는 팀들은 벨란겔 수비에 집중한다.
28일 대구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 원주 DB도 마찬가지다.
이규섭 DB 감독은 가스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벨란겔은 철저하게 (3점슛을) 못 던지게 할 생각이다. 같은 상황이면 벨란겔에게는 못 던지게 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경기가 아니라 확률을 생각한다”며 “벨란겔의 슛이 들어가면 우리는 어려운 경기를 한다. 벨란겔을 묶고 다른 곳에서 슛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 완벽하게 이행하지 못하겠지만, 약속한 대로 뛰면서 확률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인지 벨란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13개를 연속으로 실패하는 등 3점슛 성공률이 22.2%(10/45)로 뚝 떨어졌다.
3점슛 부진이 DB와 맞대결에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숙제였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벨란겔의 아쉬운 점으로 승부처 기복을 꼽았다. 벨란겔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벨란겔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에는 4쿼터나 클러치 상황에서 체력이나 기복 문제가 있었다. 그런 걸 극복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 알바노의 영상을 많이 본다. 친분도 있어서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기복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28일 펼쳐진 DB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쿼터까지 근소하게 끌려갔다. 4쿼터 5분 50초를 남기고 결국 69-69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정현에게 연속 5점을 실점하며 뒤질 때 벨란겔이 3점슛 연속 실패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한 방을 성공했다. 여기에 2분 17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까지 꽂았다.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벨란겔은 87-88로 뒤질 때 장기인 플로터를 연속으로 성공해 가스공사가 DB를 95-90으로 꺾는데 앞장섰다.
승부처에서 돋보이는 득점력을 발휘해 3점슛 스트레스까지 벗어 던졌다.

벨란겔은 경기 전에 알바노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농구 외적인 대화를 나눴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가족 안부를 물었다”며 “알바노는 결혼을 해서 아이와 함께 가족을 이룬 상태다. 나는 결혼을 할 거라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단계여서 잘 사는 방법을 물었다”고 했다.
벨란겔은 이번 시즌 준비 과정에서 내년 결혼 준비를 위해 팀 훈련 시작한 뒤 2주 정도 늦게 입국했다.
벨란겔이 알바노에게 들은 조언은 무엇일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첫 달, 1년, 몇 년 동안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와이프와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 행복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아기가 생기면 다른 이야기가 될 거다. 그 때 알바노에게 다시 조언을 얻을 생각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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