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어느덧 올 시즌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팀당 잔여경기는 열 경기 남짓. 조금씩 6강 진출 팀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6위 자리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현재 전자랜드, LG, SK가 6위 수성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들 중 6위의 주인은 누가 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연패 탈출을 위해
전자랜드(18승 22패) VS 모비스(21승 19패)
2월 18일, 오후 2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MBC SPORTS+
4연패 늪에 빠져있는 전자랜드와 연패 기로에 놓여있는 모비스가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모비스 천적이다. 앞선 네 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모비스 천적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전자랜드가 올 시즌 모비스에게 강했던 이유는 리바운드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모비스 전에서 평균 4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외국선수들의 높이가 낮은 모비스의 골밑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게다가 내,외곽의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모비스에게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모비스만 만나면 창이 더욱 예리해졌다. 모비스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올린 점수는 86.5점. 시즌 평균(78.4점)보다 많이 넣으며 모비스 천적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자랜드가 모비스에게 강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기나긴 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속공을 앞세워 모비스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전자랜드의 5.9개의 속공을 기록 중이다. 모비스 전에서는 이보다 많은 7.3개의 속공이 나왔다. 상대의 실책을 빠른 득점으로 마무리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승부처에서 정영삼의 활약이 중요하다. 정영삼은 올 시즌 모비스에 강하다. 3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3점슛도 2개 이상 곁들이면서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정영삼에게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듯하다.
모비스 역시 전자랜드에게 패한다면 연패에 빠지게 된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지금 연패는 팀에 치명적이다. 더불어 전자랜드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승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모비스는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전자랜드 전 첫 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모비스는 전자랜드의 수비에 고전하며 많은 실책을 범하면서 팀 패배로 이어졌다. 상대의 프레스 수비와 속공에 잘 대처해야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종현이 페인트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다면 보드장악력에서 전자랜드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은 현재 경기당 2.6개의 블록슛으로 블록머신다운 모습을 과시 중이다. 이종현이 골밑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외곽에서는 전준범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전준범은 경기당 2.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최근 물 오른 슛 감을 자랑하며 최근 3경기서 42.1%(8/19)의 성공률을 기록 중인 전준범이 고비 때마다 외곽포를 터트리며 전자랜드의 수비를 무너트린다면 연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위 수성 재도전
동부(22승 19패) VS KCC(14승 27패)
2월 18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 MBC SPORTS+
모비스에게 4위 자리를 잠시 내줬던 동부가 KCC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만약 동부가 KCC에게 패할 경우 4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동부로서는 어떻게든 순위를 지켜야하는 입장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KCC가 동부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동부는 정확한 야투로 KCC전 승리 사냥에 나선다. 경기가 잘 될 때 동부를 보면 야투가 괜찮게 들어갔다. 올 시즌 동부의 2점슛 성공률은 50.3%, 3점슛 성공률은 35%를 기록 중이다. KCC전서는 55.2%의 2점슛 성공률, 33.7%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KCC전에서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번에도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진다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높이의 우위와 탁월한 수비 능력으로 상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는 경기당 76.8실점으로 리그 2위에 빛나는 수비력에 평균 41.1개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겸비한 팀. 확실히 높이와 수비에서는 상대보다 앞서있기에 이러한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 다만 최근 동부는 수비력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80.3점을 실점하며 동부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점이 많아진 이유는 잦은 실책으로 경기 흐름을 상대에게 내 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동부는 최근 3경기서 35개의 실책을 범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KCC에게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 특히 상대의 주득점원인 안드레 에밋의 득점력은 검증된 상태. 수비를 강화해 그의 득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봉쇄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다. 협력 수비와 스위치 디펜스로 에밋의 득점을 최소화한다면 KCC를 따돌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로드 벤슨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서 벤슨이 더블-더블을 기록한다면 신기록 숫자는 26으로 늘어나게 된다.
