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원주 동부는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87-81로 이겼다. 가드진의 부진으로 3쿼터까지 끌려갔지만, 외국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4쿼터 수비 변화를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20번째 승리(15패)를 올린 동부는 단독 4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10승 도전에 또 다시 실패한 KT는 연패 늪에 빠졌다.
▲ KT의 얼리 오펜스와 공격 리바운드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렸다. 동부는 허웅(186cm)이 주도하는 2대2 공격과 로드 벤슨(206cm)의 포스트업 시도가 많았다. 픽&롤은 잘 되지 않았지만, 벤슨이 KT 도움수비를 상대로 피딩을 잘 해주면서 득점을 이어갔다. KT는 빠른 공격을 펼치며 대항했다. 중앙선을 재빨리 넘어간 후 득점을 올렸고, 공격이 실패하면 김현민(200cm)과 리온 윌리엄스(198cm)가 풋백과 팁인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1쿼터 6분 35초, 동부가 17-16으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1쿼터 남은 시간, 동부 공격에 문제가 발생했다. 골밑에 있는 외국선수에게 향하는 김현호(184cm)와 김주성(205cm)의 엔트리 패스가 차례로 끊겼다. 허웅이 주도하는 2대2 공격은 여전히 잘 되지 않았다. 동부의 득점은 정체됐고, KT는 새롭게 합류한 김영환(196cm)을 앞세워 달아났다. 김영환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포스트업 시도로 자유투를 얻어냈고,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KT가 23-19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동부의 함정수비와 KT의 대응
2쿼터 초반 동부가 힘을 냈다. 그 시작은 수비였다. KT가 픽&롤을 시도하면 벤슨 또는 웬델 맥키네스(192cm)가 상대의 볼핸들러 이재도(180cm)와 김우람(185cm)을 순간적으로 압박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펼쳐진 함정수비도 성공했다. KT는 앞선에서 계속 턴오버가 발생하며 득점이 정체됐고, 동부는 수비 성공을 윤호영(198cm)과 박지현(183cm)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했다. 2쿼터 초반, 동부가 25-2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작전시간을 요청한 후 반격에 나섰다. 공격에서는 동부의 함정수비를 잘 공략했다. 하이픽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선 박지훈(184cm)과 김영환은 크게 돌거나 중간을 파고드는 방법으로 함정에서 벗어났고, 김종범(192cm)은 상대의 수비가 붕괴된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3점슛을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하이-로우, 픽&롤, 픽&팝 등 동부의 2대2 공격을 계속 막아냈다. 2쿼터 6분 22초, KT가 33-27로 앞서갔다.
2쿼터 후반 동부는 앞 선에서 이뤄졌던 함정수비를 풀어버렸다. 그러자 kt의 볼핸들러 김영환은 2대2 공격에 의한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상대의 변화를 잘 이용했다. 동부는 바로 2-3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꿨다. 하지만 이 변화 역시 실패였다. 존을 상대로 김종범과 김영환이 차례로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KT가 45-36으로 차이를 벌리며 전반전이 끝났다.

▲ 다른 방법으로 골밑 공략에 나선 두 팀
3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KT의 득점은 돌파를 통해 이뤄졌다. 김우람은 적극적으로 페인트존을 침투하며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고, 윌리엄스가 넣은 중거리슛도 라킴 잭슨(192cm)의 돌파에서 파생된 득점이었다. 동부는 외국 선수들이 시도한 포스트업으로 맞섰다. 맥키네스는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박지현의 중거리슛 성공을 도왔고, 벤슨은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3쿼터 2분 43초, KT가 55-45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두 팀의 점수 쟁탈전이 계속됐다. KT는 이재도가 주도하는 2대2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이재도는 수비수 사이를 뚫어낸 후 내외곽으로 도움을 배달했고, 직접 림을 노리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득점을 올렸다. 동부는 외국 선수들의 높이와 기동력을 앞세워 대항했다. 맥키네스와 벤슨은 공격 리바운드를 통한 득점(팁인, 풋백)을 올렸고, 차례로 속공을 마무리했다. 3쿼터 7분 19초, kt의 10점차 리드(63-53)가 계속됐다.
3쿼터의 마무리는 동부가 더 뛰어났다. 공격은 벤슨이 하이 포스트, 맥키네스가 골밑을 지키는 형태로 진행됐다. 맥키네스는 포스트업을 통해 3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벤슨은 골밑을 파고드는 최성모(186cm)의 움직임을 잘 봐줬다. 벤슨과 맥키네스가 호흡을 맞춘 하이-로우 게임에 의한 득점도 나왔다. 수비에서는 KT의 볼핸들러 김우람을 순간적으로 에워싸는 함정수비를 다시 꺼내 들었다. 동부가 61-66, 5점차로 추격하며 3쿼터가 끝났다.
▲ 3-2지역방어로 경기를 뒤집은 동부
4쿼터 시작과 함께 동부는 윤호영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펼쳤다. 이에 KT 조동현 감독은 김영환에게 의존하지 말 것과 스위치 맨투맨으로 생각하고 공략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나빴다. 김영환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외곽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오면서 득점이 정체됐고, 이후에는 계속 턴오버가 나왔다. 동부는 속공, 골밑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으며 경기를 뒤집었고 종료 2분 34초 전 81-70으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부는 3쿼터까지 끌려갔다. 김현호, 허웅, 박지현의 가드 진이 상대의 수비에 고전하면서 많은 턴오버를 범했고 그로 인해 패스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2-3쿼터에 선보인 앞선 함정수비와 2-3지역방어는 균열이 발생했다. 하지만 벤슨과 맥키네스의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으며 6-10점차를 유지했고, 4쿼터에 3-2지역방어로 KT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하며(야투 5/15, 턴오버 6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동부 김영만 감독은 “초반에 허웅과 박지현이 상대 앞선에 밀렸고, 볼이 잘 돌지 못했다. 턴오버도 많았다. 4쿼터에 수비에 변화를 주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하며 수비 변화를 승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맥키네스는 전반전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득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벤슨도 막판에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해줬다.”고 밝히며 42득점 23리바운드(8공격)를 합작한 외국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 무난한 복귀전을 치른 김영환
지난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한 김영환은 1대1, 2대2, 얼리 오펜스 등의 상황에서 적극성을 드러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이픽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서며 함정수비에 잘 대응했고, 4쿼터 지역방어를 상대로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외곽 기회 창출에 기여했다. 경기 후 KT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 김우람, 김영환으로 앞선 틀을 잡고 있다. 앞선이 작지만 3번부터 높아지기 때문에 이 포메이션으로 나가볼 생각이다.”라며 향후 김영환 활용법을 밝혔다.
# 사진=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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