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 ”주연이와 나는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1-09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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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기자] 자매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는 안혜지-안주연 자매. 안혜지는 동생 안주연의 프로 진출을 축하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8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안주연(168cm, F)은 2라운드 4순위로 용인 삼성생명에 지명을 받았다.

동주여고 출신 단신 포워드인 안주연은 슛 타이밍이 빠르고 정확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회 이전에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삼성생명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안주연은 색다른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언니인 OK저축은행 안혜지(163cm, G)와 함께 WKBL 코트에 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매가 모두 WKBL에 진출한 경우는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 WKBL 현역 선수 중에는 양인영(삼성생명)-양지영(신한은행) 자매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날 신입선수 선발회에서는 두 가족의 자매가 WKBL로 진출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삼성생명 이주연(171cm, G)의 동생 이채은(171cm, F)이 2라운드 3순위로 부천 KEB하나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뒤이어 안주연도 삼성생명에 뽑히며 ‘WKBL 자매’ 대열에 합류했다.


안주연 본인만큼 언니 안혜지도 동생의 WKBL 합류를 고대했을 터. 누구보다도 안주연의 프로 진출에 기뻐했을 안혜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안주연 선수가 WKBL에 진출했습니다. 드래프트 직후에 동생과 연락을 해보셨나요?

안혜지(이하 안) : 점심을 먹으면서 실시간으로 드래프트를 보고 있었어요. 주연이가 선발되고 나서 바로 메시지를 보냈죠. 그런데 바빠서 그런지 답이 없더라고요. 그 후에 답장이 왔는데 주연이가 ”안 뽑히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동주여고'가 불려서 놀랐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서로 바빠서 이야기하지 못했네요.

Q. 하긴 정신이 없었겠네요. 그럼 드래프트 전에 안주연 선수가 언제 뽑힐 것으로 예상하셨나요?

안 : 따로 예상은 하지 않았어요. 그저 주연이가 선택받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어요.

Q. 혹시 동생이 OK저축은행으로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나요?

안 : 아뇨.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제가 아직 팀에서 완전히 자리 잡은 게 아니거든요.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서 좀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니, 동생과 같은 팀에서 뛰는 것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Q. 그럼 실전 경기에서 안주연 선수를 만난 적이 있었나요?

안 : 나이 차가 있다 보니 같은 팀에 속해본 적은 없어요. 각자 다른 팀에서 경기를 했던 건 잘 기억나지 않네요. 있었다면 중고등학교 때 연습경기, 특히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고, 주연이가 중학교 3학년일 때 경기를 여러 번 치렀던 것 같아요.

Q. 안주연 선수의 평소 성격은 어떤가요?

안 : 주연이가 자기 친구들과 있을 때는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겠네요. 평소에는 말수도 적고 소심한 편이에요. 저와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웃음)?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뚝뚝하지는 않아요. 애교도 많고, 딱 요즘 애들 같아요.

Q. 그럼 안혜지 선수와 동생 안주연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를 말씀하시면서 동생 자랑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 : 자매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서로 완전히 다르죠. 저는 드라이브 인과 패스를 좋아해요. 동생은 슛에 재능이 있어요. 슛 타이밍도 빠르고 움직임도 좋아요. 제 동생을 보면서 감탄할 때가 많아요. 속공 상황에서 기회가 생길 때 주저 없이 던지는데 그게 또 들어가니까 '오, 저게 들어간다고?' 하면서 놀랄 때가 많죠.

Q. 프로에 먼저 입문한 언니로서 동생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안 : 단신 선수가 슛이 없으면 정말 살아남기 힘든 걸 느꼈어요. 그리고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언제나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료와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안주연 선수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치고 안혜지 선수 이야기로 넘어가고자 합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 : KB스타즈와의 경기가 끝나고 부산에 다녀왔어요. 경기가 잘 안 풀리다 보니 답답해서 잠깐 재충전할 시간을 가졌어요. 그 후에는 쭉 훈련했습니다.

Q. 이번 올스타전에서 3점슛 컨테스트 예선에 출전했습니다. 출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이날 예선에서 안혜지는 3점을 얻는 데 그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안 : 항상 나가고 싶었던 이벤트였는데, 그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제게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만들어야겠죠. 기회가 온다면 이번 3점슛 컨테스트에 같이 출전했던 (김)단비 언니 기록(4점, 예선 탈락)을 넘고 싶어요. 최소 중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고 싶어요. 더 나아가서는 역대 1등 기록(21점)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웃음).

Q. 내일 OK저축은행이 후반기 첫 경기로 우리은행 전을 치릅니다. 끝으로 후반기 각오를 말씀해주세요.

안 : 후반기에는 포인트가드로서 리딩을 잘하고 좀 더 정확한 패스를 하겠습니다. 전반기에 많았던 실책을 후반기에는 줄이고 싶어요. 아직 슛이 부족한데,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필에 ‘프로 농구 선수’를 새길 수 있게 된 안주연. 기쁨은 잠깐이고, 현실은 눈앞에 놓여있다. 과연 그는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언니 안혜지는 좋은 선례가 되어 안주연의 앞날에 길잡이가 되고 싶어 한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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