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서호민 기자] ‘한국형 외국 선수’로 7년째 KBL 무대에서 뛰고 있는 로드 벤슨(33, 207cm)이 이제는 동부를 대표하는 외국 선수를 넘어 어엿한 팀의 리더로 성장한 느낌이다.
벤슨은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19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에서 전방위로 활약, 팀의 87-81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날 경기에서 동부는 초반부터 KT 앞선의 활발한 움직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많은 외곽슛을 허용하면서 고전했다. 또 잦은 실수로 흐름을 끊어 먹기 일쑤였다. 이날 동부가 전반전에 기록한 11개의 턴오버는 올 시즌 전반 팀 최다 턴오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러다 36-45 동부가 9점차로 뒤지며 시작한 후반 3쿼터, 동부는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 두 외국 선수를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분위기를 탄 동부는 4쿼터 김주성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역전에 성공,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전반 4점 5리바운드에 그친 벤슨은 후반에만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김영만 감독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에 벤슨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정말 좋은 역할을 해줬기에 역전승이 가능했다”고 그를 칭찬하고 나섰다. 경기 후 만난 벤슨은 “시동이 늦게 걸렸다. 그래도 마지막에 역전승을 거두게 돼서 기분이 좋다. 다만 원정 경기에서 잦은 실수가 나오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0년 동부에서 데뷔해 KBL 무대를 밟아온 7년차 벤슨은 올 시즌 평균 16.8득점 13.1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한 고향팀과도 같은 동부에서 4시즌째 활약하며 이제는 팀을 이끄는 리더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전 팀이 끌려갈 당시 벤슨은 팀원들을 불러모아 패턴을 지시하고 의기투합을 주도하는 등 리더십을 뽐냈다.
이에 그는 “초반에 실수가 많이 나왔고, 박지현과 김주성이 벤치로 나갔을 때 선수들이 우왕좌왕해 나의 주도하에 패턴을 지시해야만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고, 내가 지난 시즌 부주장을 맡기도 했었기 때문에 경기 중에 동료들에게 말을 많이 하고 파이팅을 주도하려 한다. 또 감독님께서도 평소에 나한테 그런 부분을 많이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벤슨은 이날 경기에서 19득점 15리바운드로 올 시즌 30번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31회)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지난해 12월 10일 KGC인삼공사전(10점 12리바운드)부터 19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KBL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은 지난 2000-2001시즌 재키 존스(SK)가 달성한 22경기 연속 기록이다.
벤슨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오늘은 초반 출발이 좋지 못해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갈수록 욕심이 생기더라. 기록에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벤슨은 올 시즌 매 경기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동부산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평균 13개에 달하는 리바운드로 리바운드 부문 개인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벤슨 덕분에 동부 역시 팀 리바운드 부문에서 1위(평균 41.3개)를 달리고 있다. 연일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동부 골밑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는 벤슨. 과연 앞으로 있을 4경기에서 더블더블 기록을 추가해, KBL 역사상 전무후무한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 벤슨의 앞으로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된다.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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