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kt, 높이의 우위로 일궈낸 역전승

박정훈 / 기사승인 : 2017-01-17 2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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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부산 kt는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7-83으로 이겼다. 외국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한 SK에게 1-3쿼터 내내 끌려가며 고전했지만, 승부처에서 골밑 높이와 외곽슛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연승과 함께 시즌 8번째 승리(23패)를 거두며 9위 SK(10승 21패)와의 차이를 2경기로 좁혔다.

▲ 시작과 함께 펼쳐진 SK의 3-2지역방어


SK는 무릎 통증을 호소한 제임스 싱글톤(200cm)과 발목이 좋지 않은 테리코 화이트(192cm)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시작과 함께 최준용(200cm)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펼쳤다. kt는 존을 상대로 외곽슛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첫 6번의 3점슛 시도 중 단 1개만 넣으며 점수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SK는 김민수(200cm)와 최준용의 포스트업, 변기훈(187cm)이 슛을 던지는 패턴 공격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17-6으로 앞서갔다.

1쿼터 후반 kt 외곽포의 영점이 잡혔다. 계속된 SK의 3-2지역방어를 상대로 김우람(185cm)과 이재도(180cm)가 3점슛 3개를 합작하며 득점 정체에서 벗어난 kt였다. 하지만 점수 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SK의 공격 성공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kt는 SK 김우겸(196cm)을 막는 선수가 도움 수비가는 경우가 많았다. 김선형(187cm), 김민수 등은 비어있는 김우겸에게 공을 밀어줬고 결과는 매우 좋았다. SK가 30-15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SK의 변화 vs kt의 대응


2쿼터의 기선을 제압한 팀은 kt였다. 쿼터 초반 다양한 방법을 통해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것이다. 첫 번째 터진 김종범(190cm)의 3점슛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계속된 SK의 드롭존을 상대로 이뤄졌다. 이재도의 슛은 SK가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수비를 잠시 대인방어로 바꿨을 때 터졌다. 이후 김종범이 넣은 외곽슛은 SK의 존이 펼쳐지기 전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나왔다. 2쿼터 2분 25초, kt는 24-35로 차이를 좁혔다.

SK는 작전시간 이후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그러자 kt는 외국 선수가 없는 SK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리온 윌리엄스(198cm)는 풋백과 하이-로 게임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박상오(196cm)는 포스트업 시도를 통해 상대 도움수비를 유도한 후 김종범의 외곽슛 기회를 잘 봐줬다. kt는 2쿼터 종료 4분 31초를 남기고 32-38, 6점차로 추격했다.

2쿼터의 남은 시간,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SK는 최준용이 골밑을 지키는 대인방어, 함준후(195cm)가 앞선 중앙을 지키는 지역방어를 차례로 펼치며 kt의 득점을 저지했다. 그리고 김우겸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속 득점을 올리며 44-32로 차이를 벌렸다. kt는 윌리엄스의 원맨쇼를 앞세워 반격했다. 윌리엄스는 포스트업, 풋백, 중거리슛 등을 통해 연속 8점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kt가 40-49, 9점차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선 최준용


3쿼터 초반 SK는 김선형이 주도하는 2대2 공격, 김민수의 포스트업 등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한층 강화된 kt의 대인방어를 뚫지 못하며 득점이 정체됐다, kt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등장한 SK의 3-2지역방어를 상대로 윌리엄스가 연속 페인트존 득점을 올렸고, SK가 대인방어로 바꾼 후에는 이재도가 주도하는 픽&롤과 윌리엄스의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3쿼터 4분 49초, kt는 51-5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SK는 공격과 수비에 변화를 줬다. 공격에서는 최준용이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섰다. 송창무(200cm)의 픽을 이용해서 페인트존에 침투한 후, 외곽에 있는 김우겸의 슛 기회를 잘 봐줬다. 수비에서는 최준용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다시 꺼내 들었다. kt 김현민(200cm)과 윌리엄스에게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지만 상대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은 강력한 지역방어였다. SK가 64-59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높이의 우위로 일궈낸 역전승


4쿼터에는 두 팀의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SK의 공격은 최준용과 김선형이 이끌었다. 두 선수는 송창무 또는 김우겸과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의 볼핸들러였다. 최준용은 픽을 이용한 돌파를 통해 득점과 도움을 올렸고, 김선형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kt는 이재도가 주도하는 픽&롤을 펼치며 대항했다. 이재도는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고, 반대편으로 공을 잘 연결시키며 김종범의 3점슛 성공에 기여했다. 경기 종료 4분 46초 전, SK가 74-68로 앞서갔다.

이후 SK는 김민수와 최준용에게 공격을 밀어줬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김민수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김우겸의 돌파가 kt 윌리엄스의 벽에 막혔고, 최준용은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kt는 윌리엄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박상오와 김종범의 3점슛, 김현민의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득점을 이어가며 동점을 만들고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25초 전 81-7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외국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SK

kt는 내외곽 공격의 조화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1쿼터 초반 SK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첫 6번의 3점슛 시도 중 단 1개밖에 넣지 못했지만, 이후 25번을 던져 11개를 성공시켰다. 골밑에서는 윌리엄스, 박상오, 김현민의 활약이 빛났다. 윌리엄스는 2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고, 박상오는 포스트업을 통해 수비를 수축시킨 후 외곽으로 공을 잘 전달했다. 김현민은 승부처였던 3,4쿼터에 공격 리바운드 4개를 걷어냈다.

SK는 외국선수들이 제대로 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잘 싸웠다. 김선형이 주도하는 2대2 공격과 변기훈이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최준용은 공, 수에서 다양한 역할을 잘 수행했고, 김우겸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살리며 22점을 기록했다. 3-2지역방어를 길게 쓰며 높이의 열세를 감추려했던 부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전에 괜찮았던 3점슛이 후반전에 침묵했고(5/11-> 2/11), 승부처에서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했다.

#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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