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킹스, 역경 속에서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3-09 23:4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양준민 기자] 지난 2월 20일(이하 한국시간), 2017 NBA 올스타전과 함께 또 하나의 소식이 NBA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새크라멘토 킹스의 드마커스 커즌스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둥지를 옮긴 것이었다. 새크라멘토는 뉴올리언스에 커즌스와 옴리 캐스피를 보내고 버디 힐드, 타이릭 에반스, 랭스턴 갤로웨이와 함께 2017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1라운드, 2라운드 각각 1장)을 얻어왔다.(*갤로웨이는 트레이드와 동시에 팀에서 방출됐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이른바 ‘혜자 트레이드’라며 새크라멘토의 결정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새크라멘토 구단은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는 말을 남을 남기는 등 이같은 여론들을 잠재우려했다. 실제로 블라디 디박 새크라멘토 단장은 “우리는 커즌스를 매우 좋아했다. 뉴올리언스에 가서도 잘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시작으로 “지금 당장은 새크라멘토가 좋은 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이 아닌 미래에 초점을 두고 이와 같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커즌스의 가치를 생각해볼 때 이번 트레이드는 한 눈에 봐도 새크라멘토의 큰 손해다. 그러나 커즌스가 팀의 조직력을 해치는 등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모습들을 보인다는 단점을 잘 알았던 다른 구단들은 커즌스 영입을 꺼려했다. 새크라멘토는 저렴한 가격으로 커즌스를 넘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뉴올리언스는 커즌스 합류 후 후반기 8경기에서 2승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우려와 달리 커즌스와 앤써니 데이비스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슈팅범위가 넓다보니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최대한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고 있다. 또 어시스트 능력을 갖춘 커즌스는 뉴올리언스에서 컨트롤타워로 완벽히 변신했다. 다만, 강력한 인사이드진에 비해 백코트진의 열세로 팀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때문에 커즌스 영입 효과는 올 여름 FA시장에서 백코트진영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새크라멘토는 어떻게 변했을까. 새크라멘토도 후반기 7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팀 분위기만큼은 이전과는 다르게 화기애애하다.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를 봐도 이전과 다르게 끈기가 생긴 것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그간 커즌스는 팀의 중심이었음에도 돌발행동들을 일삼으며 팀 분위기를 망치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언론들은 커즌스에게 '폭군'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런 폭군이 사라졌으니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당연지사. 트레이드 발생 직후 새크라멘토의 한 지역해설가가 “새크라멘토에서 커즌스와 함께 한 팀원들은 그와 함께 하는 것을 싫어했다. 때문에 커즌스가 떠나면서 새크라멘토를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곧 걷힐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 옳았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윌리-컬리 스테인, 팀 중심으로 거듭날까

커즌스가 떠난 뒤 2년차 윌리-컬리 스테인(23, 213cm)이 새크라멘토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컬리-스테인은 2015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됐다. 대학시절부터 수비형 빅맨으로 주목 받던 컬리-스테인은 제2의 타이슨 챈들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던 선수였다. 기동력까지 좋아 속공은 물론, 외곽수비까지 가능한 빅맨이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데뷔시즌 컬리-스테인은 커즌스의 파트너로 나서며 선발과 벤치멤버를 오갔다. 컬리-스테인은 데뷔시즌 66경기에서 평균 7득점(FG 56.3%) 5.3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컬리-스테인은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커즌스의 수비부담을 덜어줬다. 더불어 왕성한 활동량으로 새크라멘토의 에너지레벨을 올려줬다. 또, 빠른 발을 이용해 적절한 도움수비를 들어가며 인사이드를 강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은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새크라멘토였지만 인사이드 수비만큼은 이를 통해 극복했던 새크라멘토였다.

