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고장난명(孤掌難鳴).’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하거나,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파이널 2연패 달성을 위해 리더 르브론 제임스(33, 203cm)의 뒤를 받쳐 줄 조력자들을 잘 빗댄 말이기도 하다.
클리블랜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정규리그 36승 16패로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질주하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부 컨퍼런스 최강팀으로써의 면모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경기들에서도 10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원정 경기를 패하긴 했으나, 그 전까지 4연승을 구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경기당 평균 13.1개(전체 2위)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프슛을 기반으로 경기운영을 펼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부터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25, 191cm)의 돌파 후 킥-아웃 패스를 통해 외곽 찬스를 창출해내는 공격 루트는 이제 팀의 핵심 공격 전술로 자리 잡았다.
최근 4연승했던 과정들을 살펴보더라도 평균 15개(16.5개)가 넘는 3점슛을 터트리는 등 외곽슛을 무기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제임스에서 파생되는 이타적인 패스 게임이 있다. 제임스는 앞서 언급했듯 돌파 후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양쪽 코너에 있는 슈터들에게 찬스를 봐준다.
그가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평균 8.8개의 어시스트 숫자는 커리어-하이에 해당한다. 또 지난 6일 극적인 명승부를 펼쳤던 워싱턴 위저즈 전에서는 무려 1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단일 경기 어시스트 기록도 새로 썼다. 이런 활약 덕분에 제임스는 통산 어시스트 부문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레니 윌켄스를 제치고 역대 13위로 떠오르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의 상승세를 논함에 있어 제임스도 제임스지만 뒤에서 그를 든든히 받치는 지원군들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그중에서 팀의 외곽을 담당하고 있는 카일 코버(35, 201cm)와 채닝 프라이(33, 211cm), 두 선수는 연일 외곽슛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뜨거운 손맛을 자랑하고 있다.
▲채닝 프라이, 아픔 딛고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하다
시간을 지난 시즌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프라이하면 이름조차 생소한 농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프라이는 클리블랜드의 개막전 로스터에도 없었다. 올랜도 매직에서 뛰던 프라이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해 2월 19일 3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프라이는 적응기를 거쳐 후반기 26경기에서 평균 7.5득점(FG 44.1%) 3.6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7%(평균 1.7개)를 기록하며 벤치에 힘을 보탰다. 그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났다. 1라운드부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파이널 진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2라운드 3차전에서는 3점슛 9개 중 7개를 성공하는 놀라운 적중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파이널 무대에서 4승 3패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라이 또한 지난 2005년 NBA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안게 됐다.
그렇게 프라이는 올해 클리블랜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고, 많은 이들은 “올 시즌 프라이가 클리블랜드 벤치에서 맡게 될 역할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그에게도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쳤다.
바로 지난 10월 말 모친상을 당한 것.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모친상을 당한 지 한 달이 채 안 돼 부친상까지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 인해 정신적 충격에 빠진 프라이는 복귀 후 잠시 부진을 겪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정말 말 그대로 잘 모르겠다. 한 달 사이에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니 속이 뒤집어질 것만 같다. 오늘도 평소처럼 아버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언젠가 그들을 보내야겠죠. 앞으로 중요한 일은 제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정상적으로 코트에 복귀하는 것이다”라고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클리블랜드 구단 역시 프라이가 빠르게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돕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론 루 감독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며 “하지만 그가 두 번 좌절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프라이의 빠른 복귀를 위해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도록 하겠다”라고 그를 위로했다.
프라이도 팀 동료인 케빈 러브(29, 208cm)와 함께 클리블랜드 지역 내에 있는 아동복지센터를 방문해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활동이 그에게도 큰 힘이 됐던 것일까. 프라이는 3경기만에 코트로 복귀했고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는 평균 10.6득점(FG 46.8%) 4.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9.4%(평균 2.2개)를 기록, 벤치 슈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는 가드진들과 픽-앤-롤과 픽-앤-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공격의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프라이는 시즌 초반 개인사의 아픔을 딛고 현재는 클리블랜드의 파이널 2연패 달성을 위해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채닝 프라이, 최근 6경기 3점슛 분포도(*11일 기준)

▲‘이적생’ 카일 코버, 클리블랜드 우승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까?
프라이와 더불어 코버도 최근 자신의 능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코버는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란타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탓에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코버는 클리블랜드 이적 후 16경기에서 평균 10.3득점(FG 49.2%) 2.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9.4%(평균 2.6개)를 기록, 전천후 슈터로 맹활약하며 이를 보기 좋게 불식시켰다.
특히 지난 9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3점슛을 무려 8방을 퍼부었고, 29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활약 덕분에 코버(1994개)는 통산 3점슛 부문에서 제이슨 키드(1988개)를 제치고 역대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코버의 활약에 주목해야 될 점은 파트너 제임스와의 호흡이다. 사실상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포인트가드나 다름 없는 제임스의 패스의 13.1%가 코버를 향하고 있다. 그만큼 제임스도 코버의 공격력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팀 내에서 어빙(23.5%)과 러브(15%)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덕분에 코버는 최적의 슈팅 장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제임스의 패스를 받으면 빼어난 캐치-앤-샷 능력을 뽐내며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코버는 평균 43.2%(평균 1.7개)의 높은 캐치-앤-샷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 코버는 개인 득점은 물론 슛 훼이크 후 골밑에 있는 빅맨들에 패스를 전달하며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까지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카일 코버, 최근 6경기 3점슛 분포도(*11일 기준)

코버는 인디애나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사실 이적 후 초반에는 팀 시스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그냥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바빴다. 하지만 이후 적응 단계를 밟아나갔고, 오늘 경기가 그 예시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제임스와 호흡과 관련해서는 “그는 내가 여태껏 뛰어본 선수들 중에서 패스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와 함께 원치 않는 선수가 있을까”라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임스 또한 “코버는 여전히 리그 넘버원 슈터이다. 나를 포함한 팀원들은 그에게 와이드 오픈 찬스가 나면 항상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화답했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고는 하나, 시즌 중반 주전 슈팅가드 J.R 스미스(33, 198cm) 비롯해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며 다소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제임스의 뒤를 받칠 포인트가드진 공백은 올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버와 프라이를 비롯한 벤치 선수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제 역할을 해준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다름 없을 것이다. 든든한 조력자로선 프라이와 코버만한 선수도 없는 것이 사실. 과연 코버와 프라이가 앞으로 남은 시간 제임스를 도와 클리블랜드의 파이널 2연패 달성에 앞장설 수 있을지. 또 다가올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채닝 프라이 프로필
1983년 5월 17일생 211cm 111kg 파워포워드-센터 애리조나 대학
200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 뉴욕 닉스 지명
NBA 올-루키 퍼스트 팀 1회 선정(2005)
커리어 평균 9.2득점(FG 43.9%) 4.8리바운드 1어시스트 3P 38.9%(평균 1.2개) 기록
#카일 코버 프로필
1981년 3월 17일생 201cm 96kg 슈팅가드-스몰포워드 크레이튼 대학출신
2003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51순위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지명
NBA 올스타 1회 선정(2015)
커리어 평균 10득점(FG 44.3%) 3.1리바운드 1.8어시스트 3P 43.9%(평균 2.2개) 기록
#사진_ NBA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