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이정현, 버티며 이겨낸 KGC인삼공사 에이스

홍아름 기자 / 기사승인 : 2017-02-02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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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아름 기자] 시즌 시작을 10일 남기고 “몸이 너무 안 좋다. 경기 체력이 50-60%정도 되는 듯하다”라고 했던 선수가 맞나 싶다. 바로 이정현(30, 190cm)의 얘기다. 현재, 많은 이들에게 MVP에 가장 근접해있는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명단에 이정현이 공통으로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이정현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9득점(3점슛 4개) 5어시스트로 활약, 팀의 79-69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현은 평소 경기력과는 다르게 전반에 4득점만을 기록했다. 3점슛 시도 또한 없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동료 선수들이 득점력을 뽐내고 잠시 주춤했던 4쿼터, SK의 추격은 이정현의 손끝으로 기세가 꺾였다. 3쿼터에 3점슛 2개로 득점에 시동을 걸더니 4쿼터에는 또 다시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양 팀 통틀어 4쿼터 최다 득점이 되기도 했다.


사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지금까지의 34경기 중 단 6경기를 빼고는 전부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13.61득점을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제 1공격원으로 코트를 누비다가 이번 시즌 평균 16.26득점으로 그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한 것. 이 기록은 이정현을 명실상부 국내 선수 득점 1위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정현을 향한 상대팀의 집중견제는 떼려야 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정현은 경계대상 1호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견제를 받아도 꾸준히 본인의 몫을 해내기 때문이었다. 비시즌에 수비를 어떻게 떼어놓고 슈팅을 할지 거듭 연습을 한 점이 결실을 이뤘다고 볼 수 있었다. 한솥밥을 먹는 키퍼 사익스는 이정현의 장점 중 이 점을 배우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한 이정현에게 이번 시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때에 따라 1번 자리에 서야한다는 것. 공격에만 신경을 쓰다 리딩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은 본인의 능력을 분담해야하기에 어쩌면 버거울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정현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5.65개의 어시스트로 전체 선수 중 4위에 올라있다. 어시스트 상위 5명의 선수가 박찬희, 김선형, 이현민, 김태술로 팀의 주전 1번 선수이기에 이정현의 능력은 또 하나의 옵션이 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많아진 역할로 체력적 문제에 부딪히지는 않을까. 이정현의 말에 따르면 사익스와 함께 뛰는 2,3쿼터가 체력적 안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보였다.


“사익스가 뛰지 않을 때는 내가 경기 운영에 보조로 나서기에 신경 쓸 것이 많다. 그런데 사익스와 뛰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고 경기 속도 또한 빨라진다. 사익스 개인의 공격력 또한 좋다보니 밖으로 빼주는 쉬운 찬스를 받아먹기도 한다. 수비에 있어서는 사익스가 공격력 강한 상대 가드를 수비하기에 수비 부담도 덜어져 체력 안배가 된다.”


경기 자체의 역할 외에도 이정현은 팀의 중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아우르는 역할 또한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소 달라진 선수 구성에 대해 “외국 선수 구성이 달라졌고, 어린 선수들도 많기에 본인을 포함한,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얘기를 많이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을 십분 이행하고 있는 것. 이날 이정현은 사익스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사익스에겐 이번 시즌이 해외 첫 리그다. 한국과 미국의 농구에 차이가 있기에 한국 농구를 이해하기 쉽도록 얘기를 많이 나눈다. 또한 사익스가 1-1위주로 많이 하기에 가드로서 패스를 많이 해주고 나서 마지막에 공격을 하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아직 어린 선수라 한, 두 개의 실수로 주눅들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자신 있게, 활동적으로 하라는 말 또한 많이 해준다.”


한편, KGC인삼공사에는 상대 팀에게 있어 또 하나의 경계 대상 선수가 있다. 바로 오세근이다. 평균 14득점으로 국내 득점 3위, 그리고 경기 당 8.26개의 리바운드로 이 부문에서는 국내 1위에 자리해있다. 2라운드 MVP를 이정현이, 3라운드 MVP를 오세근이 받았기에 두 친한 동갑내기 선수는 서로를 향한 자극제가 될 법도 했다. 정규 시즌 MVP라는 욕심낼만한 타이틀까지 있는 상황. 그러나 이정현은 MVP 자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목표가 우선이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신경 쓰지 않는다. 타고 싶다고 상을 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래서 서로 정규리그 우승할 수 있게 세근이도 나도 욕심을 버리고 하자는 얘기도 많이 나눈다. MVP같은 상은 팀 성적이 잘 나오고 나서 그 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KGC인삼공사의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20경기.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이정현은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정규리그 커리어 하이를 쓸 수 있게 된다. 과연 이번 시즌의 끝, 이정현은 어디에 자리해 있을까. 먼저 세웠던 목표 달성과 함께 다른 성과 또한 거둘 수 있을까. 이정현의 남은 시즌 행보를 기대해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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