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사키 벨카는 26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류큐 골든킹스를 상대로 2025-2026시즌 B리그 파이널 3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경기다. 1차전에서 69-71로 패, 벼랑 끝에 몰렸던 나가사키는 2차전에서 66-6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3차전까지 끌고 간 바 있다. 1승만 더 챙기면 창단 5년 만의 첫 우승이다.
이현중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일전이었다. 이현중은 나가사키가 연속 9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2차전서 3점슛으로 팀에 첫 득점을 안기는 등 1쿼터에 12점을 몰아넣었다. 덕분에 나가사키는 1쿼터 막판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류큐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경기를 따냈다. 이현중의 2차전 최종 기록은 16점 3리바운드였다.
2경기 모두 현장에서 관전한 신명호 부산 KCC 코치는 “2차전에서는 류큐의 초반 경기력이 좋았는데 더 달아나진 못했다. 류큐가 격차를 더 벌렸다면 나가사키 입장에서 어려웠을 텐데 3점슛 능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금세 분위기를 전환했다.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은 3점슛 한두 방으로 충분히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고, 그 역할을 (이)현중이가 해줬다”라고 돌아봤다.

결국 트랜지션 능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 꾸준히 템포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류큐는 2차전에서 스탠리 존슨(25점 6리바운드)이 효율적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바바 유다이(10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협력수비에 이은 속공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나가사키는 1차전(14-7), 2차전(17-5) 모두 속공 득점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이 가운데 류큐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속공 득점을 만든 2차전에서 이겼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명호 코치 역시 “양 팀의 장점은 뚜렷하다. 나가사키는 달리는 농구를 통해 외국선수들과 현중이, 바바의 득점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류큐는 몇 시즌 동안 해왔던 농구다. 쿨리와 커크의 골밑 장악력에 빅터 로우, 키시모토 류이치의 지원사격이 얼마나 더해지느냐다. 1차전에서는 나가사키의 공격이 너무 정체됐다. 2차전처럼 보다 빠른 공격 전개가 필요하다. 리바운드 열세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장점은 계속해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이현중은 파이널 두 경기에서 평균 16점 3점슛 2개 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기록이 아니라면 파이널 MVP의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지만, 한 경기로 모든 게 결정되는 마지막 승부는 특수한 상황이다. 폭발력을 뽐낸다면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참고로 B리그 파이널 MVP는 총재가 임명한 선정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선정위원은 비공개며, 파이널 MVP 외에 플레이오프 전체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수여하는 상도 있다.
신명호 코치는 “정규리그에서도 나가사키의 경기를 종종 봤는데 첫 공격에서 현중이를 활용한 패턴을 쓰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팀이 그만큼 현중이를 믿고 있다는 의미고, 첫 공격에서 현중이의 슛이 들어갔을 때 팀에 끼치는 파급력도 컸다. 나가사키의 우승을 위해선 현중이의 득점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이널 분석은 결국 똑같다. 상대 입장에선 현중이에게 슛을 내주지 않는 수비를 할 텐데 나가사키가 트랜지션의 강도를 높이고, 첫 패턴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중은 2차전 종료 직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꼭 우승하고 돌아가겠다”라는 다짐을 남겼다. 3차전 직관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오는 한국 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현중이 B리그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를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B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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