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10)] '대격변!' 미네소타, 마침내 포워드 군단 해체... 새로운 시대 열었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0 06: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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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미네소타가 극단적으로 선수 구성을 바꿨다.

1989년에 창단한 미네소타는 신생팀치고 빠르게 강팀으로 급부상한다. 바로 1995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케빈 가넷이라는 슈퍼스타를 지명하기 때문이다. 가넷 중심으로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길을 걸었다.

하지만 NBA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는 조 스미스 이면 계약이 터지며 5년간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로 인해 사실상 팀이 와해했다. 그 이후 팀에 실망한 가넷마저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가넷이 떠나며 긴 암흑기가 찾아왔다. 무려 13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중간에 케빈 러브라는 정상급 빅맨을 지명하며 육성했으나, 역시나 플레이오프로 이어지지 않았다. 러브도 가넷처럼 팀을 떠났고, 또 리빌딩이 시작됐다.

이번 중심은 칼-앤서니 타운스였다. 2015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고, 수비형 빅맨이라는 평가였으나, NBA 무대에서 정반대로 공격형 빅맨으로 거듭나며 팀의 에이스가 됐다. 이후 시카고 불스 에이스 지미 버틀러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윈나우 노선을 달렸고, 2017-2018시즌에 마침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버틀러가 연봉 협상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미네소타에 다시 암흑기가 찾아오나 싶었다. 이번 암흑기는 짧았다.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앤서니 에드워즈 때문이었다.

에드워즈는 매년 성장하더니, 3년차부터는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에드워즈, 타운스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미네소타는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으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정상급 빅맨인 루디 고베어를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내주며 영입했다. 고베어와 타운스라는 정상급 빅맨을 모두 활용하겠다는 계산이었고, 이게 적중하며 가넷 시절 이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가 발생한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타운스가 뉴욕 닉스로 이적한 것이다. 이는 직전 버틀러, 가넷, 러브와는 달리 타운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난 트레이드였다. 선수단 연봉을 감당할 수 없었던 스몰마켓 미네소타가 원한 어쩔 수 없는 트레이드였다.

타운스라는 정상급 빅맨을 잃었음에도, 미네소타는 여전히 강력했다. 전국구 슈퍼스타로 거듭난 에드워즈, 타운스 대가인 줄리어스 랜들, 여기에 나즈 리드와 제이든 맥다니엘스 등 막강한 전력으로 또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제 미네소타는 단연 NBA에서 손꼽는 강팀이 됐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49승 33패 서부 컨퍼런스 6위


지난 시즌에 비해 달라진 부분이 없는 로스터다. 준수한 3&D였던 니켈 알렉산더-워커의 이탈을 제외하면 전력 약화도, 보강도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상위권에 위치했고, 경기력도 좋았다. 에드워즈는 매경기 30점 이상을 기록했고, 미네소타가 자랑하는 포워드 군단인 랜들, 리드, 맥다니엘스의 활약은 여전했다. 고베어도 강력한 수비력으로 골밑을 지켰다.

강력한 전력이었으나, 미네소타를 우승 후보로 꼽는 사람은 적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미네소타는 다크호스 정도였다.

그런 미네소타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거물을 노린다. 바로 야니스 아데토쿤보 트레이드에 뛰어든 것이다. 미네소타는 고베어 트레이드로 내줄 수 있는 드래프트 지명권이 없었다. 따라서 맥다니엘스, 리드 등 핵심 선수들이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됐다. 아데토쿤보가 선호하는 행선지에 미네소타도 포함됐다는 루머까지 등장하며 협상이 진전되나 싶었다. 결국 밀워키 벅스가 이번 시즌에는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하며 물거품이 됐다.

대신 시카고 불스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던 아요 도순무를 영입했다. 에드워즈의 백업이자, 핵심 식스맨으로 너무나 좋은 영입이라는 평이었다.

시즌 후반기 경기력도 좋았다.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고, 도순무까지 합류하며 공격력은 더 강화됐다. 에드워즈는 MVP 후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49승 33패, 서부 컨퍼런스 6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1라운드 상대는 영혼의 라이벌 덴버 너겟츠였다.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미네소타는 손쉽게 덴버를 제압했다. 고베어가 요키치를 묶었고, 미네소타가 자랑하는 포워드 구단이 자말 머레이를 묶었다. 원투펀치가 묶인 덴버는 허무하게 탈락했다.

2라운드 상대는 우승 후보 샌안토니오였다. 미네소타는 2승 2패로 균형을 유지했으나, 5차전과 6차전을 모두 완패하며 체급의 차이를 실감했다. 나쁘지 않은 시즌이었으나, 지금 로스터로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도 느낄 수 있는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라멜로 볼(트레이드), 조나단 쿠밍가(FA), 아요 도순무(재계약), 모하마두 게예(트레이드), 트레이 라일스(FA), 코디 윌리엄스(트레이드), 본즈 하일랜드(재계약), 제일런 클락(재계약), 아이재아 에반스(드래프트), 트레이 카우프먼렌(드래프트)

OUT: 나즈 리드(트레이드), 줄리어스 랜들(트레이드), 마이크 콘리(FA). 조쉬 그린(트레이드), 카일 앤더슨(FA)


대격변이 일어났다. 이번 오프시즌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변화가 컸다. 일단 최근 몇 년간 미네소타를 지탱했던 포워드 라인이 해체됐다. 랜들은 무상으로 브루클린 네츠로 떠났고, 리드는 트레이드로 샬럿을 떠났다. 가장 큰 강점이 약점으로 변했다.

