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손대범 기자] "하승진이 없으니 껄끄러운 것 같다." 전주 KCC 추승균 감독에게 안드레 에밋을 묻자 그는 하승진 이야기를 꺼냈다. 하승진은 10월 23일 경기를 끝으로 발목 수술을 받아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수술이 잘 되어 이제 조금씩 런닝도 한다곤 하지만 사실상 2016-2017시즌은 돌아오기 힘든 상태.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 같은 빅맨이 없다보니 안드레 에밋의 위력도 반감되는 것 같다 진단했다.
"(하)승진이가 없으니 에밋도 공격하는데 껄끄러운 것 같다. 슛을 실패해도 (하승진과 다른 빅맨들이 잡아줘서) 세컨찬스가 만들어졌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 추승균 감독의 말이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46경기에서 7.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격 리바운드는 3.0개. 많지는 않지만 밖으로 쳐내거나, 그가 있어서 파생되는 리바운드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KCC는 리바운드 부문 2위(37.5개)였고, 1위 삼성과는 겨우 0.1개 차이였다.
또한 하승진이 있을 때는 수비가 분산되는 면도 있었다. 리그 최장신이기에 공이 가는 것 자체가 견제 요인이다. 그러나 하승진이 다치고, KCC 선수 중 더블팀을 유발할 만한 다른 선수가 없다보니 에밋이 활로를 찾기에 껄끄러워진 면도 있었다.
2015-2016시즌 에밋의 야투성공률은 52.7%. 2점슛은 57.7%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2점슛도 43.6%이고, 전체 야투성공률은 40.1%로 내려갔다. 전자랜드 전에서도 22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커스버트 빅터, 아이반 아스카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야투 성공률은 30.8%로 복귀 후 가장 저조했다.
에밋 본인도 인정했다. 그는 7일, 전자랜드전에서 22득점으로 팀 승리(71-70)를 이끈 수훈선수 자격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당연하다. 감독님 생각에 동의한다. 하승진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느끼게 됐다. 지금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단계다"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승진 부재만이 전부는 아니라 말했다.
두 가지가 더 있다. 첫번째는 호흡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함께 했던 베스트5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 전태풍도 하승진과 함께 시즌아웃됐고, 김효범은 모비스로, 김태술은 삼성으로 이적했다. 식스맨과 주전을 오가던 김지후와 송교창은 아직까지 주전으로서 30분 이상을 소화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에밋은 이에 대해 "수정해야 할 것들이 좀 있다. 열심히 할 것이다"라 말했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못한 것도 '에밋 고'의 위력이 반감된 이유 중 하나다. 추승균 감독은 "1명 제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특히 외곽 수비가 안 된다. 몸이 완전치 않은 탓이다. 1쿼터와 4쿼터 막판도 그렇고 밸런스가 안 맞는다"라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찾은 해결책 중 하나는 패스다. 추승균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전만큼만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에밋은 29득점을 올리는 동시에 어시스트도 5개를 기록했다. 덕분에 송교창(17점), 이현민(9점)등도 함께 살아났다. 전자랜드전에서 에밋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비록 메이드되지는 않았지만 의식적으로 수비를 제치고 선수들에게 패스를 해주고자 노력했다. 에밋도 '패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밋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좌절스럽게 느끼고 있다.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며,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6위와는 5.5게임차. 추승균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라 말했다. 그러나 멀리 봤을 때 에밋과 국내선수간의 호흡을 맞추는 일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인 에밋, 그리고 KCC가 과연 남은 16경기를 어떻게 치러갈 지 궁금하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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