6강 전쟁에서 다소 멀어진 KCC로서는 안드레 에밋을 앞세워 동부 전 승리에 나선다. 안드레 에밋은 부상에서 돌아와 연일 맹활약을 떨치고 있다. 올 시즌 에밋은 평균 26.4득점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으로 장시간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에밋의 득점 감각은 식을 줄 모른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장한 에밋은 전 경기 두 자리 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KT전에서는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46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동부를 만나서도 에밋의 득점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추승균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에밋과 국내 선수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에밋의 개인 능력이 출중하지만 공을 오래 가지고 플레이하는 성향이 짙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국내 선수들이 공을 만질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 많은 KCC로서는 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동안 숙제를 잘 푸는 것이 필요하다. 에밋과 국내선수들의 상생 여부에 따라 KCC는 잔여 경기에서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기서 김지후, 송교창, 최승욱 등이 에밋의 뒤를 받쳐준다면 동부를 꺾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기복을 줄이고 보다 과감하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KCC로서는 시즌 막판 작은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위 탈환과 6위 굳히기
KGC인삼공사(27승 13패) VS LG(18승 21패)
2월 19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 MBC SPORTS+
삼성과 1위 자리를 나눠가진 KGC인삼공사가 단독 6위로 올라선 LG와 시즌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3승 1패로 KGC인삼공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는 4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겼지만 김종규의 부상으로 활짝 웃지는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LG를 매물로 단독 선두에 재도전한다. KGC인삼공사가 LG를 잡기 위해서는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 반드시 가미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차전에서 KGC는 벤치멤버들이 침묵하며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만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드러나고 있어 알토란같은 식스맨들의 활약이 절실한 KGC다. 올 시즌 KGC의 평균 득점은 84.3득점.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중 두 외국선수와 이정현, 오세근이 67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만큼 이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렇다보니 상대 팀은 그들에 대한 견제가 더욱 심해졌다. 결국 이러한 견제를 덜 수 있는 방법은 김민욱, 김철욱, 문성곤, 전성현 등으로 득점이 분산시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더해진다면 KGC는 더욱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벤치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동부 전에서 김철욱은 공격 리바운드와 적극적인 골밑 가담으로 신인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문성곤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투지를 불태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당당한 모습을 코트에서 끊임없이 보여준다면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몰아치는 능력이 좋은 만큼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 다음 속공으로 연결시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LG는 김종규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한다면 KGC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루키 박인태가 김종규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활동량과 무게감에서는 김종규만큼의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팀이 연패에 빠진 동안 상대는 협력 수비로 메이스를 괴롭혔고, 조성민마저 활동 반경이 좁아지며 팀 공격이 얽힌 실타래처럼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LG는 지난 15일 KCC전에 얽힌 실타래를 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골밑에서 종종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던 제임스 메이스는 상대 수비를 끌어들인 뒤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박인태 역시 이전보다 많은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김종규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막내가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넓은 활동량을 자랑하자 최고참 조성민은 중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트리며 막내의 활약에 화답했다. 덕분에 LG는 시즌 처음으로 6명의 선수가 10+ 득점을 올렸다. LG는 17일 1위 삼성을 상대로도 박인태가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KGC 전에서도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득점이 분산된다면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반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전반전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후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는 최근 1, 2쿼터보다 3, 4쿼터 득점이 저조했다. 최근 3경기 후반전 평균 득점이 33점인데 비해, 45점을 실점했다. 특히 3쿼터 초반 흐름을 상대에게 빼앗긴다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LG가 6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3, 4쿼터에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

분발하라 빅터-아스카
전자랜드(18승 22패) VS 오리온(25승 14패)
2월 19일, 오후 4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IB SPORTS
씁쓸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전자랜드가 3위 오리온을 인천으로 초대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오리온의 압도적 우위. 과연 전자랜드가 오리온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연패에 빠지며 7위로 내려앉은 전자랜드가 오리온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전자랜드가 다시 상승가도를 타기 위해서는 두 외국인 선수의 분발이 시급하다. 올 시즌 전자랜드의 평균 득점은 78.4점. 이 중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반 아스카가 합작한 득점은 26.7점(아스카 15.7점+빅터 11.0점)에 불과하다. 두 선수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확률 높은 공격을 통해 득점에 가담을 해준다면 빼앗긴 6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자랜드는 오리온과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패한 세 경기 모두 5점 안쪽에서 승부가 갈렸다. 바꿔 말하면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놓쳤다는 얘기다. 그만큼 올 시즌 전자랜드는 뒷심 부족과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승리를 맛보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도 올 시즌 전자랜드가 오리온에 뒤져있는 이유이다. 3점슛 성공률은 32.2%→26.1%로, 자유투 성공률 역시 65.9%→55.2%로 낮았다. 만약 전자랜드가 두 개 부문의 수치가 더욱 높았다면 지금보다 좋은 경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이날 경기서 이러한 부분이 개선된다면 전자랜드는 홈 팬들에게 오리온 전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오리온은 전자랜드를 제압하면 삼성과 KGC인삼공사를 더욱 위협할 수 있다. 오리온은 현재 1경기차로 선두 그룹을 턱밑까지 추격중이다. 이날 경기를 오리온이 승리하고 삼성, KGC가 패할 경우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장신 포워드 군단을 앞세워 전자랜드 격침에 나선다. 노장 김동욱(36, 194cm)과 문태종(42, 197cm)이 건재하고 허일영(32, 195cm), 이승현(25, 197cm) 등도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되면 제 몫을 다해주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내,외곽을 오가며 전자랜드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승현은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33득점 9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힘이 좋은 이승현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인다면 전자랜드 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오리온은 패스 게임과 수비 로테이션이 잘 돌아간다면 더욱 수월하게 경기를 운영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삼성 전에서 오리온은 이승현을 비롯해 김동욱, 문태종 등이 헤인즈의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화끈한 외곽포까지 곁들여진다면 전자랜드를 더욱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오리온의 3점슛 성공률은 37.1%. 전체 1위의 기록이다. 또한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까지 지녔다. 코트에 투입되는 선수들 중 대부분이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이들의 슛이 터진다면 오리온은 경기력에서 전자랜드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전자랜드의 수비력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전자랜드는 경기당 76.7실점으로 수비가 좋은 팀이다. 순간적인 압박에 능하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8.9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뺏는 수비에 강하다. 오리온으로서는 이러한 점을 조심해야 승리에 더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유용우, 신승규,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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