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아름 기자] 4라운드의 끝과 5라운드의 시작. 몇몇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재 점화됐다. 이 싸움을 이길 비기는 선수들의 경기력일 것이다. 함께 경기력이 상승한다면 그 시너지는 더욱 발휘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경기력에 앞장 설 선수에 누가 있을지 「주간 UP & DOWN」을 통해 알아보고자 했다. 팀에게 큰 힘이 되었고, 되고, 될 선수들에는 누가 있었을까.
금주의 UP _ 5랜만이야! 5년만의 트리플더블!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1월 넷째 주 2G 평균 10.5득점 (총 3점슛 1개) 4.5리바운드 10.5어시스트 1.5스틸
2월 첫째 주 2G 평균 12.5득점 (총 3점슛 1개) 7.5리바운드 10.5어시스트 2.5스틸
4쿼터 4분 6초, 문태영의 불발된 슛이 박찬희의 손에 들어왔다. 이로써 박찬희의 리바운드는 9개. 그 어느 때 보다 값질 리바운드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리고 잠시 후, 경기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박찬희는 림으로부터 튕겨 나온 김준일의 공을 잡았다. 이렇게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있던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5년 만의 대기록인 ‘국내 트리플더블’이 탄생했다.
박찬희는 이날 20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러나 팀이 패하며 더욱 기뻐할 수 있는 이유 하나가 사라지게 됐다. “팀의 연패를 끊는 것이 우선”이라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는지 조차 모르고 있던 박찬희였다.
이날 기록에서 리바운드가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긴 했으나 무엇보다 이번 시즌 박찬희의 어시스트는 괄목상대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3.02개의 어시스트에서 이번 시즌 2배가 넘는 7.11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 데뷔 시즌 이래로 최다 어시스트(4.36개)를 세웠던 2013-2014 시즌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기록이었다. 또한 지난 5일, 동부와의 경기로 끝이 났으나 이전 4경기 동안 연속 두 자리 수 어시스트(10-10-11-1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또한 흔치 않은 귀중한 기록이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다. 동료들이 빈 공간으로 잘 움직이며 슛을 잘 넣어줬기 때문이다”라는 박찬희. 허나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번 시즌, 박찬희의 이러한 기록은 동료 선수들과 합이 잘 맞아나간다는 증거임에는 확실하지 않을까. 이번 시즌의 남은 경기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자 하는 전자랜드 속 이를 조율해 나갈 박찬희의 어깨에 기분 좋은 무거움이 실릴 듯하다.
금주의 DOWN _ 뜨거운 감자? 이제 다시 뜨거울 감자!

김지후(전주 KCC)
1월 넷째 주 2G 평균 7득점 (총 3점슛 3개) 1리바운드
2월 첫째 주 3G 평균 1득점 (총 3점슛 1개) 1리바운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KCC에게 이번 시즌, 젊은 선수들의 발전은 큰 위안거리였다. 그 중심에는 송교창과 함께 김지후가 있었다. 3점슛에서 폭발력을 보이며 올스타 베스트 5에 뽑히기도 했다. 1월까지 33경기에서 10.2득점 1.8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발전을 보인 시즌이었다.
그런 김지후가 2월 첫 세 경기를 통틀어 3점슛 하나, 단 3득점에 그쳤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뜨거운 감자’에서 ‘불타는 감자’가 되려했던 김지후에게 제동이 걸린 것이다.
사실 손끝이 식기 시작한 것은 바로 어제의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반등할 계기는 있었다. 지난 29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김지후는 3점슛 3개를 100%의 성공률로 만들며 14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6경기 만에 나온 두 자리 수 득점이었다. 어쩌면 이날 경기가 득점에서의 재도약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2월 첫째 주 기록으로 봤을 때 답은 ‘아직’이었다.
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김지후의 기록은 전무했다. 시도 또한 2점슛 시도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날은 상대의 신장이 크기에 출전 시간이 적어서 나온 결과라 할지라도 1일, 모비스 전과 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김지후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점슛 하나를 성공하긴 했으나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2점슛 시도 2번이 전부였다.
주득점원인 에밋이 돌아온 지금, 김지후와 같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 저하는 KCC에겐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될 터. 그렇기에 시너지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라도 후반, 국내 선수들의 분전은 더욱 중요해졌다.
금주의 숨은 진주 _ 형의 부상, 더욱 중요해진 동생의 역할

박인태(창원 LG)
2월 첫째 주 2G 평균 4.5득점 2.5리바운드 0.5스틸 0.5블록슛
‘조성민 효과.’ LG에게 2월 첫째 주, 이 다섯 글자가 주는 영향력은 컸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부상 악재가 왔다. LG에게 있어 박인태의 분전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이유다.
지난 5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후반까지 근소한 우위를 주고받은 두 팀 사이에서 LG가 앞서나가는 양상의 미세한 분위기 균열이 생겼다. 그러다 61-61, 동점이 된 4분 27초, 김종규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LG는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 이후의 선취 득점까지 내줬기에 분위기 회복은 더 시급했다. 이때 박인태가 조용히 제 몫을 해냈다. 속공 상황을 덩크슛으로 마무리했고, 골밑에서 득점을 보탰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든든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단합한 LG는 위기를 승리로 바꿨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에서 고비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의 1라운드, 김종규가 없는 LG의 골밑을 잘 메워준 박인태가 다시 해줘야 할 때가 왔다. 다만 1라운드의 한 경기와 5라운드 이후의 한 경기에 실리는 영향력은 차이가 크다. 이 점이 박인태가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가 아닐까.
김진 감독이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한 박인태. 그러한 박인태는 앞으로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전했다.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가 죽을 각오로 뛰는 것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오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형의 빈자리를 메울 동생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유용우, 이선영,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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