하지만 2년차 시즌인 2016-2017시즌 초반은 컬리-스테인에겐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받던 골밑 마무리와 공격기술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데이브 예거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시즌 초반 컬리-스테인은 다른 선수들에 밀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1월 중순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꾸준히 출전시간을 받기 시작하면서 새크라멘토의 주축으로 발돋움, 팀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컬리-스테인은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 31분 출장 12.4득점(FG 48.6%) 5.7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예거 감독은 컬리-스테인을 파워포워드와 센터, 두 포지션에서 실험을 해보며 그에게 맞는 옷을 찾아주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타 쿠포스를 주전 센터로 올리고 컬리-스테인을 비롯해 스칼 라비시에르를 중용하고 있다.

특히, 새크라멘토는 컬리-스테인, 라비시에르 두 선수가 함께 뛸 때 큰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공격기술이 좋은 라비시에르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컬리-스테인의 조합이 새크라멘토의 미래가 될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쿠포스와 컬리-스테인의 조합은 수비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동선이 겹치고 공격에서 효율성이 떨어져 시너지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이다.

반면, 라비시에르는 인사이드 수비가 약하다. 하지만 인사이드는 물론, 하이포스트에서의 중거리슛도 일품인 등 공격에 있어 강점을 보인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지만 커즌스가 팀을 떠난 이후로 라비시에르 역시 성장세를 보이며 많은 팬들과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비시에르는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 14.6분 출장 8.4득점(FG 59.1%) 5.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컬리-스테인의 공격기술이 전보다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골밑에서의 받아먹는 득점이 주 공격루트인 선수다. 두 선수는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과 달리 컬리-스테인의 플레이에는 흥이 있어 보인다. 전보다 더 열심히 수비에 임하고 있고 속공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뛰어주고 있다. 이러다보니 후반기 첫 경기인 덴버 너게츠전에선 29득점(FG 63.6%) 10리바운드를 기록, 득점부문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은 컬리-스테인의 수비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림 프로텍트가 가능한 인사이드 수비는 물론, 외곽수비력까지 갖춘 컬리-스테인은 現 리그의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수비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컬리-스테인의 활약에 예거 감독은 “컬리-스테인이 매일 밤 많은 득점을 올려줄 필요는 없다. 나는 그가 득점 말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다른 것으로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그는 우리에게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고 팀의 에너지레벨을 높여줄 수 있는 등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컬리-스테인 역시 “최근 우리 팀은 많은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전과 달리 픽앤-롤 플레이 등 2대2게임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그 증거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외곽화력까지 강화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팀의 모든 플레이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과정들은 우리에게 있어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내 개인적으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라는 말로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2015년 드래프티 출신인 컬리-스테인은 드래프트 당시 칼-앤써니 타운스, 자릴 오카포, 마일스 터너와 함께 센터 유망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위치는 그렇지 못하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커즌스가 팀을 떠난 후 변화된 입지와 함께 기량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버디 힐드, 새크라멘토의 기대대로 제2의 커리가 될까?

커즌스의 트레이드 당시 이 선수 역시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버디 힐드(23, 196cm)다. 새크라멘토는 트레이드 당시 힐드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힐드가 ‘제2의 스테판 커리’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힐드는 지난해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6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입단했다. 힐드는 뉴올리언스에서 57경기 평균 20.4분 출장 8.6득점(FG 39.2%) 2.9리바운드 1.4어시스트란 기록을 남기고 새크라멘토로 둥지를 옮겼다.

