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아산 우리은행은 20일 구리시 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65-58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수비에 허점이 생기면서 고전했지만, 승부처에서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통해 KDB생명의 득점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따냈다. 9연승과 함께 시즌 22승째(1패)를 올린 우리은행은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 우리은행의 수비 허점 & 한채진의 활약
1쿼터 초반 우리은행은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하프코트 수비를 할 때 KDB생명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허용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4분이 채 지나기 전에 팀 반칙에 빠졌다. 공격 성공 이후 펼친 풀코트 프레스는 상대에게 쉽게 중앙선을 돌파 당하면서 미스매치 또는 아웃넘버 상황이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KDB생명은 상대의 수비 허점을 한채진(174cm)을 중심으로 잘 공략하면서 1쿼터 4분 6초에 11-6으로 앞서갔다.
이후 KDB생명은 이경은(173cm)이 티아나 하킨스(190cm)와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 시도가 많이 이뤄졌다. 이경은은 상대 수비가 하킨스에 집중된 틈을 타서 페인트존으로 파고들었지만 우리은행의 높이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여기에 하킨스의 내외곽 공격과 1쿼터 후반 투입된 조은주(182cm)의 포스트업 역시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KDB생명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박혜진(178cm)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박혜진은 빅맨의 픽을 이용해서 중거리슛을 던졌는데 공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KDB생명과 마찬가지로 에이스 가드의 결정력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득점에는 문제가 없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며 이어간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16-14로 경기를 뒤집으며 1쿼터를 끝냈다.
▲ 골밑 쪽으로 처지는 박혜진의 수비
2쿼터에 우리은행은 높이의 우위를 살리는 공격을 펼쳤다. 양지희(185cm)는 자신보다 작고 가벼운 KDB생명 조은주를 상대로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임영희(178cm)와 박혜진도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포스트업 시도가 있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KDB생명에게 많은 반칙을 얻어내는 수확이 있었다.
KDB생명은 카리마 크리스마스(183cm)를 앞세워 대항했다. 크리스마스는 노현지(175cm)와 합을 맞춘 픽&슬립을 통해 득점을 올렸고, 하이픽 이후 좋은 움직임을 통해 조은주의 돌파 득점에 기여했다. 상대의 수비 허점을 파고드는 공격도 좋았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풀코트 프레스를 펼친 후 자신이 막을 상대를 잘 찾지 못했고, KDB생명은 순간적으로 발생한 미스매치를 놓치지 않고 잘 공략했다. 2쿼터 7분 20초, KDB생명은 27-25로 앞서갔다.
우리은행은 반격에 나섰다. 수비에서는 KDB생명 안혜지(163cm)를 막는 박혜진이 골밑 쪽으로 처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외곽슛 성공률이 낮은 상대 포인트가드의 약점을 이용하는 수비를 펼친 것이다. KDB생명의 득점은 정체됐고, 우리은행은 수비 성공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시켰다. 2쿼터 막판에 나온 홍보람(178cm), 양지희, 박혜진의 득점은 모두 속공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은행이 31-27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존 프레스로 승기를 잡다
3쿼터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우리은행의 공격은 임영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임영희는 양지희와 2대2 공격을 시도했고, 패턴 공격의 슈터로 뛰었다. KDB생명은 기동력을 활용하는 공격으로 대항했다. 이경은은 조은주와 호흡을 맞춘 2대2 공격을 통해 페인트존 득점을 올렸고, 한채진과 하킨스는 돌파와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보탰다. 3쿼터 3분 13초, 우리은행이 38-33으로 리드했다.
우리은행은 작전시간 이후 1-2-2 존 프레스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함정 수비를 펼쳤다. 승부수는 성공이었다. 5번의 존 프레스를 시도한 우리은행은 KDB생명의 공격을 4번 막아냈고, 턴오버 3개를 유도했다. KDB생명의 득점은 정체됐고 우리은행은 존쿠엘 존스(197cm)가 마무리하는 속공, 양지희의 포스트업, 임영희-존스의 픽&롤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차이를 벌렸다. 우리은행이 52-41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크리스마스의 분전 & 지역방어로 지켜낸 승리
4쿼터 KDB생명은 4반칙에 빠진 이경은 대신 안혜지가 포인트가드로 나섰고, 우리은행은 2쿼터 후반처럼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 이에 KDB생명은 크리스마스에게 공을 밀어주는 공격으로 대항했다. 결과는 좋았다. 크리스마스가 돌파, 포스트업, 외곽슛 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린 것이다. 우리은행도 양지희의 포스트업, 박혜진의 2대2 공격 등을 통해 점수를 잘 쌓았지만 KDB생명의 화력이 더 강했다. 경기 종료 3분 1초 전, KDB생명은 58-60으로 추격했다.
KDB생명은 경기 종료 2분 47초 전, 안혜지를 빼고 이경은을 넣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다. 변화의 승자는 우리은행이었다. KDB생명은 주전 포인트가드가 나왔지만 상대의 존을 뚫지 못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58점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킥아웃에 의한 홍보람의 중거리슛, 존스의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21초 전 박혜진의 자유투 득점을 통해 65-58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강력한 수비를 선보인 ‘최강’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경기 내내 수비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전반전에 펼친 풀코트 프레스는 중앙선이 쉽게 뚫리면서 미스매치 또는 아웃넘버가 발생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4쿼터 초반에는 KDB생명의 크리스마스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에 꺼내든 존 프레스로 승기를 잡았고, 4쿼터 막판 선택한 지역방어로 승리를 지켜냈다. 우리은행이 강한 것은 잘 될 때 상대팀 득점을 완벽히 틀어막을 수 있는 한방이 있기 때문이다.
# 사진=WKBL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