두 선수의 대체자는 쿠밍가였다. 미네소타는 에드워즈가 직접 설득에 나설 정도로 쿠밍가 영입에 절실했고, 2년 1300만 달러라는 저렴한 금액에 영입할 수 있었다. 물론 쿠밍가는 리드와 랜들보다 떨어지는 선수지만, 미네소타 입장에서 감지덕지한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33순위로 에반스를 지명했다. 듀크 대학교에서 활약한 슈터로 1라운드 중반에 거론됐던 선수다. 엄청난 스틸픽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볼을 영입했다. 팬들이 가장 사랑하던 리드를 대가로 내줬고, 이로써 볼과 에드워즈라는 NBA에서 가장 막강한 백코트를 만들었다.

또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합류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도순무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도순무는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제안을 받았으나, 미네소타가 좋아 재계약에 서명했다고 한다. 그 외에 미네소타의 라커룸 리더였던 마이크 콘리도 떠났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바뀐 오프시즌이었다.

키 플레이어: 라멜로 볼
지난 시즌 기록: 평균 20.1점 7.1어시스트 4.8리바운드


볼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형제인 론조 볼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기가 많았고, 차세대 슈퍼스타로 거론됐다. NBA 드래프트 진출 전에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대학 무대가 아닌 호주 리그에서 활약한 이후 드래프트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 선택은 아쉬웠다. 호주 리그에서 볼은 압도적이지 않았고, 미국 무대에서 떠나니 자연스럽게 관심과도 멀어졌다.

그래도 2020 NBA 드래프트에서 확고한 TOP 3로 평가됐고, 3순위였던 샬럿이 지명한다. NBA 무대에서 볼은 곧바로 실력 검증을 끝낸다. 신인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평균 15.7점 6.1어시스트로 신인상을 수상한다. 2년차 시즌에는 평균 20.1점 7.6어시스트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때만 해도 볼의 미래는 장밋빛으로 보였다.

하지만 3년차 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린다. 3년차 시즌 36경기, 4년차 시즌 22경기, 5년차 시즌 47경기 출전에 그치며 NBA를 대표하는 유리몸이 된다. 에이스의 부상에 샬럿의 성적도 당연히 곤두박질친다. 샬럿이 볼의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2025-2026시즌, 샬럿과 볼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즌이었다. 그리고 볼이 마침내 건강을 되찾는다. 72경기에 출전해 평균 20.1점 7.1어시스트를 기록한다. 샬럿도 오랜만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신인 콘 크니플과 호흡이 너무 좋았다. 전형적인 슈터인 크니플과 플레이메이커 볼의 궁합은 NBA 최고 수준이라 봐도 무방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샬럿은 길었던 암흑기에서 탈출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자마자 볼을 내보낸다. 유리몸에 대한 불신이 컸던 것이다. 즉, 샬럿은 지금이 볼의 고점이라 판단했다. 냉정히 보면 틀린 판단은 아닐 수 있다. 결국 다음 시즌 볼의 건강에 트레이드 성패가 달렸다.

볼은 미네소타 이적에 매우 만족감을 표했다. 커리어 내내 약팀에서만 뛰었고, 이에 따라 실력이 저평가되는 부분도 있었다. 미네소타는 볼의 약점인 수비를 가려줄 수 있는 팀이다. 관건은 공격이다. 과연 볼과 에드워즈의 호흡이 좋을까. 다음 시즌 볼은 커리어 최고의 시험대에 올랐다.

예상 라인업
볼-에드워즈-맥다니엘스-쿠밍가-고베어


미네소타만큼 주전 라인업이 정해진 팀이 없다. 볼과 에드워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주전으로 출전할 것이다. NBA 최고의 3&D 맥다니엘스도 마찬가지다. 고베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유일한 자리였던 파워포워드 자리에 쿠밍가가 합류하며 채워졌다. 쿠밍가는 적은 연봉을 수용하는 대신 공격에서 비중과 주전 자리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또 마땅한 대체자도 없어 쿠밍가의 주전 자리는 유력해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미네소타 호성적의 핵심이었던 수비는 약해졌다. 랜들과 리드라는 준수한 수비수가 이탈하고 수비에 약점이 있는 쿠밍가가 합류했으며, 역시 수비가 약한 볼이 추가됐다.

즉, 다음 시즌 미네소타는 기존 팀컬러를 버리고,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여러모로 다음 시즌 가장 기대되는 팀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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