실제로 새크라멘토의 구단주 비벡 레너디브는 “힐드는 스테판 커리처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레너디브 구단주는 2014년 드래프트 당시에도 닉 스타우스가스를 커리에 비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스타우스가스는 커리의 슛과 클레이 탐슨의 높이를 가졌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스타우스가스는 현재 새크라멘토를 떠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 중이다. 리그 3년차인 스타우스카스는 올 시즌 평균 9.3득점(FG 41.2%) 2.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레너디브 구단주의 눈이 정확했다고 하기엔 스타우스카스의 성장세가 매우 더딘 상태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둥지를 옮긴 힐드는 스타우스카스와는 달리 새크라멘토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힐드는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 12.9득점(FG 51.6%)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고 평균 출전시간이 뉴올리언스 시절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아니다. 힐드는 새크라멘토에서 평균 23.7분의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예거 감독은 커즌스가 팀을 떠난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시간을 나눠주면서 주전 경쟁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 힐드 역시 예거 감독의 시험대에 올라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 시절, 데이비스, 즈루 할러데이 등 팀 내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공격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던 것과 달리 힐드는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는 예거 감독의 실험 속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 예로 자신의 장기인 3점슛도 평균 50%(평균 2.1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등 힐드의 경기력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힐드도 이런 자신의 좋아지고 있는 경기력 탓에 자신감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버디 힐드 2016-2017시즌 후반기 3점슛 성공률 분포도(*9일 기준)



그렇다면 힐드의 롤 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커리의 데뷔시즌 성적은 어땠을까. 200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입단한 커리는 데뷔시즌 80경기에서 나서 평균 36.2분 출장 17.5득점(FG 46.2%) 4.5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도 평균 43.7%(평균 2.1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커리였다.

힐드의 전반기 기록만을 보자면 그가 과연 커리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 그러나 후반기 경기력을 보면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팬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 힐드에게 부정적이었던 여론들도 힐드의 활약을 보면서 점점 호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힐드가 대학시절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새크라멘토에서의 힐드는 매우 편안해 보인다. 실제 경기를 보면 힐드는 활동적으로 변했고 덩달아 경기력도 함께 올라갔다. 최근의 힐드는 공격을 함에 있어 거침이 없다”라는 말로 힐드의 달라진 모습을 칭찬했다.

또, “이번에는 레너디브 구단주의 판단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힐드는 빠른 적응세와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새크라멘토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로 변신했다. 힐드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 단지 시간이다. 그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충분히 평균 +15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예거 감독의 역할이 크다. 예거 감독은 힐드의 장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게 맞는 옷을 입혔다. 힐드도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힐드 역시 이번 신인왕을 노릴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는 선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언론들의 호의적인 반응에 힐드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을 느끼고는 있는 듯 보인다. 힐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대학시절부터 나를 커리와 비교하고는 했다. 물론 이는 기분 좋은 일이다. 나 역시 커리처럼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나 나와 커리는 다른 선수다. 커리는 이미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리그 정상급 선수다. 그는 그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커리처럼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나는 커리가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새크라멘토!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는 그렇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서부 컨퍼런스를 호령하던 밀레니엄 킹스의 해체 이후 새크라멘토는 좀처럼 암흑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5-2006시즌 서부 컨퍼런스 8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을 끝으로 새크라멘토의 순위는 매 시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새크라멘토는 10일 현재 정규리그 25승 38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12위를 달리고 있다.

