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2016~2017시즌 WKBL 정규리그가 모두 마무리 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6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승리를 거두며 33승 2패, 승률 94.2%로 역대 최고승률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승률 우승은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이 세운 92.5%다.
당시 신한은행은 37승 3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기록을 우리은행이 넘은 것이다.
우리은행은 역대 최고승률, 최소경기 우승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5연패를 결정지었다. 현재 기세라면 통합 5연패에도 큰 이변이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이번 시즌도 5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행보가 쉽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강력한 전력으로 여자농구를 재패했다.
일단 팀의 주전포인트가드인 이승아가 임의탈퇴를 했다. 여기에 양지희가 무릎 통증으로 시즌 초반 출전을 하지 못 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도 하위권 순번을 받아 전력 보강 요인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은행은 더욱 견고한 조직력을 뽐냈다. 이승아의 공백은 나머지 선수들이 빈틈없이 메웠다. 이은혜가 주전가드로서 제 역할을 해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보람도 수비와 외곽슛에서 힘이 됐다. 박혜진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에 이승아의 공백은 없었다.
무릎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 했던 양지희의 공백은 최은실과 김단비가 메웠다. 최은실은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차세대 포워드로 우뚝 섰다. 김단비도 정확한 외곽슛과 골밑 수비로 팀의 골밑을 지켰다.
외국선수는 대박이 터졌다. 전체 5순위로 지명한 존쿠엘 존스가 다른 팀 외국선수들을 압도하는 괴력을 보인 것. 우리은행은 존스의 존재로 막강한 골밑을 형성했고, 외곽의 화력까지 살아났다. 모니크 커리는 외곽 득점을 이끌었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우리은행을 이끄는 두 축이었다. 박혜진은 풀타임 가까운 시간을 뛰며 공수에 걸쳐 중심 역할을 했다. 임영희는 확실한 클러치 능력으로 득점, 어시스트에서 제 몫을 했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 MVP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형 신인 박지수의 등장
시즌 판도를 흔든 가장 큰 변수라면 바로 대형신인 박지수(19, 193cm)의 등장을 들 수 있다. 박지수가 참가하는 신입선수 선발회는 시즌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과연 어느 팀이 1순위로 박지수를 데려가냐 하는데 관심이 쏠렸다.
행운의 주인공은 KB스타즈였다. KB는 14.3%의 낮은 확률로 박지수를 얻는 행운을 누렸다. 변연하의 은퇴로 전력 약화가 예상된 KB는 박지수의 가세로 단숨에 시즌 판도를 뒤흔들 팀으로 꼽혔다.
발등 인대 부상으로 초반 출전하지 못 했던 박지수는 지난해 12월 17일 우리은행 전부터 코트에 나섰다. 초반에는 상대의 강한 몸싸움과 수비에 고전하는 듯 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매 경기 더블더블 가까운 기록을 뽐내며 골밑을 장악했다.
덕분에 최하위로 쳐져있던 KB는 박지수의 활약을 발판 삼아 순위 역전에 성공, 가까스로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22경기에 출전해 28분 29초를 뛰며 10.41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 2.2블록을 기록했다.
보통 신인들의 경우 실력차가 커 출전기회가 거의 없는 것과 비교하면 박지수의 실력은 차원이 달랐다. 역대 가장 임팩트 있는 신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출전 경기수만 채워졌다면 리바운드와 블록슛 모두 국내선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박지수의 활약으로 KB의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한국여자농구의 미래에서 현재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박지수다.

▲부상 및 선수 이탈이 준 영향
이번 시즌 WKBL은 유독 부상자들, 또는 각기 다른 사유로 선수들이 팀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팀들이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팀 전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선수들의 부상 및 이탈은 팀에게 큰 타격이었다.
KB스타즈는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선발한 키아 스톡스가 타 리그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만약 스톡스에 박지수까지 있었다면? 다른 팀 입장에서 KB의 골밑 공략은 생각하기도 싫었을 것이다.
KB는 또 시즌 중 홍아란이 임의탈퇴를 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우리은행도 홍아란과 동기인 이승아가 갑작스런 임의탈퇴를 한 것이 뼈아팠다. 국가대표를 지낸 전도유망한 두 선수의 임의탈퇴가 발생하며 여자농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논란이 대두되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나란히 메인 외국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신한은행은 3순위로 선발한 모건 턱이, KEB하나은행은 6순위로 선발한 에어리얼 파워스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되고 말았다. 팀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해줄 외국선수들이 빠지면서 두 팀은 힘겨운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하나은행은 김정은, 김이슬, 신지현 등 주축들이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이환우 감독대행이 처음으로 여자농구를 경험하는 상황에서 악조건이 많았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고, 김지영이라는 깜짝 스타를 발굴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경우 “외국선수 문제, 부상자만 없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은 시즌이었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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