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인기 저하? 유소년 농구 보면 생각 달라져

곽현 / 기사승인 : 2015-08-10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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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어린 친구가 정말 잘 하네?” “저 선수 초등학생 맞아?”


지난 주말 고양실내체육관이 모처럼 농구공 튕기는 소리로 북적였다. 자기 몸집만한 공을 이리저리 튕기며 감탄사를 불러낸 아이가 있는가 하면, 당장 엘리트선수로 뛰어도 될 만큼 수준급 기량을 선보인 아이도 있었다.


KBL에서 주최한 2015 아이키커뉴튼배 KBL유소년클럽 농구대회가 7일부터 9일까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KBL유소년팀들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다. KBL 10개 구단이 운영하는 유소년팀이 모두 참가했으며, 각 팀에서도 최종 선발된 5팀만이 참가를 했다. 저학년 20팀, 고학년 20팀, 중등부 10팀 등 총 50팀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워낙 많은 팀이 참가하다보니, 대회를 진행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고양체육관은 보조체육관에 코트 2개를 포함해 총 3개의 코트가 있다. 때문에 이런 대규모 대회를 진행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었다.


농구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농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다. 과거 농구대잔치 황금기와 비교하면 시청률이나 관중수, 그리고 농구를 하는 사람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곳 유소년농구 현장을 찾아보면 알 것이다. 50개팀, 총 500여명의 아이들, 초등학교 1, 2학년에 불과한 아이들이 공 다루는 솜씨를 보면 한국농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 아이들이 전부가 아니라, KBL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아이들의 숫자는 수 천명이 된다.


그만큼 농구를 즐기는 아이들의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 농구를 즐기는 동호인의 수도 엄청나다. 문제는 이렇듯 농구를 즐기는 이들이 프로농구로 흡수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해야만 농구 부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것이 학교스포츠의 ‘클럽시스템화’다. 지금 같은 엘리트스포츠로는 부작용이 나온다는 의견이 많다. 어릴 때는 공부와 스포츠를 병행하며 클럽스포츠를 즐기다 중, 고등학교에 가서 전문적인 엘리트스포츠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소년 농구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초등학교 농구팀 수는 매우 적지만, 유소년팀의 수는 수 천개에 이른다. 자연스레 농구 인프라를 키울 수 있게 되는 것.


아이들은 체계적인 지도와 대회를 경험하며 농구의 재미를 느끼고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준 높은 기량을 보인 아이들, 팀이 많았다.



저학년부에선 LG가 전자랜드를 14-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2007년 준우승 이후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머쥐었다.


동부는 고학년부와 중등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고학년부 결승에서 삼성과 만난 동부는 고범석의 활약을 앞세워 22-11로 우승을 차지했다. 중등부 결승에서는 LG를 상대로 이정찬, 박무빈의 활약으로 31-18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뛰는 여학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에선 김현아가 있었다. 김현아는 남학생 뺨치는 드리블 실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여자팀이 아닌 남자팀에서 뛰는 이유에 대해 묻자, “실력이 맞아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유소년팀에는 프로 출신의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올 해 오리온스에서 은퇴한 노경석을 비롯해 동부 류광식, SK 손준영, 유병재, LG 김용우 등이 그들이다. 선수 인생을 마감하고 제 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반가웠다.


류광식 코치는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선수 시절 배웠던 노-하우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무척이나 재밌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 가르치는 보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유소년농구가 활성화되는 것은 지도자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올바른 기본기를 가르쳐줄 수 있도록 프로 출신 지도자들이 많이 유소년팀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WKBL이 남양주에 유소녀농구 전용체육관을 짓는 등 갈수록 유소년농구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 유소년농구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곧 프로농구, 농구 저변 확대에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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