암흑기 탈출을 위해 새크라멘토는 그간 커즌스를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하지만 커즌스는 기대와 달리 매 시즌 감독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등 트러블메이커로 변신했고 새크라멘토의 감독직은 어느새 독이 든 성배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칼을 빼든 새크라멘토는 커즌스와의 결별을 선택, 새로운 미래를 시작할 것이라 천명했다. 하지만 이는 냉정히 말하면 지난 7년이라는 시간이 실패였음을 새크라멘토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러한 암흑기 속에서도 팀을 지지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새크라멘토는 다가올 암흑기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 지난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선은 6월에 있을 2017 NBA 신인드래프트에서부터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2017 NBA 신인드래프트는 지난 2009, 2010 신인드래프트처럼 올스타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역시 아직은 흉작이다 아니다 평가들이 엇갈리고 있지만 애리조나 대학의 새내기 센터, 디안드레 에이튼 등 Top3에 들어갈 선수들은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반면, 이번 2017 NBA 신인드래프트는 마켈레 퓰츠, 론조 볼 등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의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퓰츠와 볼의 경우, 현지 사이트들이 실시한 모의 드래프트에서 연일 1순위와 2순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새크라멘토로선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3월의 광란, NCAA 68강 토너먼트를 면밀히 살펴보고 팀에 맞는 옥석들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그간 신인드래프트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새크라멘토에겐 이번 2017 신인드래프트는 팀 미래의 초석을 닦을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이어지는 FA시장 역시 새크라멘토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최근 슈퍼스타들이 우승을 위해 상위권이 아닌 하위권 팀들로 가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LA 레이커스가 잘 보여줬다. 올 여름 새크라멘토는 타이릭 에반스, 대런 칼리슨, 타이 로슨 등 계약만료가 되는 선수들이 많다. 비보장 계약 선수들도 여럿 있어 이번 FA시장이 팀 체질개선을 시작할 적기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또,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루디 게이도 조기 계약 종결권을 가지고 있어 이번 FA시장에 나설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다만, 게이는 팀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으로선 FA시장에 나선다 하더라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따라서 게이로선 팀에 남아 다음 시즌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후 트레이드 시장이나 내년 여름 FA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크라멘토도 커즌스가 떠난 이후 예거 감독이 직접 나서 게이에게 다시 한 번 같이 잘해보자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게이와 함께 할 뜻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따라서 이들과의 계약을 덜어내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할지 아님 계약을 연장해 팀의 토대로 삼을지 앞으로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커즌스가 팀을 떠난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새크라멘토로써도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에반스의 경우는 새크라멘토 이적 후 슈팅가드로 포지션을 변경,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며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적당한 가격이라면 재계약을 맺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더욱이 에반스에게 새크라멘토는 친정팀이다. 에반스는 2009년 새크라멘토에 입단, 신인상을 받은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에반스는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 23.8분 출장 15.3득점(FG 50%) 4.5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에반스는 올 시즌 1,02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로슨도 후반기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조금씩 덴버 시절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또, 전과 달리 사고도 덜 치고 팀 훈련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의 로슨이다. 무엇보다 팀의 리빌딩은 젊은 선수들의 탁월한 재능 못지않게 노장선수들의 경험도 중요하다. 이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올 시즌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때문에 어느덧 리그의 중견 선수가 된 이들에게 이와 같은 역할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로슨은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 31분 출장 11.1득점(FG 43.3%) 2.7리바운드 5.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다만, 전제는 이들이 모두 합리적인 몸값을 요구했을 때다. 그리고 로슨의 경우는 기행의 전적이 있기에 만약 재계약을 생각한다면 그런 점들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최근 예거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2013-2014시즌부터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감독을 맡아 경력을 쌓기 시작한 예거는 강력한 수비전술과 선수관리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멤피스를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이끌었다. 잭 랜돌프가 악동에서 순한 양이 된 것도 예거 감독의 공이 컸다. 예거는 멤피스에서만 147승 99패를 기록, 이는 멤피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역대 최다 승률 기록이기도 하다.

이처럼 예거는 이미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감독이다. 무엇보다 팀을 성장시키는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간 새크라멘토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한 감독이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모두 팀을 떠났다. 커즌스와의 불화가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지만 구단 프런트들의 조급증 역시 이에 한몫했다. 때문에 새크라멘토로선 당장의 성적이 아닌 먼 미래를 보고 예거 감독에게 팀의 미래를 맡겨야 할 것이다.

“인생에는 힘든 오르막길도 있고 쉬운 내리막길도 있다”는 말이 있다. 이제 막 산 아래에서 등산을 시작하려는 새크라멘토는 곧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한다. 빠른 속도로 올라 정상을 차지할지 아님 계속해 가파른 오르막을 걷을지는 이제 새크라멘토 구단 프런트들의 능력에 달려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 NBA.com(슛차트)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양준민 양준민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